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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윤석민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존재감, 기아 완패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by 스포토리 201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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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시범경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초반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더니 엘지 타선에 완패를 당하며 마운드의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나오는 문제는 오히려 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능력들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윤석민의 건재함을 확인했던 경기, 올 시즌이 기대된다

 

 

 

과연 거액의 FA 계약을 체결한 윤석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이들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의 기대처럼 그는 마운드에 올랐고, 여전히 자신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피칭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역동적인 투구에는 거침이 없었고,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1이닝 던진 것으로 올 시즌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호투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그가 그동안 보여준 가치가 재확인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국으로 진출했지만 메이저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마이너에서 생활을 해야 했던 윤석민이 과연 과거의 호투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했습니다.

 

총액 90억이 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 금액으로 계약을 마친 윤석민은 그만큼 부담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미국 진출 전 2년 동안 부진했고, 미국 진출 후에도 만족스러운 피칭을 하지 못한 그에게 한국 최고의 계약을 안긴 만큼 그에게는 자신의 몸값에 걸 맞는 실력을 보여줘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기아로서도 윤석민의 건재는 절실합니다. 새롭게 KT가 합류하며 올 시즌 더욱 치열해진 2015 한국프로야구에서 꼴찌를 벗어나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에이스는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보다 경기수도 늘고 휴식일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에이스의 건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다급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시즌 전 급하게 기아와 계약을 맺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윤석민이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자신이 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지만 그는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윤석민은 엘지와의 경기에서 1-4로 뒤지고 있던 6회 박준표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윤석민은 1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져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자신이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을 많은 팬들 앞에서 증명했습니다.

 

1이닝을 던진 윤석민은 첫 타자인 안익훈을 공 다섯 개로 2루수 내야땅볼로 처리했습니다.  2013년 10월14일 광주 넥센 전에 등판한 이후 527일 만에 국내 마운드에 다시 올라 투구를 하는 윤석민으로서는 첫 타자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중요한 첫 타자 상대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윤석민은 이후 피칭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5번 최승준에게는 146km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137km의 슬라이더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했고, 윤석민은 간단하게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150km에 가까운 직구를 던지고 있다는 점과 140km에 근접하는 슬라이더를 여전히 구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김용의를 상대할 때도 윤석민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총 9개의 공을 던진 윤석민은 파울만 3개를 만들어내는 등 타자가 쉽게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 타자를 상대해 두 명을 연속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1이닝 투구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저 시범경기에서 한 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일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윤석민은 2년 동안 국내에서 등판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울 수 있는 희망 투였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양현종 역시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2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다양한 구종을 실험하고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투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양현종의 3실점은 무의미함으로 다가옵니다. 

 

양현종과 윤석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시즌을 위해 몸을 제대로 만들고 그런 결과가 투구로 드러났다는 점은 큰 소득이었습니다. 윤석민과 양현종이라는 좌우완 에이스들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강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민이 없는 사이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은 양현종은 분명 성장 중인 투수입니다. 몇년 동안 부진을 씻고 다시 위력적인 투구를 하기 시작한 양현종이 이런 모습을 꾸준하게 이어가주고, 윤석민이 부상 없이 과거 4관왕 시절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강력합니다. 

 

외국인 투수들인 험버와 스틴슨이 어떤 활약을 해줄지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최소한 10승정도만 책임져준다고 해도 기아의 선발 라인업은 강해집니다. 결국 마무리와 중간계투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만 그 문제는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들이 지속되어야 풀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충분한 재능을 가진 많은 투수들이 존재하는 만큼 그들을 어떻게 엮어 완벽하게 조화를 이끌어내느냐는 코칭스태프들의 몫으로 남겨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엘지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투수들은 난타를 당했습니다. 많은 홈런을 내주기도 하는 등 대량 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범경기에서 드러나는 이런 결과는 결국 문제점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대량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윤석민의 호투는 기아에게 2015 시즌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양현종 역시 정상적으로 피칭 페이스를 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아의 2015 시즌은 밝게 다가옵니다. 좌우 에이스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노장과 신인이 조화를 이루는 불펜이 자신들의 몫만 해준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팀의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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