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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5-4 승, 서동욱 3점 홈런 포함 맹타 연패의 호랑이 구했다

by 스포토리 2016.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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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에서 무상으로 기아로 트레이드 된 서동욱이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좀처럼 자리를 잡기 어려워 강제 은퇴 기로에 놓였던 서동욱. 넥센은 비록 팀에서 설 자리를 잃었지만 그가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기아를 선택한 서동욱은 처음으로 프로 데뷔를 했던 호랑이 군단에서 비상을 하기 시작했다.

 

헥터 흔들리면서도 7이닝 채운 에이스 본능과 서동욱의 3점 홈런 연패 끊었다

 

 

믿었던 헥터가 초반에 무너지며 불안했던 기아였다. 전 날 두산과 대결에서 양현종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초반 우위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패했다. 이겨야만 하는 지크와 양현종의 경기를 모두 내주며 스윕을 당하고 홈 팀으로 돌아온 기아는 헥터의 호투가 무척이나 중요했다.

 

헥터와 박종훈 카드에서 당연히 전자가 우위에 올라설 수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야구는 언제나 기대와는 다르다. 2회 먼저 무너진 것은 헥터였다. 연패를 끊어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 경기에서 헥터의 공은 대단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2회 선두 타자인 박정권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최승준의 안타에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낮은 타율로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고메즈가 달라졌다. 헥터를 상대로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으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김성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초반부터 3실점을 하고 말았다.

 

에이스인 헥터가 나온 경기에서 초반부터 3실점을 하며 팀 전체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 등판에서 실책들이 겸해지며 대량 실점을 한 것과는 달리 오늘 헥터는 SK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해서 나온 실점이라는 점에서 불안했다. 하지만 기아가 홈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던 이유는 분명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안타로 나가고, 필의 볼넷에 이어 이범호의 안타에 이어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된 서동욱이 시원스러운 3점 홈런을 쳐내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기아로 옮긴 후 벌써 5호 홈런을 쳐낸 서동욱은 말 그대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폭주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동점을 만든 후였다. 오준혁의 안타에 백용환까지 볼넷을 얻어나가며 대량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강한울이 어렵게 번트로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김호령까지 사구로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놓쳤다. 만루 상황에서 첫 타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증명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노수광은 갑작스러운 기습 번트를 시도하면 덕 아웃에 있던 감독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간만에 선발로 나선 노수광에게는 어떻게든 득점을 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다 자신감을 보여줘야 했지만 노수광은 그 자신감이 떨어졌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주찬의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대량 득점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던 이범호가 첫 타석 안타에 이어 3회 역전 솔로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다잡아갔다. 하지만 4회 다시 헥터는 흔들리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볼넷 2개에 김성현이 다시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달아나면 잡는 과정이 반복되며 경기 자체는 흥미롭게 이어졌지만, 꼭 이겨야만 하는 간절한 기아로서는 답답한 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헥터가 대단한 것은 한꺼번에 무참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믿었던 에이스가 초반 분위기와 역전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것은 분명 아쉽다. 하지만 최소한 후반 반격에 나설 수 있도록 추가 실점을 막고 가능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몫은 충분하게 해줬다.

 

헥터는 7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 수로 8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4실점을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헥터가 초반 4실점을 했지만 이후 SK 타선들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7이닝까지 막아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동안 불안하기만 했던 기아의 마무리가 오늘 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4-4 동점 상황에서 경기는 8회 기아의 공격에서 결정 났다. 1사 후 서동욱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역전의 기운은 시작되었다. 오준혁의 안타에 이어 백용환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역전 점수를 빼내며 승리를 이끌게 되었다. 심동섭에 이어 마무리로 나선 김광수가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연패를 끊었다.

 

결승타점은 백용환이 만들어냈지만 오늘 경기의 핵심은 서동욱이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며 꾸준하게 타격감을 높이고 있는 서동욱은 자신의 야구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25경기에 나서 8번의 멀티 히트를 치며 다섯 개의 홈런과 22타점까지 올린 서동욱은 복덩이가 분명하다.

 

김민우도 1군에 복귀하며 기아의 내야는 보다 탄탄하고 다양한 옵션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서동욱과 김민우가 버티는 2루는 탄탄함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되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서동욱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현재 정점에 이른 타격감을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은 기아로서는 호재다.

 

서동욱은 팀 내 최다 타율인 0.373을 올리고 있다. 홈런 역시 이범호(7개)와 나지완(6개)에 이어 서동욱이 다섯 개의 홈런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 역시 다른 주전들에 비해 10경기 이상 덜 나온 상황에서도 1위 김주찬의 23타점에 하나 적은 22타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서동욱이 현재와 같이 꾸준하게만 해준다면 그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데뷔 시점 큰 관심을 받았지만 제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저니맨이 되어야만 했던 서동욱은 첫 프로 데뷔를 했던 기아로 다시 돌아와 마침내 비상을 하기 시작했다.

 

기아가 완성된 팀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많은 주전들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신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 미완성의 팀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신인들의 패기는 반갑고 즐겁지만 능숙하지 못한 실수들이 나오며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그런 경험 없이 큰 선수가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빠르게 그 경험치를 획득해 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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