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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골 2경기 연속 골과 이른 교체가 부른 역전패, 내년 시즌이 걱정이다

by 스포토리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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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골을 넣었다. 출전기회가 보장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은 연속 경기 골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는 경기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의 두 경기 연속 골 뒤 교체, 그리고 무너진 토트넘

 

 

손흥민의 탁월한 감각이 돋보였던 37라운드 경기는 분명 흥미로운 경기였다. 더욱 토트넘으로서는 영원한 라이벌인 아스널과의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맞이한 사우스햄튼과의 홈경기는 꼭 잡아야만 했던 경기였다. 비록 1위는 이제 물 건너갔지만 아스널과의 경쟁에서는 이겨야만 하는 당위성이 그들에게는 존재했기 때문이다.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토트넘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 36라운드에서 토트넘은 첼시를 무조건 잡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레스터시티의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2-2로 비기고 말았다. 결국 이 무승부는 레스터시티의 EPL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안겼다.

 

첼시 전에서 손흥민은 멋진 골을 넣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빠진 후 상황은 복잡해졌다. 케인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이 끝나기 전 손흥민의 추가골은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케일의 추가골에 이어 손흥민이 빠진 후 경기는 아자르의 환상골로 인해 무승부가 되었고, 토트넘의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지게 되었다.

 

경기 후 양 팀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스러웠고, 이 논란으로 인해 징계를 받는 선수들이 나오면서 토트넘의 마지막은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다보니 문제가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풀어내는 것 역시 토트넘의 과제이겠지만 아쉬운 것은 손흥민의 활용법이다.

손흥민은 400억이 넘는 금액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분데스리가에서 EPL로 이적하고 싶었던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에 의해 소원을 이뤘고, 그 시작은 화려했다. 하지만 골 감각이 무뎌지던 상황에 부상 등이 겹치며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위상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토트넘의 불행은 손흥민에게 기회를 주었다. 악동 기질이 넘치는 알리의 결장으로 기회를 얻은 손흥민은 첼시 전에 이어 사우스햄튼 전에도 선발 출전해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넣은 손흥민의 골은 그가 얼마나 감각이 뛰어난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 것이었다.

 

손흥민으로부터 시작해 라멜라를 거친 볼은 케인을 향했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그는 공을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골라인을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에게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력 질주를 해서 골라인 근처에서 골키퍼인 포스터를 제치고 골문을 지키던 수비수 두 명까지도 물리치고 골을 넣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골에 대한 집념과 발재간 등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손흥민의 골은 왜 그가 400억의 사나이인지를 다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출전을 하지 못했던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항의의 한 방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케인의 욕심이었다. 전반 30여 분 스티븐 데이비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었다.

 

케인은 올 시즌 첫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25골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케인이지만 2위권 선수들의 추격 역시 무섭다. 맨시티의 아게로와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이끈 레스터시티의 바디가 24골로 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이 골 욕심을 내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케인 개인의 득점왕에 대한 욕심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케인이 욕심을 버리고 팀 승리에 보다 집중했다면 초반 흐름을 가져가며 승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골에 대한 욕심은 결국 골이 가능한 상황에서 패스보다 슈팅을 요구했고, 그렇게 골도 넣지 못하고 팀 승리도 견인하지 못하고 말았다.  

 

포체티노는 후반 손흥민을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교체를 했다. 왜 교체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감독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지난 경기에 이어 연속골을 넣으며 최고조에 오른 손흥민을 왜 그렇게 빨리 교체를 해야만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경기는 결과적으로 데이브스의 연속 골에 의해 사우스햄튼에 1-2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패배로 인해 아스널과 승점이 같아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2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포체티노가 원했던 선수인 손흥민은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부상이후 후반 시간 채우기 위한 용도로 교체되었던 손흥민이 과연 내년 시즌에도 토트넘의 전력의 한 부분이 될지 알 수가 없다. 포체티노의 전략 구상에 손흥민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최근 두 경기 손흥민의 맹활약과 달리 이른 교체로 인해 선명해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내년 시즌을 위해 많은 선수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케인과 함께 최전방에 나설 골게터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밀릴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을 해주기를 원했던 손흥민에 대한 실험은 포체티노 감독이 실패했다고 느끼고 있는 듯한 최근의 분위기는 그런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기만 한다.

 

손흥민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는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3경기 연속골을 넣어야만 한다. 자신이 선발 출장을 하게 되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지 않는다면 토트넘의 2016-17 시즌에서 손흥민의 이름은 어렵게 접할 수 있는 선수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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