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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강정호 5호 홈런, 9회 다시 한 번 마무리 킬러 본능 보였다

by 스포토리 2016.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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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다시 한 번 상대팀의 마무리를 상대로 홈런을 빼앗아냈다. 오늘 경기는 애틀랜타에 1-3으로 패했다. 3연승도 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상대 선발인 테헤란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9회 1사 후 애틀랜타의 마무리 비스카노를 상대로 높게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시즌 5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최하위 애틀랜타의 반격, 테헤란에 막힌 해적들 유일한 위안은 결국 강정호

 

 

홈 첫 경기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던 강정호가 어제 경기부터 선발로 다시 나왔다. 부상 후 복귀라는 점에서 감독은 이틀 출장과 하루 휴식이라는 패턴을 유지하겠다고 공지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이 한 번 깨지기는 했지만 최대한 강정호를 보호하려는 감독의 마음이 잘 읽혀지는 대목들이다.

 

홈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나선 강정호가 나오자 홈 팬들이 기립 박수를 쳐주던 장면은 압권이었다. 강정호가 인터뷰에서 "피츠버그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느껴진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와 피츠버그는 궁합이 잘 맞는다. 고액 연봉으로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알아주고 아껴준다면 돈을 넘어서는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릴리아노와 테헤란의 선발 대결에서는 당연하게도 피츠버그의 우위를 점칠 수 있었다. 그만큼 이름값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헤란 역시 올 시즌 4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방어율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코 쉽게 공략할 투수는 아니었다.

 

선발 3루수 4번 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시즌 3호 사구를 맞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브레이킹 볼이 엉덩이 상단에 맞았다는 점이다. 부상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었지만 벌써부터 사구를 3개나 맞았다는 사실은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지난 시즌에도 17개의 사구를 당했던 강정호라는 점에서 상대 투수들의 견제는 올 시즌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만이 아니라 부상과의 전쟁에서도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문제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무리 없음을 보여주었다. 3루 수비보다는 유격수를 선호하고 있지만 팀은 강정호에게 붙박이 3루수가 되기를 원한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보다는 3루수로 출전하며 그의 장점인 타격을 극대화하겠다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시프트 상황에서 강정호는 오늘 경기에서 유격수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병살 상황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들어오는 타자 앞에서 불안함 없이 자연스럽게 병살을 처리하는 과정은 지난 해 악몽과 같은 부상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듯해서 다행이었다.

 

병살로 이닝을 마치고 덕 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하게 웃는 표정 속에 강정호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이제는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말은 쉽지만 거의 긴 시간 동안 재활을 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던 강정호가 그 악몽과 같은 상황을 벗어난다는 것은 쉬운 도전이 아니다.

 

강정호의 타격은 그리 좋지 못했다. 사구 후 내야 땅볼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동안 스윗 스팟을 맞추는 타구는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강정호만이 아니라 피츠버그 타선이 최근 경기와 달리 침묵을 지키는 동안 애틀랜타는 터지지 않던 홈런을 포함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오늘 경기의 일등 공신은 애틀랜타의 선발 테헤란이다.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타선이 강한 피츠버그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주효했다. 오늘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6안타가 전부였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선수도 없었고, 공격의 시작점이 되어야할 매커친 역시 무안타로 중심 타선으로 연결해주지 못하면서 득점력 빈곤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피츠버그는 애틀랜타에 9회 추가 실점을 하며 3-0까지 밀린 피츠버그는 그렇게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피츠버그에는 강정호가 있었다. 오늘도 2루타를 쳐냈던 폴란코도 제 몫을 못해준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강정호는 2구째 높게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스윙해 무득점의 수모를 씻을 수는 있었다.

 

피츠버그는 8회 동점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머서의 안타에 이어 대타로 나선 프리즈 역시 안타를 쳐내며 1사 1, 2루를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상위 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동점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소가 2루 땅볼로 겨우 병살을 피한 상황에서 매커친을 상대로 애틀랜타는 팀의 마무리 비스카노를 8회 2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두었다.

 

비스카노는 매커친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막았다. 물론 강정호를 넘기지 못하고 96마일 속구를 홈런으로 내주기는 했지만 남은 타선을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애틀랜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강정호가 9회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면 완봉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는 오늘 경기까지 10경기에 나섰다. 그 10경기에서 강정호가 기록한 홈런은 딱 5개가 되었다. 2경기당 하나를 치는 페이스다. 매커친의 8 홈런에 이어 팀 홈런 2위에 올라설 정도로 그의 페이스는 빠르다. 강정호가 만들어내는 홈런들이 영양가가 높은 것들이라는 점에서 그의 올 시즌 활약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질 정도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미네소타와 달리 피츠버그는 비록 절대 강자인 시카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그런 점에서 2년차 징크스와 부상 후유증 없이 더욱 성장해서 돌아온 강정호의 활약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전체적으로 암울한 상황에서 이마저도 이겨내야만 하는 박병호와 달리,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강정호의 기록 세우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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