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KT에 10-6 승, 나지완 역전포와 오준혁 싹쓸이 3루타 승리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6. 5. 13.
반응형

기아가 다시 주초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갔다. 선발인 한기주가 초반 쉽게 무너진 상황에서도 살아난 타격의 힘으로 KT를 잡으며 지난 주말 스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중심타선이 폭발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기아는 신인들의 타격 역시 살아나며 강력함을 보여주었다.

 

기아 나지완의 역전 홈런과 오준혁의 싹쓸이 3루타, 타선의 힘으로 연승 이끌었다

 

 

한기주에 큰 기대를 걸었던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할 듯하다. 현재 한기주의 공으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에서 수많은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그는 빠른 볼을 잃었다. 대신 정교한 제구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불안하게 되었다.

 

교한 제구력은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최저 속도로 프로리그를 평정한 유희관을 봐도 구속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신 만의 무기가 절실하다. 한기주는 지난 경기에서도 끔찍한 결과를 내고 무너졌다.

 

만루 홈런을 두 개나 내주는 기록을 세웠던 한기주의 문제는 공들이 가운데로 몰리고, 높게 형성된다는 사실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맞아 나가는 타구들의 대부분은 타자들이 치기 좋은 배팅 볼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핀 포인트 제구와 상대를 흔들 변화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밋밋한 한기주의 공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한기주는 오늘도 홈런 2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1회 2사 후 안타를 내준 후 이진영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까지는 그럴 수 있었다. 1회는 어떤 선발에게나 힘겨운 이닝이니 말이다. 하지만 3회 박기혁과 오정복에게 안타를 내준 후 마르테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기주는 3이닝 동안 55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5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한기주는 지난 주 넥센과의 경기에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13개의 안타 중 3개의 홈런과 4개의 사사구로 13 실점을 하고 무너졌다. 초반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던 한기주의 모습은 넥센전에서 완전히 무너진 후 KT와의 경기에서도 유사한 패턴으로 붕괴되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기아가 선발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타선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회 0-2로 몰린 상황에서 나지완의 볼넷에 이어 서동욱의 안타로 상대 선발 정대현을 압박하더니 백용환이 적시타로 1-2 상황을 만들었다. 2회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것은 강한울의 병살 타구가 사실은 병살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합의 판정 요구가 늦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무산된 것은 경기 흐름을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1-5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기아는 3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김주찬의 안타에 이어 김호령이 시즌 첫 홈런으로 3-5까지 추격을 했다. 필, 나지완,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안타와 볼넷, 안타로 상대를 압박하고 최근 다시 타격감이 올라온 서동욱이 동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초반 폭발하던 타선이 침묵하던 상태에서 이 균형을 먼저 깬 것은 기아였다. 6회 말 공격에서 백용환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강한울의 번트가 성공하며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2사 1, 3루 상황에서 김주찬이 적시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KT의 압박도 강했다.

 

7회 잘 던지던 임기준이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오정복의 번트에 이어 마르테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명쾌했다.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서 기아의 강력한 파괴력은 7회 말 공격에서 폭발했다. 다시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기아는 1사 상황에서 나지완이 역전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압도해갔다.

 

KT의 아쉬운 부분은 이범호의 평범한 2루 땅볼을 박경수가 어이없는 실책을 하면서부터다. 여기에 이미 2루타가 있던 서동욱이 다시 2루타를 치며 1사 2, 3루 상황을 만들었다. KT는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백용환을 고의 사구로 만루 작전을 펼쳤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주형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KT의 만루 작전은 성공하는 듯했다. 이 상황에서 경기를 지배한 자는 바로 오준혁이었다. 이대형의 아쉬운 수비가 더해지면 싹쓸이 3타점 3루타가 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준혁의 3루타로 경기는 10-6으로 벌어졌고, KT는 점수를 좁히지 못하고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기아의 중심 타선이 살아났다. 여기에 하위 타순을 차지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결정적인 안타들을 만들어내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런 기세 속에 기아는 한화를 만난다. 다른 팀들이 승수를 쌓기 좋은 상대로 전락했지만, 한화는 호랑이와 사자를 만나 연승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그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최근 연패의 나락에 빠져있지만 말이다.

 

한화는 로저스를 기아는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운 금요일 경기는 양 팀에게 모두 중요하다. 타격감이 살아난 기아가 한화에 당한 수모를 갚고 상승세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로저스를 무너트려야 한다. 더욱 양현종이 7경기에 나서 호투를 보였지만 무승 4패만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를 위한 승리가 절실하다.

 

모든 것이 무너진 한화가 다시 기아를 통해 반전을 이끌어가고 싶어 할 것이다. 로저스가 첫 선발에서 아쉬운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부상 후 투구였다는 점에서 이번 기아와의 경기는 로저스의 2016 시즌에게도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물러설 수 없는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주말 경기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