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7 12:22

강정호 연타석 홈런, 킹캉 가장 극적인 복귀전을 만들었다

강정호가 부상에서 회복되어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마이너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후 첫 경기에 나선 강정호는 모두를 놀라 게 만들었다. 복귀한 후 첫 경기에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치며 왜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그렇게 애타게 기다려왔는지 그 한 방이 잘 보여주었다.

 

강정호 연타석 홈런으로 만든 극적인 복귀전과 박병호의 멀티 히트와 첫 도루

 

 

강정호과 박병호는 넥센의 4, 5번 타순을 책임졌던 선수들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들은 그렇게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먼저 떠난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다음 해 한국프로야구 타자들이 메이저에 대거 입성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들이 결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강정호. 만약 불의의 사고만 없었다면 강정호는 지금보다 더 놀라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강정호는 휠체어를 타고 피츠버그를 찾았다.

 

2015년 10월 8일 시카고 컵스와의 와일드카드 경기 전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장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고, 홈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기립해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얼마나 피츠버그 팀과 팬들이 강정호를 사랑하는지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강정호 역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박수를 보면서 뭉클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길고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견뎌냈다.

 

가난한 구단이지만 그 어느 팀보다 끈끈하고 강력한 해적들은 올 시즌도 강하다. 메이저 최고의 절대 강자라고 불리고 있는 시카고 컵스와 같은 중부리그라는 점에 아쉽지만 피츠버그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보다 승률이 높다는 점에서 중부지구는 올 시즌에도 메이저 최고의 승률 두 팀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빈자리를 채운 카디널스 출신의 프리즈는 0.291의 준수한 타율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러왔지만 밀려나야만 했다. 부상 후 8개월 만에 나선 강정호를 위해 잘 하고 있던 베테랑 프리즈를 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피츠버그에서는 강력하다.

 

강정호의 복귀전 화려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공은 세 개면 충분했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무사 1, 2루 기회였지만 3루 땅볼로 병살 처리되고 말았다. 다음 타석이었던 4회 초는 더욱 좋은 기회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무사 만루 상황에서 킹캉 강정호에게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강정호는 다시 초구를 건드렸지만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통상적으로 복귀전에 나선 타자들은 공을 많이 보는 경우가 많다. 마이너리그와는 전혀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림수가 누구보다 뛰어난 강정호에게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세 번째 타석에서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6회 초 2사 2루 상황에 나선 강정호는 세 번 연속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다. 마르티네즈에 이은 두 번째 투수인 타일러 라이언즈의 바깥쪽 높게 온 공을 놓치지 않고 밀어 쳐 복귀 전 첫 안타를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강정호의 이 홈런 한 방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팀이 승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만든 홈런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7회 세인트루이스에 2실점을 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강정호의 홈런이 얼마나 피츠버그 팀에게 중요한 홈런이었는지는 실점 후 더욱 명확해졌다.

 

강정호의 네 번째 타석은 더욱 극적이었다. 3-2 긴박한 상황에서 강정호는 좌완 케빈 시그리스트와 풀 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오승환이 등판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은 시그리스트였다. KBO에서 강정호가 오승환과 승부에서 좋은 결과가 많았다는 점이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고 있지만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오승환의 등판도 기대되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풀 카운트 끝에 강정호는 완벽한 스윙으로 이번에는 좌측 펜스 3층을 맞추는 거대한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빅맥 코너 바로 옆에 떨어지는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은 놀라울 정도였다. 할러데이의 엄청난 비거리와 비견될 수 있는 이 대단한 홈런은 피츠버그가 세인트루이스를 잡는 이유가 되었다.

 

연패를 당하고 있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으로 인해 세인트루이스를 잡을 수 있었다. 비록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타격은 여전했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견의 위력과 좋은 몸놀림(슬라이딩으로 안타 성 타구를 잡고 앉은 자세에서 2루 송구하는 장면)을 계속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비는 경기를 더 뛰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2로 끝난 오늘 경기의 MVP는 강정호의 것이었다. 2개의 홈런으로 3타점을 올린 강정호가 경기 MVP가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과연 부상 후 8개월 만에 복귀하는 강정호가 얼마나 과거의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킹캉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해주었다.

박병호도 하루를 쉬고 나온 오늘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타순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며 맥이 끊긴 미네소타는 다시 한 번 타순 조정을 요구하게 되었다. 박병호가 안타를 치고 두 번 다 득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중요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를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견수 잭슨의 환상적인 수비에 막혀 아웃이 되는 장면은 아쉬웠다.  

 

결과론이지만 잭슨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박병호의 홈런 중 가장 짧은 비거리 홈런이거나 최소한 2루타가 되는 타구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위협적인 위협구로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1루에 나간 후 보란 듯이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곧바로 보복투구로 양 팀이 벤치 크리어닝을 일으킬 정도로 박병호의 존재감은 이미 최고임이 드러났다.

 

넥센져스의 위엄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와 박병호가 같은 말 다른 곳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왜 이들이 대단한지는 팀에서 그들이 담당하는 역할과 그 책임감과 역할일 것이다. 강정호의 가장 극적이었던 복귀전. 연타석 홈런으로 연패까지 끊어낸 킹캉의 복귀는 그래서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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