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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 그들의 성공 신화에 주목해야 한다

by 스포토리 201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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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라는 이름을 익숙하게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메이저리그 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캔자스시티를 20년 넘게 좋아한 한국인 팬의 미국 방문이 화제가 되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등장과 함께 캔자스시티는 기적과 같은 레이스가 이어졌고, 결국 29년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캔자스시티의 기적과 같은 질주, 월드시리즈 우승도 가능하다

 

 

 

미국의 중소도시의 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올 해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것이라고 믿은 이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로열스 팬들과 광팬 이성우만은 언제나 처럼 응원을 했을 뿐 누구도 캔자스시티가 이런 대단한 성과를 올릴 것이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캔자스시티가 1위를 하지 못하고 2위를 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 초입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오클랜드와 결정전을 치러야 했던 캔자스시티는 8, 9회 득점을 통해 대역전승을 일궈낸 그들은 가을 무적이었습니다. 7-3으로 뒤진 캔자스시티는 그렇게 무너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8회 3점을 얻고 9회 동점을 만들더니 12회 1실점을 하고 다시 말 공격에서 역전을 하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상대를 압도하기 어려워보이던 캔자스시티는 사기 캐릭터들이 가득한 LA 에인절스와의 디비전 대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트라웃, 푸홀스, 캔드릭, 프리즈, 해밀턴 등 이름만 놓고 보면 감히 그 어떤 이들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였습니다. 막강 타선을 갖춘 에인절스와 사이영상 3인방이 있는 디트로이트가 당연하게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을 했었습니다.

 

모두의 예측과 달리 캔자스시티는 너무 강했습니다. 상대를 압도하는 이름값은 없었지만 선수들의 기본기만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케인과 고든, 그리고 아오키로 이어지는 외야 수비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아오키의 수비가 불안하기는 했지만, 케인과 고든은 리그 전체를 통 털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가을 야구를 보면서 팬들이 많이 늘었을 3루수 모스타카스의 활약 역시 최고였습니다. 건실한 수비 실력과 함께 결정적일 때 터진 한 방 등 캔자스시트의 미래가 될 모스타카스의 활약은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습니다. 오늘 4차전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야구를 한 캔자스시티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캔자스시티가 정말 무서운 것은 매 경기마다 승리를 이끄는 선수들이 모두 달랐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한 선수가 팀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승리를 이끄는 모습은 정말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홈런수가 최하위였던 캔자스시티였지만 가을 야구에서는 달랐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홈런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이들의 결정력은 상상을 불허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발야구로 대표되던 캔자스시티가 화끈한 타격과 완벽한 마운드 운영으로 인해 상대를 압도하며 가을 야구 8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선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여년을 5할 승부 이하로 쳐지던 그들의 대반전은 현대 야구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는 이들은 알고 있듯 1967년 캔자스시트 애슬레틱스가 오클랜드로 이전하며, 빈자리가 된 캔자스시티는 시민들의 요구와 메이저리그 팀 확대가 맞물리며 현재의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탄생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팀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뒤늦게 탄생한 로열즈는 80년대 화려한 성적으로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최고의 팀으로 자리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카우프만이 숨진 후 캔자스시티는 큰 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서서히 침몰하던 캔자스시티는 1993년 카우프만의 사망 후 팀 연봉을 대폭 감소하며 많은 선수들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암흑기를 걸어야 했던 캔자스시티는 2014시즌 월드시리즈 진출 전까지 5할 승부도 힘든 팀으로 전락했습니다.

 

 

캔자스시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선수들이 즐비했었습니다. 마이크 스위니, 자니 데이먼, 카를로스 벨트란, 저메인 다이 등 최강의 외야수들을 구축했던 팀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저스의 2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잭 그레인키와 파이어 볼러 호아킴 소리아 등도 활약했던 팀이었습니다. 막강한 선수들이 즐비했던 캔자스시티였지만 월마트 회장이 인수한 후에도 큰 투자가 없던 그 팀에서 스타들이 더는 함께 할 수는 없었습니다.

 

1990년대 몰락 후 현재까지 하위권만 맴돌던 캔자스시티는 그런 이유로 대단한 신인들을 꾸준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승률을 보이던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막강함으로 무장하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섰습니다. 그들이 월드시리즈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막강한 선발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타자들이 즐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캔자스시티가 대단한 것은 대단한 이름값을 하는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야구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선발은 약하지만 강한 불펜으로 무장한 캔자스시티는 다저스와는 정반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기는 야구를 펼쳤고, 다저스와 정반대로 승승장구 8연승으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습니다.

 

수비야구가 아닌 치고 달리고, 받는 야구 기본에 충실한 캔자스시티의 성공 신화는 단순히 한국의 열정적인 팬 이성우의 미국 방문이 촉발시킨 결과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그리고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승리를 원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음을 그들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엄청난 자금을 사용하고도 디비전에서 무너진 다저스 역시 그저 몸값 높은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간절하게 야구를 원하고 즐기는 선수인지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팀이 결국 강력한 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단으로 변화가 요구됩니다.

 

캔자스시티는 투타 모두 완벽한 모습으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월드시리즈 상대가 누가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의 성공은 그저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말 야구 잘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캔자스시티의 야구가 과연 2014시즌 월드시리즈 챔프의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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