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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강정호 데뷔전 홈런은 왜 중요한가?

by 스포토리 201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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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강정호에게 시범경기는 단순한 시범경기가 아닙니다. 아직 확실하게 올 시즌 붙박이 유격수로 메이저리거로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홈런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최소한 강정호가 파워가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강정호 시범경기 홈런은 메이저리거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한 방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습니다. 야수로서는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첫 번째 선수인 강정호는 피츠버그에 안착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기는 했지만, 작은 구단으로서는 거액을 투자할 정도로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되었습니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한국 프로야구 야수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선수들에게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더욱 강정호보다 더욱 파괴력을 갖춘 박병호가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한 상황에서 강정호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습니다.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쳐낸 강정호는 분명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비교불가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과연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거 선수들과 대결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부호가 더욱 많았습니다. 현지에서도 마이너리거들이 지배한 한국프로야구는 더블A 정도일 뿐이라며 강정호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시즌 기록 버블이 가져온 결과로 인해 강정호에 대한 평가 역시 낮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피츠버그가 스몰구단이기는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내야진들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강정호가 메이저 붙박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하게 유격수로 출전하며 호흡을 맞춘 강정호는 올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주전 유격수 6번 타자로 출전하며 기대감을 품게 했습니다.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올 시즌을 구상하는 코칭스태프들에게는 확신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점검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정호의 첫 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주전이 보장된 선수들에게 시범경기는 그저 말 그대로 본격적인 시즌을 하기 전에 컨디션을 맞춰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고 검증된 주전선수들이 마이너로 향하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다릅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강정도가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가 넥센의 유격수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강정호라는 선수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지 못하는 미국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강정호는 분명 팀 내에서도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만한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의 연봉 정도는 언제든 버릴 수 있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위태롭기도 합니다. 윤석민이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초청도 받지 못한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냉정한지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투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메이저리거 투수들로 인해 강정호도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스프링 캠프에서 첫 라이브 배팅을 할 때만 해도 빠른 공에 적응을 하지 못해 힘들어했기 때문입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도 에런 산체스와의 대결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후 "시범경기에서 150km가 넘는 공은 처음이다"고 밝힐 정도로 쉽지 않은 적응이었습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거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그에게 그 첫 타석은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그는 좀 더 편안해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타석에서 강정호는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큼지막한 홈런을 쳐냈습니다.

 

마르코의 공은 분명 실투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서 홈런을 쳤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뛰어난 최고의 선수들만 존재하는 곳에서 결국 승패는 실수에서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공이 아닌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쳐냈다는 점에서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집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밀어서 홈런을 만들어낸 강정호의 기술은 현지에서도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밀어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강정호의 기교는 당연히 올 시즌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강정호는 다음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는 선구안까지 선보였습니다. 첫 시범경기 강력한 파워와 참을성까지 보여준 강정호는 많은 짐을 덜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경기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면 힘든 시간들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며 이후 일정을 강정호가 이끌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강정호의 성공은 류현진의 성공과는 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는 리그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강정호가 올 시즌 메이저리거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면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이런 기대치가 곧 메이저리그 진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어린 선수들의 유출을 막고 공생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틀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옵니다.

 

강정호의 첫 시범경기에서 터진 큼지막한 홈런은 피츠버그 구단에서도 반가웠을 듯합니다. 그들에게는 조금 무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투자를 한 선수가 제대로 자신의 힘과 기교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흡족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강정호의 성공은 올 시즌 메이저 진출을 위해 준비하는 박병호에게도 호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 팀에서 뛰던 강력한 파워를 가진 두 선수가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내년 시즌에 볼 수 있다면 이 역시 행복한 일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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