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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격투기 기타

메이웨더 판정승 세기의 대결이 아닌 세기의 사기극인 이유

by 스포토리 201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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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은 오랜 시간 끌면서 세기의 대결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금세기 최고의 복싱 스타들이 첫 대결을 벌인다면 당연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링 위에서 만났다. 말도 안 되는 엄청난 파이트머니만 존재한 이번 세기의 대결은 복싱이 대중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만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피해 다니며 점수만 뽑는 아마추어 경기로 수천억 버는 메이웨더

 

 

 

 

세기의 대결이라는 부추김으로 많은 이들은 일요일 TV에 앉아 그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를 중계하면서 링 위에 올라서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경기에 대한 분위기 띄우기에만 열심이었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며 그 모든 기대는 무의미함으로 다가왔다.

 

시종일관 아웃파이터로서 파퀴아오의 주변만 맴돌며 12회를 마친 메이웨더는 미국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판전승을 거뒀다. 48전 전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에도 관중의 야유가 쏟아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메이웨더에게 쏟아진 야유는 결국 왜 그들이 그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확인 되었다. 이런 졸전을 세기의 대결이라 홍보하며 엄청난 돈 잔치로 만든 그들의 재주만 대단하게 다가온 사기극이었다.

 

복싱은 서로의 주먹이 교차하며 상대에게 타격을 입히는 스포츠다. 그런 점에서 복싱은 가장 원초적인 투쟁 본능을 불러일으킨 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복싱도 격투기에 그 자리를 물려주었다. 보다 과격한 타격들이 다양하게 이어지는 MMA가 격투 스포츠의 제왕으로 군림한 상황에서 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와의 경기는 중요했다. 

 

엄청난 광고와 상상을 초월하는 대전료로 화제가 되었던 그들의 대결에 많은 이들에게 화끈한 승부를 기대했다. 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사각의 링에서 풀어낸다면 다시 복싱 붐이 일수도 있다고 많은 이들은 생각하기도 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주목한 경기인 만큼 그 경기 과정과 결과는 이후 복싱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는 이유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메이웨이의 한심한 경기는 복싱이 MMA에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만 확인시켰다. 

 

시종일관 링 사이드를 돌듯 파퀴아오에게 방어적인 자세만 취하던 메이웨더 후반 들어 정타들이 파퀴아오의 얼굴에 다가서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은 재미없음 그 자체였다.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보길 원했던 시청자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현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야유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 이유 역시 졸전의 결과 때문이다.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메이웨더 파퀴아오의 대결은 세계복싱협회(WBA)와 세계권투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의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이었다. 세 개의 복싱기구가 하나의 체급으로 이들의 경기를 함께 했다는 점에서도 대단한 가치를 부여한 경기였다. 그리고 승자에게 주어지는 챔피언 벨트 가격만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도 큰 화제였다. 결국 결과는 메이웨더가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승을 거두며 끝났다.

 

세 명의 부심 중 두 명이 116-112, 한 명은 118-110으로 메이웨더의 우세로 채점했다. 메이웨더가 일방적인 우세라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 무대가 미국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메이웨더가 졸전을 벌였듯 파퀴아오 역시 상대를 압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누구의 우세라고 칭하기도 어려운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 경기 승리로 메이웨더는 프로 통산 48승(26KO)무패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이제 누구도 좋아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전설이 되어버렸다.

 

메이웨더의 경기 방식은 철저하게 아마추어와 다름이 없다. 점수를 통해 승패를 결정짓는 형태라는 점에서 이는 어쩌면 정당한 방식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프로 복싱 경기에서 이런 점수만 따기 위한 경기는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팬들이 없는 프로 경기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메이웨더 경기는 팬들을 위한 프로 경기라고 할 수 없다.

 

세기의 대결이라 명명된 이번 경기는 대전료만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700억원)였다. 1시간도 안 되는 경기를 하면서 2700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거액이 걸렸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세기의 대결일 것이다. 대전료를 6대 4로 배분한다는 사전 합의에 따라 메이웨더가 1억 5만 달러(약 1619억원), 파퀴아오가 1억 달러(약 1199억원)를 받기에 이들에게는 엄청난 부가 보장된 경기였다. 이 경기는 양 선수가 1초당 1억 2000만 원을 벌어들인 엄청난 돈놀이였다. 

 

 

이 금액은 미국의 유료 채널의 시청료와 입장권 판매 그리고 해외 판권 등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경기 전 PPV와 입장권 판매액을 합쳐 약 4억 달러(약 4318억)의 흥행수입이 보장된 경기라고 한다. 링 위에 올라간 선수들이 절반이 조금 넘는 금액을 받고, 다른 이들이 그 모든 것을 가져가는 사상 최대의 복싱 쇼는 그들에게는 황금 낳는 거위와 같은 것이었다. 

 

미국에서 이 경기를 현장이 아닌 TV를 통해 보기 위해서는 최소 89.95 달러(약 98,000원)을 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일반적인 방식이 된 현지에서는 300만명 이상이 PPV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져 이 대결이 얼마나 엄청난 흥행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5체급과 8체급을 석권한 최고의 복싱 영웅들의 대결은 당연하게도 큰 관심을 불러왔다. 그리고 국내 중계를 한 SBS의 시청률이 두 자리 숫자를 넘긴 것에서 알 수 있듯 대단한 열기였다. 기록들과 엄청난 대전료는 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부풀게 했고, 이런 분위기 만들기는 결국 흥행 성공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기대감을 이용한 세기의 사기극은 졸전으로 인해 모두를 허망하게 만들고 말았다. 

 

전설의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의 49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된 메이웨더는 다음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한 번 엄청난 돈을 챙길 수 있다는 메이웨더는 미 자본주의의 잘 갖춰진 시스템으로 인해 거액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하게 기록을 만들어주기 위한 마지막 경기는 다시 그럴 듯하게 포장될 것이고, 대중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실망하는 이 반복의 역사는 다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졸전으로 인해 복싱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나빠지게 되었다. 그저 돈이나 벌기 위한 프로모션만 만드는 거대한 쇼로 전락한 복싱. 세기의 대결이라는 홍보 속에 매몰된 한심한 경기력은 결국 복싱에 대한 관심만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들의 경기가 세기의 사기극인 이유는 졸전에 대한 팬들의 야유에 모든 답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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