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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월드컵

한국 러시아와 1-1 무승부, 상병 이근호 한 방이 홍명보를 살렸다

by 스포토리 201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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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와 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것은 아쉬웠습니다. 우리보다 더 긴장한 러시아를 상대로 압승도 가능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것은 한국 팀으로서는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승점 1점을 따냈다는 것만으로도 우선 안도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근호의 한 방 아킨페프의 실책이 부른 무승부

 

 

 

 

러시아 선수 중 최고 몸값인 305억 원의 GK 아킨페프가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사실은 러시아로서는 절망스러웠을 듯합니다. 돌아온 야신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각광을 받았던 아킨페프가 초반부터 공을 놓치는 실수를 많이 저지르더니, 후반 결정적인 실책으로 0-1로 뒤지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오늘 경기는 우려와는 달리, 한국이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원에서 의외로 러시아 선수들을 제압해줬고, 이는 곧 수비 라인도 단단하게 해준 이유가 되었습니다. 손흥민과 구자철, 이청용이 러시아 수비를 흔들고 지속적으로 공격을 감행한 것은 반가웠습니다.

 

박주영을 원 톱으로 내세우는 고집을 부렸지만, 후반 이른 시간 이근호와 교체를 감행할 정도로 박주영의 모습은 감독의 기대처럼 크지는 않았습니다. 전반 상황은 한국의 우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슈팅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교체를 당한 박주영을 제외한다면 한국 팀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더욱 큰 부담을 느낀 듯한 러시아의 경기력 저하도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H조 경기가 모두 끝난 후 드러난 전력은 누가 16강에 올라설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벨기에가 알제리를 2-1로 잡고 첫 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H조가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근소하게 앞설 것이라 보였던 한국과의 경기에서 그들이 지속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이끌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만족해야 했습니다.

 

허리 압박과 손흥민-구자철-이청용으로 이어지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러시아를 힘들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초반부터 다양한 형식으로 압박을 가하며 러시아가 공격보다는 수비에 보다 집중을 하게 만든 이들의 공격은 오늘 경기에서 주효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손흥민에게 주어진 두 번의 좋은 기회에서 타깃을 맞추는 슈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러시아의 촘촘한 수비 라인을 파괴하고 골문 근처로 돌파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홈런 볼을 날리는 손흥민의 초반 슈팅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긴장한 것인지 분데스리가에서 자주 넣었던 상황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슛이 나온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좋은 상황들을 만드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골 결정력이 현격하게 떨어진 것은 문제였습니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이 만든 결과라는 다음 알제리 경기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력이 고질적이라면 한국의 16강행은 더욱 험난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줄기차게 공격을 하면서 한국 팀이 얻은 소득은 의외로 단단하다고 알려졌던 러시아의 골키퍼 아킨페프가 잔 실수들을 많이 했다는 사실입니다. 정면으로 오는 공들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튕기는 상황들은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잘못 된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아킨페프와 달리 정성룡이 신들린 선방을 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오늘 경기에서 러시아의 문제는 바로 골키퍼였습니다.

 

아킨페프의 문제는 후반 들어 결정적인 실수로 드러났습니다. 박주영과 교체되어 들어간 이근호가 조금은 먼 거리에서 슛을 했고, 그 공은 러시아 골키퍼가 쉽게 잡을 수 있는 정면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슴을 향해 달려오는 슛은 가볍게 잡히며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이 공은 아킨페프의 손을 맞고 뒤로 넘어가 골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러시아로서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실점이었고, 대한민국으로서는 귀중한 선취 골이었습니다. 아킨페프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던 골이라는 점에서 보다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책으로 인해 분위기가 급격하게 다운될 수도 있었던 러시아를 압박하며, 유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아킨페프를 압박하는 상황이 절실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많이 만든 아킨페프를 공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고, 슛을 시도하는 장면이 중요했지만, 한 골 넣은 후 한국 팀의 분위기는 지키자는 쪽으로 급격하게 선회한 듯한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그런 의도를 가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분위기와 달리 상황은 급격하게 러시아 주도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골을 넣은 후 이른 실점은 곧 주도권 싸움을 상대편에게 넘겨주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실점 후 러시아 팀이 보다 강력하게 압박을 한 것도 주요했습니다. 끌려가던 경기에서 실점을 한 후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만든 공격은 이내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골 문 앞에서 많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케르자코프가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근호가 골을 넣은 지 6분 만에 동점을 허용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전반 러시아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체력은 급격하게 소진되었고, 후반 정신력으로 버티던 한국 대표 팀은 이근호의 골로 급격하게 체력적인 한계를 느낀 듯했습니다. 안도가 아닌 보다 강력하게 밀어붙여 승리로 이어지게 했어야 했지만. 한 순간의 방심은 러시아의 강도 높은 공격으로 이어지게 했고, 결국 골까지 허용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지만, 대한민국 대표 팀은 중요했던 첫 경기인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승점 3점을 얻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그나마 승점 1이라도 얻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허리와 수비 라인, 그리고 윙어들의 움직임 등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컸던 평가전과 달리,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봤던 알제리가 벨기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번째 경기가 중요해졌습니다. 더는 밀릴 수 없는 알제리가 총공세에 나설 수밖에는 없고, 대한민국 역시 알제리 경기에서 진검승부를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벨기에와 러시아 역시 두 번째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H조의 두 번째 경기는 피 말리는 승부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이근호가 살린 홍명보호가 과연 일을 낼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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