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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KT에 8-3 승, 지크 호투 이범호 3개 2루타 대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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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과 3연패를 오갔던 기아가 우천으로 인한 하루 쉬는 시간이 큰 도움이 되었던 듯하다. 넥센 원정 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기아는 홈에서 KT와 만나 연패를 끊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초반 부진을 벗어나 기대했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지크의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음은 당연하다.

 

지크 안정적인 피칭과 이범호 3개의 2루타, 서동욱의 굳히기 홈런

 

 

극과 극을 체험하듯 집중타를 통한 대량 득점 후 연패에 빠지고는 했던 기아가 지난주에도 다르지 않았다. 롯데만 만나면 폭발적인 타격으로 대량 득점을 한 기아는 이후 무기력증에 빠지며 연패에 빠지는 패턴을 올 시즌 보여주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다시 타선이 폭발하며 상승세인 KT를 잡았다. 

 

중심 타선이 응집력을 보였고, 선발 지크가 1회 홈런을 제외하고는 큰 위기 없이 KT 타선을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아로서는 KT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반전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승리였다. 1회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의 핵심 타자인 마르테가 선발 지크를 상대로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쳐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지크의 투구가 좋았던 것은 볼넷 후 마르테에게 홈런을 내주며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잡은 점이다. 김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진영을 3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한 것은 지크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0-2로 시작한 1회 말 공격에서 기아의 타선은 터지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번 오준혁이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필의 안타에 이어 나지완의 적시타와 이범호의 동점타가 이어지며 손쉽게 2-2 균형을 맞춘 기아는 간만에 타선의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의 승패는 3회 기아의 공격이었다. 1회 집중타를 쳤던 2번부터 다시 시작된 기아 타선은 KT의 선발 벤와트를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전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오준혁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필이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신고했다. 나지완이 3루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오늘 새로운 기록을 세운 이범호가 적시 2루타로 경기는 4-2로 벌어졌다. 타격 부진에 빠졌던 서동욱이 적시타를 치며 5-2까지 벌어진 경기는 이상화로 투수가 바뀌어도 멈추지 않았다.

 

서동욱이 도루에 성공하고 김호령이 안타를 치며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상화 투수의 1루 견제가 빠지며 6-2까지 경기는 벌어지고 말았다. 지크의 투구를 봤을 때 4점 차이는 기아의 승리를 예측하게 했다. 1회 마르테에게 홈런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2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효과적으로 KT 타선을 공략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던 지크는 5회 크게 흔들렸다. 4회에도 연타석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막은 지크는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김종민의 안타에 9번 박기혁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1번 이대형에게 전 타석에 이은 3루 번트 안타까지 이어지며 무사 만루 상태가 되었다.

 

김종민의 빗맞은 안타 등 5회 만루가 되는 동안 상황은 지크를 도와주지 않았다. 1사 만루 상황에서 1회 홈런을 맞은 마르테는 이번에도 적시타를 쳐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전문 유격수인 강한울의 수비였다. 물론 마르테의 타구가 잘 맞았지만 점프 타이밍만 잘 맞췄다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는 사실이다.

 

1사 1, 3루 상황에서 추가 실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지크는 김상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중심 타선과 대결을 했음에도 1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것은 지크의 투구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준 대목이기도 했다.

 

5회에는 KT 수비가 기아를 도와줬다. 이범호의 2루타가 터지고 서동욱이 1루 쪽으로 번트를 시도했다. 1루수 김상현이 잡자마자 3루로 송구를 했지만 이게 뒤로 빠지며 자연스럽게 실점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KT와 심판 모두 검은 색 유니폼을 입은 상황에서 심판을 향해 던진 이 공은 좌측 펜스까지 굴러갔고, 서동욱이 3루까지 여유롭게 들어서는 이유가 되었다.

 

3루수가 보다 크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줘야 했고, 좌익수가 백업 플레이를 해야 했지만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점수를 뽑은 후 다시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하며 맥이 끊기는 상황은 그래서 답답했다.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 서동욱은 오늘 경기를 마무리하는 솔로 홈런을 치며 8-3으로 끝냈다. 지크는 6과 1/3이닝 동안 115개의 투구 수로 9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기아는 오준혁, 필, 이범호가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서동욱이 2안타를 치며 경기를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중심 타선에서 멀티 안타를 쳐내면서 집중력을 보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범호는 최근 올라온 타격감을 3개의 2루타로 증명해냈다. 개인적으로 2500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던 이범호의 맹타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서동욱 역시 시즌 4호 홈런을 쳐낸 그가 다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도 기아로서는 반갑다. 여전히 불안이 내재되어 있는 기아이기는 하지만 오준혁이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핵심 선수들만이 아니라 신인 선수들의 성장이 기아에게 절실하다는 점에서 신구의 조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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