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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국제대회

한국 카타르 꺾고 8회 연속 올림픽 출전 확정, 위대한 여정 이제 시작이다

by 스포토리 201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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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가 대한민국 축구팀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아시아 맹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한국 축구는 다시 새로운 도약을 노리기 시작했다. 홈팀인 카타르와 4강 대결에서 3-1 완승을 거둔 대한민국은 리우 올림픽에 나서게 되었다.

 

8회 연속 올림픽 출전 이룬 올림픽 축구 대표팀, 위대하다

 

 

이탈리아와 함께 올림픽 7회 연속에 성공했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게 카타르와의 대결은 중요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팀이지만 원정 경기에서 카타르를 잡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전 경기에서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력을 보였던 만큼 팬들의 불안도 컸으니 말이다.  

 

카타르는 자국에서 치러지는 경기에서 우승을 꿈꿨다. 월드컵을 유치한 상황에서 나이별 대표팀들의 성장은 중요했다. 그런 성장이 발판이 되어야만 자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치욕을 당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 만큼 카타르에게 한국과의 4강전은 모든 것을 건 승부였다.

 

한국은 카타르와 역대전적에서 14전 6승4무4패로 우위에 있었다.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홈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출전이 걸린 한판 대결은 누구에게 유리하다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총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국 동아시아 축구 강국인 한국과 일본이 우선 2장의 티켓을 얻었고, 카타르와 이라크가 한 장 남은 올림픽 티켓을 위해 대결을 하게 되었다.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4강전의 전반전은 서로 탐색을 하는 느낌이 강했다. 결정적인 장면보다는 그 과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이어졌으니 말이다. 전반 그 어느 팀이 유리했다고 볼 수 없는 경기는 결국 한국 대표팀이 앞섰다고 볼 수 있다.

 

카타르 홈구장에서 올림픽 티켓을 걸고 싸우는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반 실점 없이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한국 대표팀이 완승을 했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반 승기를 잡기 위해 카타르는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도 뒤지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중요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 대표팀은 후반 들어서자마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후반 3분 한국 대표팀은 멋진 공간 활용을 통해 선취점을 뽑았다. 황기욱이 카타르 수비를 무너트리는 공간 패스를 해줬고, 너무 올라온 수비가 무너지자 카타르 골키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다.

 

뚫리면 끝인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전진한 상황에서 류승우는 거침없이 슛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골기퍼와 마주하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한 류승우는 대단했다. 찰나의 순간 흔들리지 않고 완벽하게 골로 만든 이 한 방으로 상황은 더욱 흥미롭게 되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골이 터지며 양측의 공방은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지면 끝인 상황에서 균형추가 무너진 현실 속에서 공격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휘몰아치는 양 팀의 공격은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물론 완승을 하면 좋겠지만 카타르의 공격 역시 날카로웠다.

 

8강전까지 총 11골을 몰아넣을 정도로 공격력이 좋았던 카타르는 한 골을 실점한 후 보다 강력한 공격을 선보였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34분 아흐메드 알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알라의 골은 완벽했다. 류승우의 골도 극적으로 다가왔지만, 알라의 골 역시 골문 앞에서 멋지게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더욱 밀리고 있던 경기가 후반 34분 동점골로 인해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그라운드를 들끓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34분 동점골이 나온 후 양 팀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균형은 43분 한국팀에 의해 깨졌다. 아크 서클 주변에서 공방을 펼치던 양 팀은 패널티 아크 주변에서 김현이 빈 공간이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이슬찬에게 패스를 했고, 이 공을 잡은 이슬찬은 낮은 크로스로 권창훈에게 완벽하게 배달을 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권창훈은 예멘전 해트트릭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멋진 역전골로 증명했다.

 

혼전이던 상대 패널티아크 주변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는 장면과 곧바로 연결해 골로 이어가는 과정은 완벽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완벽하게 골로 만들어낸 이 한 골로 승패는 갈렸다.

 

추가시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문창진이 완벽한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완성했다. 최종적으로 3-1로 경기를 마무리한 한국 대표팀은 이미 결승에 올라간 일본과 우승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다는 사실도 반갑다.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한일전은 또 다른 의미의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험해지는 양국의 상황에서 축구는 과열된 분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대표적인 국가대항전인 축구가 가지는 특징과 한일 양국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결승전은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서 7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 전반적으로 실력이 낮은 아시아에서 8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비교가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실력차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별 조편성이라는 점에서 아시아에서 8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유럽과 남미가 아니라는 점에서 폄하되어서도 안 된다. 최소한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가 보여준 기록은 결코 무시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말이다.

 

8강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한국 대표팀은 4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소한 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전력은 리우 올림픽에서 의외의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 여전히 부족한 면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 패기만은 이미 리우에 가 있는 한국 대표팀이 일본과의 결승까지 이기게 된다면 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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