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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넥센 히어로즈의 일 대부업체 품기, 대중의 비난 피할 수 없다

by 스포토리 201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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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소영이 광고 촬영에 나섰다 큰 비난을 받았던 일이 있다. 일본 대부업체 광고를 찍었다는 이유였다. 그 논란의 대부업체가 이제는 히어로즈의 새로운 네이밍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년 100억 이상의 지원이 가능한 계약이라고 하니 넥센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엄청난 수익 보장이다.

 

일 대부업체 자본의 KBO 입성기, 과연 정상인걸까?

 

 

 

재벌들이 지배하는 프로야구에 히어로즈는 독특한 존재다. 입성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던 그들의 도박과 같은 시도는 성공했다. 선수팔이로 버틴다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그들은 가을 야구 단골이 되면서 성공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런 그들이 국내 첫 돔 구장인 고척으로 이사를 가면서 새로운 네이밍 계약을 체결했다. 

 

재벌들의 놀이에 뛰어드는 순간부터 문제였던 그들에게 호의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MLB 스타일을 추구하며 살아남은 히어로즈는 새로운 성공 방식을 선보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그들에게 가장 큰 암초가 다가왔다. 기본적으로 자본의 논리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그들이 거액을 지원하는 스폰서와 계약을 했지만 그 결과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프로 스포츠는 돈이다. 재벌들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막대한 손해를 본다는 프로야구를 지속하는 이유는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부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시즌 내내 거의 모든 언론을 통해 재벌사의 명칭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금전적 손실 그 이상의 거대한 수익을 얻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자본에서 우위에 서 있는 재벌들과 달리, 외부의 도움이 없이 운영을 할 수 없는 히어로즈에게 고척 돔은 마냥 반가울 수 없는 선물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돔 구장을 홈으로 삼는 것은 좋은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가 일본 자본과 손을 잡은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까지 네이밍 계약을 했던 넥센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곳과 계약을 했다는 점에서 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게 옳은 선택이냐는 의문은 생길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냐 라는 질문에 의문을 재기하는 이들도 있다. 축구가 있는데 야구가 국민 스포츠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럴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많은 국가에서 하고 있는 축구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내 상황 속에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단순 비교를 생각해보면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언론에서 언급되는 내용이나 경기장 안의 관중수를 생각해봐도 국내 프로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종목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프로야구에 일본 대부업체가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한다는 사실은 분명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넥센이 프로야구가 개최되는 동안은 매일 언급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런 홍보 효과는 타이어 후발주자였던 그들이 엄청난 매출 증대를 이룬 것은 히어로즈의 네이밍 타이틀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일본 대부업체가 스스로 대부업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업을 이번 기회에 모두 매각하고 저축은행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더는 대부업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매 시간 돈 빌려가라고 광고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정상적인 금융업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대부업체라는 문제도 크지만 더 큰 문제는 일본 업체라는 사실이다. 일본 업체가 국내 프로야구에 등장해 매일 그들의 이름이 현장에서 기사에서 공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감이 가득하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 대한 감정이 나쁜 상황에서 일본의 대부업체가 국내 프로야구 팀명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모든 공은 이제는 히어로즈의 몫이다. 엄청난 지원을 쉽게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한 곳에서만 네이밍 타이틀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중 가장 큰 지원을 약속한 곳이 일본 업체라는 점이 그들의 선택의 이유일 것이다. 의문은 일본 업체가 제시했던 금액과 2위권의 업체의 간극이 얼마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큰 차이가 없음에도 히어로즈가 일본 업체를 선택했다면 이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두 배 정도의 차이가 나왔다는 식의 차이라면 이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본 대부업체와 손잡은 히어로즈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는 않다. 해법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야 했지만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던 KBO의 무능이 다시 한 번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히어로즈가 돔 구장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KBO는 그저 손 놓고 바라볼 뿐이었다. 협의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히어로즈의 부담을 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놓고 구경만 하던 상황에서 히어로즈의 선택에 뒤늦게 아쉽다는 의사 표명만으로 과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프로배구에도 대부업체가 인수한 팀이 운영 중이다. 당시에도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순항 중이다. 태권브이를 앞세워 국내업체임을 앞세운 그들은 그나마 조금은 저항을 낮췄다. 같은 대부업체이지만 일본 업체에 대한 반감이 큰 이유는 말 그대로 일본 업체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부업체가 프로야구의 네이밍을 획득하게 된다는 사실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대중들의 반감은 2016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독소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장성우 논란에 이어 삼성 선수들의 도박 사건까지 이어져 프로야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득세한 상황에서 일본 대부업체의 히어로즈 네이밍 타이틀 논란은 태풍의 핵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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