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LG에 9-4 완승, 양현종 에이스 본능과 타선 폭발로 쌍둥이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5. 4. 16.
반응형

시즌 초반이지만 빠르게 천적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NC와 삼성에 호되게 당했던 호랑이들은 쌍둥이를 만나 다시 타선 폭발과 함께 연승의 제물로 삼았습니다. 양현종은 많은 위기 속에서도 에이스 본능으로 위기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타격의 힘을 보이며 승리한 기아는 스스로 승리 공식을 보여주었습니다. 

 

타선의 안정, 선발의 역할이 승리 공식임을 다시 보여주었다

 

 

 

쌍둥이만 만나면 힘을 내는 호랑이들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구에서 힘겹게 2패 뒤 1승을 거둔 기아는 잠실 경기에서 우천으로 하루를 더 쉰 후 타선의 폭발로 LG에 3연승을 달렸습니다. 선두타자부터 마지막 타자까지 엘지 마운드를 폭격한 기아는 기분 좋은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기아의 외국인 선수였던 소사는 올 해 엘지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호랑이만 만나면 우울해집니다. 첫 경기에서도 아쉬웠던 소사는 오늘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소사는 1, 2회 큰 위기 없이 넘어가기는 했지만, 3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안타만이 아니라 몸에 맞는 볼, 볼넷 포일까지 이어지며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자멸하는 상황에 필은 2타점 적시타로 축포를 쏘았고, 소사는 다시 씁쓸해져야만 했습니다. 3회에만 3실점 한 소사는 4회에도 위기는 이어졌습니다. 

 

4회에는 하위타선의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다원이 전 타석에 이어 다시 장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3회 2루타성 안타를 쳤지만 좌익수 이병규의 완벽한 송구로 2루타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4회 곧바로 소사에게 2루타를 쳐내며 최근의 타격감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성우의 안타에 이어, 9번까지 내려선 최용규가 적시타로 점수를 내며 4-1까지 이어졌습니다. 1사 후 강한울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경기는 5-1까지 벌어졌습니다. 중심타선이 추가득점을 했다면 경기는 초반 완벽하게 기아로 넘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믿었던 필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나지완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소사는 오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92개의 투구수로 10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5실점, 4자책을 하며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낮게 깔리는 직구가 안쪽 바깥쪽으로 꽂히며 좋은 피칭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소사였지만, 친정팀이었던 기아를 만나면 작아지는 소사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양현종도 많은 위기는 있었습니다. 상대를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피칭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1회 1사 후 정성훈에게 안타를 내준 후 박용택을 병살로 잡아내고, 2회에도 볼넷과 안타를 내준 후 다시 병살로 위기를 막는 모습에서 에이스의 능력이 드러났습니다. 

 

3회 선두 타자인 최경철에게 3루타를 맞은 후 손주인을 삼진으로 잡고, 오지환과 정성훈을 모두 내야 땅볼로 막으며 1실점으로 끝내는 모습에서도 노련함인 돋보였습니다. 4회에도 양현종은 1사 후 이병규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진영게 안타를 맞고, 정의윤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위기 상황에 양현종은 양석환을 2루 땅볼로 잡으며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최경철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는 에이스 면모를 보였습니다.

 

 

전 타석에서 3루타를 친 최경철을 상대로 힘으로 밀어붙이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최소 실점을 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양현종의 올 시즌 에이스 본색은 확연함으로 다가왔습니다. 

 

5회 삼자범퇴, 6회 다시 병살을 만들어낸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 왜 자신이 기아의 에이스인지 증명했습니다. 오늘 투구 내용이 결코 좋지 못했음에도 양현종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병살타를 3개를 만들어내며 위기 상황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로 최소실점을 하는 모습에서 에이스의 역할이 잘 드러났습니다. 

 

양현종은 6과 1/3이닝 동안 97개의 공으로 5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꾸준하게 위기 상황을 맞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은 양현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기아의 타선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봉준근을 올린 엘지 벤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맹타를 터트리며 무너트렸습니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을 하고 내려간 봉중근은 올 시즌 힘겨운 시간들을 보낼 듯합니다. 시즌 초반 완벽하게 무너진 그의 투구는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벤치의 믿음과 달리 마운드에서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봉중근으로 인해 엘지는 올 시즌 마무리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기아는 장탄 16안타를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습니다. 9회 말 큰 점수 차에 등판한 심동섭이 2실점을 하는 모습이 옥의 티가 되었지만, 투타 모두 안정적인 모습으로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기아는 여섯 명의 타자들이 멀티 안타를 쳐냈습니다. 상하위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해낸 기아 타선은 엘지를 맹폭했고, 일요일 경기에 이어 승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운드에서 선발이 제몫을 해주고, 타선이 골고루 터지며 기아는 다시 연승 모드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연승이라는 것이 언제 다시 꺾일지 알 수 없습니다. 6연승 뒤 치욕의 5연패를 당했듯, 기아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은 팀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퇴장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보이고, 선수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는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고무적인 것은 상위타선만이 아니라 하위타선에서도 타선이 폭발했다는 사실입니다. 7, 8, 9 타선에서 7개의 안타가 터졌습니다. 팀 전체 안타의 40%를 넘게 친 하위타선이 이대로만 이어진다면 기아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팀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여전히 나지완과 이범호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은 여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부상 후 돌아온 김주찬은 연일 맹타 중입니다. 초반 안타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던 강한울도 조금씩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다원은 연일 맹타를 치며 기아 타선을 이끄는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포들인 나지완과 이범호가 구멍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기아로서는 아쉬움일 듯합니다. 

 

혹사 논란이 있었던 임기준이 선발로 나서는 목요일 경기는 기아로서는 중요합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우천으로 취소가 되기는 했지만 SK 경기에서 괜찮았던 임기준이 LG를 상대로 호투를 보여준다면 기아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난적인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불안한 기아이지만 시즌 초반 이런 어려움과 문제들을 조금씩 풀어나간다면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member 416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