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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2승, 지난 부진 완전히 씻은 환상투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by 스포토리 201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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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게 LA 다저스 홈 개막전은 악몽이었습니다. 8실점이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최악의 투구는 단순한 부진만이 아니라 팀 동료들의 실책 퍼레이드가 함께 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웠습니다. SF에게 최악의 패배를 당했던 류현진이 호주에서 상대했던 애리조나와 다시 맞붙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왜 코리안 몬스터인지를 제대로 증명해주었습니다.

 

류현진, 아쉬움은 한 번으로 충분했다

 

 

 

 

류현진은 참 대단한 투수입니다. '멘탈갑'이라는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를 그는 다시 한 번 스스로 실력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한화시절 억울한 특급투수의 전형으로 자리했던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2선발인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고, 베켓과 블링슬리가 전력에서 이탈하며 과부하가 걸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경기들을 해야만 했습니다. 

 

 

류현진의 2014시즌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호주 원정을 거부하고 부상까지 당한 그레인키로 인해 커쇼와 함께 호주 원정을 떠났던 류현진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2연승을 하고 돌아온 다저스는 커쇼의 등부상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처하며 다시 한 번 류현진의 존재감은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본토 개막전 선발과 홈 개막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야 했던 류현진에게 다저스 6경기 중 3경기 선발 등판은 조금은 부담이었던 듯합니다. 본토 개막전에서는 호투로 환호를 받았지만, 홈 개막에서는 말도 안 되는 보이지 않는 실책들로 8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류현진이기 때문에 오늘 애리조나와의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과연 류현진이 정상적인 피칭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애리조나 홈에서 진행된 오늘 경기에서 팀 타선은 1회 시작부터 류현진 돕기에 나섰습니다. 투아웃 후 라미레즈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곤잘레스가 투런 홈런을 쳐내며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점수를 안고 등판하게 되었습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었지만 애리조나의 선두타자인 폴락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 경기 8실점을 하고 첫 등판한 경기에서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는 사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구력이 뛰어난 류현진으로서는 그래서 더욱 불안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멘탈갑'이라는 말처럼 이내 안정을 되찾게 애리조나 타선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애런 힐을 3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유리베가 한 번 주춤하며 병살 기회를 놓친 것도 불안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지난 해 그의 천적이었던 골드슈미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프라도를 땅볼로 돌려 세우며 1회를 마무리했습니다.

 

2회에도 선두타자인 몬테로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트럼보를 삼진, 오윙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파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마무리했습니다. 3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투수 맥카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폴락은 우익수 플라이, 힐은 삼진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섰습니다.

 

 

4회 투아웃 후 오늘 경기의 마지막 안타이자 두 번째 단타를 몬테로에게 내주기는 했지만, 트럼보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5회에도 오윙과 매커시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6회에도 골드스미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연속 삼자범퇴로 자신의 위력을 선보였습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프라도를 투수 땅볼로 몬테로는 1루 땅볼, 트럼보는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99개의 투구수로 2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경기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습니다. 3점대 중반으로 치솟았던 방어율은 오늘 호투로 2.57까지 확 낮췄습니다. SF 전까지는 0점대 방어율이었다는 점에서 그 경기에서 내준 8실점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만 8실점 경기를 했지만, 원정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경기를 하는 역투를 보였습니다. 원정 19이닝 무실점이라는 탁월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스스로 아쉬운 경기 뒤 완벽한 피칭으로 다시 한 번 코리안 몬스터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이 호투하는 동안 곤잘레스는 홈런 포함해 5타점을 올리며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 도우미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SF 경기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며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린 류현진은 진정한 코리안 몬스터였습니다. 혼신을 다해 애리조나 선수들을 상대하던 류현진의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진정 대단한 투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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