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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13승 환상적인 수비 릴레이, 호투와 호수비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승리

by 스포토리 201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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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라이벌이자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면 다시 만날 수도 있는 두 팀이 인터리그 4연전을 가졌습니다. 다저스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투수들인 커쇼와 그레인키까지 내보내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다저스는 위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4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지난 시즌 완봉을 거둔 팀에 맞서 다시 호투를 보였습니다.

 

류현진, 야수들의 기막힌 호수비와 호투가 만들어낸 아름다웠던 13승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던 류현진은 당대 최고의 강타자들이 모두 모여 있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첫 완봉승을 거뒀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라는 한국 에이스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LA 에인절스와 LA 다저스는 차로 40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지역 라이벌입니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리그가 있듯 그들에게도 지역 라이벌로서의 대단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팀의 4연전은 다저스 홈 2과 에인절스 홈 2경기로 치러졌습니다.

 

그동안 에인절스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던 다저스는 4연전의 첫 경기에서도 그 악몽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했습니다. 최고의 피칭을 해주던 그레인키가 마운드에 섰지만, 초반부터 무너진 그레인키로 인해 다저스는 에인절스에게 첫 경기를 홈에서 5-0으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무조건 잡을 것이라 기대했던 다저스로서는 그레인키를 내보내고도 졌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에이스 커쇼가 나섰음에도 초반 흔들리는 피칭으로 3실점을 하며 불안함은 지속되었습니다.

 

강력한 타선으로 구축된 에인절스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운드라고 불리는 그레인키와 커쇼를 상대로 초반부터 득점을 하며 몰아붙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초반 3점을 안고도 동점을 내준 커쇼는 하지만 역시 에이스였습니다. 초반 실점을 했지만, 7이닝까지 단 3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은 대단했습니다. 9회 유리베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귀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승 1패 상황에서 에인절스 구단으로 원정을 떠난 다저스는 아쉬운 투구를 하던 해런이 깜짝 호투를 보이며 에인절스를 잡으며 2승 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더는 밀릴 수 없었던 에인절스는 류현진과의 경기에서는 꼭 이겨야 했습니다. 지구 1위인 오틀랜드와 2게임차인 상황에서 류현진에게마저 밀리게 되면 경기차는 더 밀릴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트라웃, 푸홀스, 헤밀턴으로 이어지는 에인절스 타선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제대로만 터진다면 세 명의 타자들이 모두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류현진은 다시 한 번 호투를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00개의 투구수로 2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3승을 올렸습니다. 커쇼에 이어 두 번째 팀내 13승 투수가 된 류현진의 오늘 경기에서는 로하스, 푸이그, 유리베의 호수비가 함께 하며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8승을 올리고 있는 C.J. 윌슨과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더욱 노련한 피칭으로 베테랑 투수를 이겨냈습니다. 강타선에 좌완 투수를 위한 맞춤 타선을 구축한 에인절스였지만 류현진을 잡기는 힘겨웠습니다. 

 

 

생일을 맞이한 23살 괴물 트라웃 역시 류현진과의 승부에서는 여전히 어린 선수에 불과했습니다. 삼진과 땅볼 등 좀처럼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한 트라웃에게는 지난해에 이어 류현진이라는 괴물이 두렵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푸홀스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효과적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꽁꽁 묶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9번 타자에게 사구를 내주기는 했지만, 완벽한 피칭으로 상대를 압박해냈습니다. 류현진이 가볍게 상대를 압도하는 것과 달리, 윌슨은 초반부터 불안한 피칭을 했습니다. 1회 푸이그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중심타선을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한 윌슨은 3회 1사 후 터너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푸이그의 안타에 곤잘레스가 다시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 상황에서 오늘 대타로 나선 라미레즈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승기를 잡아갔습니다. 

 

켐프가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3-0까지 달아난 다저스는 수비에서도 류현진를 든든하게 해주었습니다. 선두 타자인 아이네타의 타구를 오늘 제대로 수비의 힘을 보여준 로하스가 호수비로 잡아내며 그림 같은 수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사 후 9번 코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기는 했지만 에릭 아이바의 잘 맞은 타구를 다시 한 번 로하스가 환상적인 수비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이런 호수비는 4회에도 이어졌습니다. 선두 타자인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푸홀스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국민 형이라 불리는 유리베가 강력한 타구를 거대한 몸으로 훌쩍 뛰어 잡아내는 장면은 대단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헤밀턴과의 승부에서 3-1 상황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도 대단했습니다. 

 

호수비 퍼레이드가 집중된 것은 6회였습니다.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잘 막아내던 류현진은 6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코길의 유격수 깊은 타구를 환상적으로 잡은 로하스는 곧바로 1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심판진들이 나서 비디오 판독을 했고, 아웃으로 판정한 과정은 류현진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투구수는 많지 않았지만, 강력한 에인절스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를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이닝이었습니다. 

 

로하스의 호수비로 1사가 된 상황에서 아이바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은 아쉬웠습니다. 1사 1루 상황에서 트라웃의 3루 땅볼을 2루에서 아이바를 잡으며 2사를 만든 상황은 다행이었습니다. 병살로 잡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선두 타자를 잡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푸홀스에게 류현진이 2루타를 맞았는데 아이바가 살아있었다면 실점이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푸홀스의 2루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2사 2, 3루 상황에 멈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여기에 팀의 4번 타자인 조쉬 헤밀턴의 큼지막한 타구를 푸이그가 완벽한 타이밍으로 점프해 환상적인 펜스 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과정은 최고였습니다. 

 

헤밀턴의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푸홀스의 호수비 하나는 류현진의 13승과 다저스의 3연승을 이끄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세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류현진의 호투가 완벽한 수비로 무실점 행진을 하자 타선에서는 3회 3점에 이어 6회 1점, 8회 2점, 9회 1점을 이어내며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완승하며 다저스는 리그 1위로서 자리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의 호투와 팀 타선의 폭발, 그리고 선수들의 호수비까지 이어지며 다저스는 라이벌인 에인절스와의 리그전에서 3승 1패를 거두었습니다.

 

지역 라이벌과의 승부에서 이겨내며 다저스는 SF와의 승부에서도 3경기차로 벌리며 순조로운 리그 1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모습이라면 다저스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과연 다저스가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월드시리즈에 이번에는 도전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류현진의 13승은 리그 상위권이며, 지난 시즌 14승을 올렸던 류현진은 아직 등판 일수가 많은 상황에서 이미 지난 시즌과 비슷한 승수에 다가와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성장은 괴물같이 다가옵니다. 메이저에서는 신인인 류현진이 두 시즌 만에 벌써 27승을 올린 류현진이 올 시즌 30승까지 올릴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 본색을 잃지 않고 있는 류현진의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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