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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롯데 연장 12회 5-4 승, 손아섭 끝내기 폭투 진짜 4위 싸움은 시작되었다

by 스포토리 201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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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준 기아는 초반 확실한 승기를 잡고도 동점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서로 기회를 잡고 놓치며 호수비와 실책이 오가는 오늘 경기는 비 오는 상황에서 12회 연장까지 가는 혈투 아닌 혈투를 보였습니다. 롯데는 포수를 모두 소진해 최준석이 포수로 나서고 투수 두 명이 타석에 서는 등 진귀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박기남의 들었나 놨다와 손아섭의 끝내기 폭투가 경기를 갈랐다

 

 

 

 

19명의 타자가 등장한 롯데와 14명의 타자가 나선 기아, 7명의 투수들이 대거 투입된 양 팀의 경기는 12회 마지막 연장까지 이어졌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총동원한 라이벌 경기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4강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양 팀의 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반 승기는 기아의 몫이었습니다. 임준섭과 유먼의 맞대결에서 승자는 유먼의 것이라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폭풍처럼 몰아치며 유먼을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1사후 연속 3안타를 포함해 다섯 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을 올렸습니다. 분위기로 보면 그 이상의 득점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기아는 여러 번 대량 득점의 기회가 존재했지만, 2회에도 안타가 이어지며 득점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범호의 삼진은 결국 병살이 되고 말았습니다. 치고 달리기 작전이 나온 것처럼 박기남은 뛰고 이범호는 헛스윙을 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4회 역시 선두타자인 차일목이 안타를 치고, 박준태가 볼넷을 얻어 나가며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김주찬이 2루 땅볼로 물러난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이보다 더 아쉬웠던 것은 오늘 타격감이 좋았던 박기남의 잘 맞은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호수비로 잡는 것도 대단했지만 이를 병살로 만드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황재균의 호수비만 아니었다면 유먼을 초반에 무너트리며 쉽게 경기를 이끌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 수비 하나는 오늘 경기를 12회까지 끌고 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3회까지 큰 무리 없이 이닝을 막던 임준섭은 4회 들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4회 들어 선두 타자인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주더니, 연속 2안타를 내주며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줘야 했습니다. 무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두 타자를 1루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쉽게 마무리를 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사 상황에서 신본기에게 2루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 기아는 5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1사 후 연속 볼넷, 그리고 삼진에 이어 김민우의 좌전 안타까지 이어지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안타 하나면 경기를 완전히 결정지을 수 있었지만, 차일목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6회 기아는 연속 볼넷에 이어 박기남이 번트 실패 후 몸 쪽 공을 완벽하게 밀어 쳐 적시타를 만들며 3-3 균형을 무너트렸습니다. 여기에 이범호까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기아는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4번 타자 나지완이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가장 핫한 방망이를 보여주던 안치홍마저 3루 땅볼 병살로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며 완벽하게 승리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기아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8회 1사후 연속 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만드는 것은 안타까웠습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작은 실수 하나가 문제가 되어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위기 상황에 기아는 마무리인 어센시오까지 불러냈습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낮은 좌익수 플라이는 홈에서 충분하게 승부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김다원이 잡자마자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를 했지만, 3루수인 박기남이 커트 플레이를 하면서 동점을 내준 장면은 안타까웠습니다. 박기남이 커트를 하지 않았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홈에서 승부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잘못된 판단 하나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동점 상황에서 9회 말 기아는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1사후 김다원이 2루타를 쳐냈고, 김민우가 볼넷까지 얻어내며 끝내기를 할 수 있는 기회에서 기아는 답답했습니다. 이성우가 3루 병살로 물러나며 정규이닝에서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기아는 연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9회 끝내기 기회를 놓치자 롯데에게 기회는 다가왔습니다. 10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선두 타자인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주며 최악의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안타 하나면 끝낼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김진우의 호투는 대단했습니다. 황재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송승준과 오승택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롯데는 12회에도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진우는 다시 한 번 선두 타자인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함을 보였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 3이닝을 맞이하고 있는 김진우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모습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박종윤을 초구로 유격수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다시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처했지만, 장원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재미있게도 중요한 순간 김진우는 송승준과 장원준이라는 투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게 된 기아는 선두 타자인 김민우가 볼넷을 얻어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성우는 파워 볼러인 최대성에게 결코 쉽지 않은 번트를 성공시킨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성공한 번트 하나는 기아에게는 승리의 여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자 2루 상황에서 신인 박준태는 우전 안타를 쳐냈고, 그 상황에서 우익수 손아섭은 잡자마자 홈으로 공을 던졌습니다. 김민우가 3루까지 안착한 상황에서 그렇게 급하게 홈으로 던질 이유가 없었지만, 손아섭의 급한 송구는 포수를 보던 최준석의 키를 넘겨 백 펜스까지 날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든 김민우는 그렇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손아섭의 폭투 하나는 긴 이닝 동안의 혈투를 마무리하게 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재미있는 그리고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용덕한을 내리고 강민호를 내세웠지만, 송은범의 폭투로 인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 빈자리를 최준석이 나서 김주찬을 2루에서 도루를 잡아내는 등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타석에 두 번이나 서는 진귀한 장면까지 만들어낸 기아와 롯데의 우중혈투는 이제 마지막 결전을 남겼습니다. 옥스프링과 양현종이라는 에이스 대결에서 두 팀의 승패는 결정될 것입니다. 서로 1승1패를 나눠가진 이들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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