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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4-3 패배, 잡아야만 하는 경기 이번에는 타격이 문제였다

by 스포토리 201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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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간의 휴식은 결국 타선에서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기아 타자들은 4일 휴식이 독이 되었습니다. 물론 쳐줄 선수들은 제몫을 다했지만, 전체적으로 화끈한 타격을 보이던 기아 타자들의 모습과는 달랐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양 팀 모두 잡아야만 했던 경기, 두산이 먼저 잡았다

 



기아나 두산에게 광주 3연전은 중요했습니다.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6월을 벗어나 4강에 안착하고 우승까지 노리기 위해서는 7월 대반격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화요일 메이저리그 수준의 2군 경기장을 완공한 날 두산에게 승리는 절실했습니다. 

 

 

4위가 눈앞에 다가온 기아 역시 두산과의 홈 3연전은 중요했습니다.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고 넥센과의 대결을 벌여야 하는 기아로서도 첫 경기는 그만큼 간절했습니다. 그 중요한 경기에 임준섭을 내세운 것은 그만큼 그가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화요일 경기에 나선 투수가 일요일 경기에도 나온다는 점에서 임준섭에 대한 기아 벤치의 기대는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임준섭은 벤치의 기대만큼 자신의 역할을 충분하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4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어냈기 때문입니다. 임준섭의 호투와 달리, 간만에 경기에 나선 기아 선수들이 잦은 실수를 하면서 흐름을 끊어버렸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1회 2사 후 안치홍의 실책으로 기아의 허망한 실수들은 시작되었습니다. 깔끔하게 막을 수 있었던 경기를 실책을 하면서 임준섭에게 과부하를 주었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임준섭이 힘겹게 호투를 이어가는 중이라는 점에서 야수들의 도움은 그 어느 투수보다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맞춰 잡는 투수라는 점에서 야수들이 실책을 하면 할수록 임준섭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아쉬웠습니다.

 

기아 타자들이 과연 4일 휴식 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인 김주찬이 두산 선발인 노경은을 상대로 홈런이나 다름없는 강력한 2루타를 치며 휴식과 상관없는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습니다. 문제는 2번 타자인 이대형의 타격이었습니다. 4일을 쉰만큼 좀 더 상대 투수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감각을 익히며 타격을 하는 것이 휴식의 아쉬움을 채워가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대형의 성급한 타격은 아쉬웠습니다.

 

휴식 전까지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이던 이범호의 첫 타석도 아쉬웠습니다. 주자를 2루에 두고 이범호는 노경은의 유인구에 속아 무기력하게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기아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나지완이었습니다. 휴식 전부터 하향세를 보이던 나지완의 타격감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나지완은 나쁜 공에 손이 나갔고, 이런 상황은 결국 타격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다 차분한 대처가 절실해 보였습니다.

 

2회 1사 후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를 불렀습니다. 정면 승부로 안타를 맞더라도 승부를 했어야 했지만, 오재원을 내보낸 후 잠시 흔들린 임준섭은 이원석에 2루타를 맞으며 1사 2, 3루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1군으로 올라온 포수 최재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볼넷과 집중된 2개의 안타로 단박에 2실점을 해버린 임준섭의 투구는 아쉬웠습니다.

 

2-0으로 끌려가던 기아는 3회 1사 후 김주찬이 이번에는 펜스를 맞추는 3루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답답한 것은 이 좋은 상황에서 다시 이대형이 공 2개 만에 낮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도 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노경은의 폭투로 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기아의 3회 공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1회와 3회 김주찬이 장타를 치며 득점권에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중심타선에서 터지지 못해 동점을 넘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을 놓친 것은 분명한 패인이었습니다.

 

4회 중견수 이대형의 환상적인 호수비가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지만, 5회 허망한 실책은 답답함이자 패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두타자인 허경민의 3루 땅볼을 이범호가 잘 잡았지만 너무 급하게 송구하며 실책을 하며 무사 2루 상황을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타구가 빨랐다는 점에서 조금 편하게 던져도 좋았는데 한 바퀴 돌며 던진 공은 자연스럽게 1루수가 잡기에는 힘겨운 송구가 되었습니다. 이범호의 실책으로 1사 상황이 무사 2루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도 답답할 텐데, 박건우의 평범한 플라이 볼을 나지완이 허망하게 놓치며 무사 2, 3루 상황을 만들어준 것은 황당했습니다.

 

해질녘의 뜬공 처리가 가장 힘들다고는 하지만 나지완의 허망한 수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오판이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었다면 쉽게 잡을 수도 있는 공을 앞으로 전진 하며 놓친 나지완으로 인해 상황은 아쉽게 되었습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민병현의 잘 맞은 타구를 이대형이 다시 한 번 환상적인 호수비로 막아내며 1실점에 그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쉬운 실책 두개가 연이어 나오며 실점을 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2-1 박빙의 상황 속에서 중반에 나온 점수. 그것도 실책이 만들어낸 실점은 그만큼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홍성흔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오재원을 2루 땅볼 병살로 잡아내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습니다.

 

2사 후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 내려와야 했던 임준섭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임준혁이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하며 4-1까지 밀린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실수만 없었다면 나오지 않을 수 있었던 실점들과 쫓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놓친 타선의 아쉬움이 함께 하며 경기는 답답하게 이어졌습니다.

 

임준섭은 오늘 경기에서 5와 2/3이닝 동안 99개의 투구수로 7안타, 3사사구, 1삼진, 4실점, 3자책으로 시즌 5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나지완의 실책이 안타로 처리되며 자책점이 올라갔다는 사실도 아쉬웠습니다. 임준섭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끌려가던 기아는 6회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타자인 이대형이 투수 키를 넘는 타구로 살아나가고, 좀처럼 노경은의 투구에 힘들어하던 이범호는 완벽한 노림수로 투런 홈런을 만들며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3점차로 뒤지던 경기는 이범호의 시원한 투런 한 방으로 1점차 승부로 바뀌었습니다. 언제든 역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8회 선두타자인 김주찬이 볼넷으로 나가고 이대형이 번트를 대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전 타석에서 투런 홈을 쳐냈던 이범호가 정재훈에게 막히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것은 아쉬웠습니다. 나지완이 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범호가 진루타가 되든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을 해줬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나지완은 끝내 안타 하나 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기아의 역전은 어려워 보이기만 했습니다.

 

1점 뒤진 상황에서도 기아는 9회 팀의 마무리인 어센시오까지 마운드에 올려 오늘 경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1점 차이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는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하는 기아로서는 어센시오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

 

9회 어센시오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인 안치홍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무사 2루 상황에서 기아의 전략은 단순했습니다. 최소한 동점을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는 점에서 김다원이 번트까지 하며 1사 3루까지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1점은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김민우까지 대타로 내보내며 득점을 노린 기아는 하지만 허무하게 2루 땅볼로 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물러나는 모습은 한계였습니다. 마지막 카드였다는 점에서 이성우에게 모든 것을 맞겨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아의 역전은 물 건너가고 말았습니다.

 

외야 플라이 하나만 쳤어도 경기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지만, 기아는 그 한 방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우려했던 마운드는 의외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4일 휴식은 기아 타선을 식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식었던 타격감을 확인했기에 내일 경기부터는 다시 한 번 화끈한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현종이 나오는 내일 경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타격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기아 타자들이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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