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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엘지에 5-3 승, 후반기 잡은 첫승 4위 싸움 우선권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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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중요했던 후반기 첫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습니다. 오늘 이 경기가 중요했던 이유는 4위 롯데와 3.5 경기차, 7위 엘지와 2경기차에서 이기면 4위에 근접하고 지면 7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했던 경기인 만큼 믿을 수 있는 리오단과 양현종을 앞세워 그 중요성을 더욱 크게 했습니다.

 

호수비와 실책이 가른 경기, 기아 중요한 첫 경기 잡았다

 

 

 

초반 분위기는 엘지의 몫이었습니다. 기아에 강했던 리오단이 초반 좋은 투구를 그대로 보여주었지만 기아 에이스 양현종은 초반 고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홈에서 강한 기아 에이스이자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인 양현종은 너무 부담을 가진 투구로 스스로 위기에 빠지는 우를 범했습니다. 

 

파워 피처인 양현종은 1회 상대 엘지 선수를 상대로 힘겨운 투구를 해야 했습니다. 너무 큰 부담을 가진 양현종은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이는 당연하게도 제구력 난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회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투구 수는 양현종과 기아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만큼 최소 6회 이상을 책임져줘야 할 양현종이 초반 너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다면 약한 불펜은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1회를 힘겹게 넘긴 양현종은 2회 실점을 하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선두타자인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2회가 위기였습니다. 볼넷 2개에 안타 3개, 실책까지 이어지며 3실점을 한 양현종의 모습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더욱 만루 상황에서 최경철의 극적인 스퀴즈 번트는 허를 찌르는 한 수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작전은 양현종을 흔들었고, 이후 2득점을 더 했으니 이 한 번의 선택이 엘지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양현종에게는 그나마 스나이더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아낸 박준태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준태의 호수비 하나는 결국 양현종을 구했고, 기아가 반격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수비였습니다.

 

2회 3실점을 한 기아로서는 얼마나 빨리 만회를 하느냐가 중요했는데 역시 기아의 타선은 강했습니다. 2회 3실점을 한 기아 타선은 2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나지완의 안타를 시작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나지완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이 적시 2루타를 치고, 이범호가 야수 선택으로 나가며 1, 3루 상황에서 오늘 경기의 흐름은 기아의 몫이었습니다.

 

병살이 될 수 있었던 박준태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 앞에서 불규칙하게 튀어 오르며 안타가 되는 행운이 따라왔습니다. 병살로 끝났다면 2실점으로 이닝을 막을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이 한 번의 행운은 기아가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박준태가 2회 수비에서 완벽한 한 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더니, 2회 공격에서는 행운의 안타를 치며 동점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곧바로 동점을 만든 기아는 3회 행운이 함께 하는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대형의 타구는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1루 포구 실책으로 이대형을 살려주며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2회에도 아쉬운 수비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한 리오단으로서는 3회 시작과 함께 또 다시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필은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2루타를 쳐내며 리오단을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너무 잘 맞은 타구와 중견수 스나이더의 좋은 펜스 플레이로 실점을 막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나지완의 부상으로 나선 신종길을 막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무사 2, 3루 상황에서 신종길은 리오단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안치홍의 땅볼로 추가점을 얻으며 경기를 기아 쪽으로 옮겨 놨습니다. 2회 3실점을 하며 위기에 처한 기아는 곧바로 3점을 만회하고, 이어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2회 힘든 투구를 했던 양현종은 3회 호쾌한 투구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 5회에도 큰 위기 없이 투구를 마친 양현종이었지만, 아쉬운 것은 초반 너무 많은 투구 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초반 투구 수 조절만 잘 했다면 좀 더 긴 이닝을 했을 수도 있었다는 점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기아의 필승조인 최영필, 심동섭, 김태영, 어센시오로 이어지는 계투조로 승리를 지켜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107개의 투구 수로 4안타, 4사사구, 6삼진, 3실점으로 시즌 11승을 올렸습니다. 기아에 강했던 리오단은 3이닝 동안 45개의 공으로 5안타, 무사사구, 5실점, 4자책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습니다. 충분히 더 던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실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리오단을 조기 강판한 것은 추가적인 실점을 막고 오늘 경기를 잡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엘지 벤치의 선택은 현명했습니다. 다섯 명의 불펜 투수를 가동해 폭발하던 기아 타선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입니다. 불펜 투수들이 사사구를 여섯 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안타는 하나만 맞으며 무실점으로 6이닝을 막았다는 점에서 엘지 불펜은 최선을 다했다고 보입니다.

 

기아로서는 6회 볼넷을 3개나 얻은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한 이닝에 볼넷을 3개나 얻고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답답한 공격력이었습니다. 8회에도 선두타자인 신종길이 안타로 기회를 잡았지만, 안치홍의 삼진은 아쉬웠습니다. 이범호를 고의 4구로 돌리고, 박준태와 대타 이종환까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2점차에서 9회 마무리를 하기 위해 나선 어센시오는 첫 타자인 백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하지만 박경수의 잘 맞은 타구를 이범호가 어렵게 잡아내며 1루에서 아웃을 잡은 상황은 대단한 호수비였습니다. 이범호가 만약 이 타구를 놓쳤다면 불안한 어센시오로서는 2점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범호의 연이은 호수비에 이어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볼이 뒤로 빠진 상황에서 바뀐 포수 이성우가 차분하게 1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잡는 과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불안하기만한 어센시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점 없이 마무리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후반기 가장 중요했던 첫 경기를 잡았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을 올리며 필승을 다짐한 기아는 그런 선택처럼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2경기차인 엘지와 승부에서 졌다면 7위에 쫓기며, 4위 싸움에서는 그만큼 멀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승리였습니다.

 

기아로서는 4위인 롯데가 삼성에게 잡히며 2.5 경기차로 좁혔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5위 두산과는 1리 차이로 벌리며 새로운 5위가 되었다는 사실도 반가웠습니다. 맹추격을 하던 엘지와는 다시 3경기차를 벌렸다는 점에서 기아의 이번 경기 승리는 중요했습니다. 비가 예상된 상황에서 과연 기아가 이번 주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가을 야구 승선에 대한 결정적인 한 주인 남은 5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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