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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안치홍의 만루 홈런 위기의 기아 2연승을 만들어주었다

by 스포토리 201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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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길에 이어 오늘은 안치홍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최악의 후반기를 이어가던 기아는 선발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타선이 적절한 시기 터지며 간만에 연승을 만들어냈습니다. 여전히 4강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에서도 그나마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안치홍의 생애 첫 만루 홈런, 기아을 연승으로 이끌다

 

 

 

아시안게임 최종후보에서 탈락한 안치홍은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안정적인 수비와 화끈한 타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안치홍의 8회 극적인 만루 홈런 한 방으로 기아는 후반기 처음으로 연승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한없이 추락 만하던 기아는 연승으로 최소한의 동력을 찾았다는 것만은 분명해졌습니다.

 

 

연패를 끊었던 금요일 경기의 수훈갑은 신종길이었지만, 그보다 선발 마운드에서 호투를 해준 임준섭의 공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SK와의 경기에서 임준섭은 8이닝 2실점으로 막으며 기아가 연패를 탈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동안 기아 선발들과 불펜 모두 총체적 난국을 보이며 너무 쉽게 경기가 무너지는 악습이 이어진 것과 달리, 임준섭이 8회까지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기아는 연패 탈출이 가능했습니다.

 

임준섭이 무너졌다면 결코 아무리 대단한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한들 역전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종길의 맹타 못지않은 임준섭의 빼어난 호투는 기아에게는 최고였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임준섭의 호투가 기아가 연장에서 극적인 승리를 얻는 이유가 되었다면 토요일 경기에서 김진우의 호투는 연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김진우였지만, 시범경기에서 직접 타구를 맞으며 뒤늦게 시즌에 합류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김진우는 비록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4위인 롯데를 맞아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아가 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선발 투수가 초반 실점 없이 경기를 이끌면 그만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오늘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김진우가 5회까지 108개의 투구수로 5안타, 5사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기아는 5회 롯데의 옥스프링을 상대로 승기를 잡아갔습니다. 위기 상황들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었지만 무실점으로 롯데를 막은 것은 기아에게는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5회 호투하던 옥스프링을 상대로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안타로 나가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범호가 부진 탈출을 알리는 중요한 투런 홈런을 쳐내며 승기를 잡아갔습니다. 타격감이 떨어지며 중심타선에서도 밀려났던 이범호는 극적인 홈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 멀티안타를 쳐내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옥스피링은 5회 투런 홈런으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으로 5안타, 2사사구, 1홈런, 6삼진, 2실점으로 선발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퀄리티 플러스를 기록한 옥스프링의 투구는 오늘 대단했습니다.

 

기아가 김진우의 호투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기를 잡아갔지만 다시 불펜의 문제가 경기의 흐름을 롯데에 내주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김진우에 이어 나온 서재응인 등장하자마자 장타를 허용하며 부진한 투구 실점을 하고, 7회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은 연속 볼넷을 내주며 팀을 위기로 밀어 넣었습니다.

 

김태영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실점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준 기아는 8회에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박기혁에게 안타를 내주고 희생번트와 안타, 4구에 이어 2루 땅볼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그렇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대미는 8회였습니다. 롯데가 기아를 상대로 8회 역전에 성공하자, 기아 역시 말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대타로 나선 박기남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1사후 대타로 나선 나지완이 볼넷을 얻으며 기회는 이어졌습니다. 어제의 영웅이었던 신종길이 다시 동점타를 만들어내더니, 필이 바뀐 투수 홍성민에게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3-3 동점 상황에서 1사 만루에 나선 안치홍. 전 이닝에서 실책을 하며 실점의 빌미를 내줬던 그는 홍성민의 몸 쪽으로 휘는 공을 제대로 받아쳐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에서 제대로 맞은 이 한 방은 기아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게 했습니다.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부진 속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이 된 안치홍의 만루 홈런은 다시 한 번 기아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기아는 2연승을 했지만 4위 롯데와 여전히 4경기 차이입니다. 8위인 SK와는 한 경기 차이이고 꼴찌인 한화와는 3.5 경기 차밖에 나지 않기에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선두와 21.5 경기 차이라는 점에서 시즌 우승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4위 롯데는 가시권에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4위부터 8위까지 촘촘하게 엮여 있는 상황에서 연패를 당하면 한없이 떨어지고, 연승을 하면 반대로 4위에 올라설 수도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경기가 하위 다섯 팀들에게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최악이었던 엘지가 후반기 뒷심을 발휘하며 4위 롯데와 1.5 경기차 5위까지 치고 올라갔듯, 기아 역시 연승을 이어간다면 4위 싸움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연승을 이어간 두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 선발의 안정이 곧 승리 가능성을 그만큼 높여준다는 점에서 기아의 선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승리 가능성을 만들어줄지가 관건입니다. 양현종까지 무너지며 기아가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임준섭의 호투에 이은 김진우까지 자신의 몫을 다해주며 기아는 승리 방식을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아가 다시 팬들에게 희망 고문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 선발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선발이 자신의 몫만 해준다면 타선이 충분히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음을 연승 경기에서 기아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기아는 4강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후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을 야구에 함께 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발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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