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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롯데에 6-1승, 양현종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5승 이끈 에이스 본능

by 스포토리 201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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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왜 자신이 팀의 에이스인지를 확인시켜주었다. 경기 결과는 기아가 롯데에 6-1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과정은 점수와는 달랐다. 잦은 기회 속에서 롯데는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던 에이스 양현종에게 막히며 점수를 뽑지 못했고, 에이스는 그렇게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에이스 양현종 전반 불안 씻는 완벽했던 위기관리 능력 팀 승리 이끌다


롯데는 좋은 기회들을 많이 잡았지만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정력이 낮았고, 기아는 투아웃 이후에만 5점을 뽑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오늘 경기는 그렇게 정의해도 좋을 듯하다. 롯데의 결정력 빈곤을 이끈 것은 바로 양현종의 탁월했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은퇴 번복을 하고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노경은이 선발로 나선 오늘 경기는 초반 나지완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노경은은 결과적으로 나지완을 넘지 못하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기아는 선발 에이스 양현종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후반기 승수 쌓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초반은 양 팀의 호수비가 빛난 경기였다. 후반기 첫 경기라는 점에서 모두가 이 경기를 지배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은 초반부터 좋은 수비들로 인해 흥미롭게 이어졌다. 이런 초반 분위기를 무너트린 것은 기아였다. 3회 2사 상황에서 신종길이 오늘 경기에서 두 번째 안타를 만들며 기회를 잡았다.

 

나지완을 중심 타선이 아닌 2번으로 배치한 김기태 감독의 파격적인 타순 조정은 3회 빛을 발했다. 나지완이 2사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만들며 균형을 무너트렸다. 투런 홈런 후 김주찬이 2루타를 쳐내고, 이범호가 볼넷을 얻은 상황에서 필의 한 방이 필요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것은 아쉽기만 했다.

필의 적시타 한 방이라면 초반 경기를 지배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0-2로 뒤진 롯데는 4회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1사 후 맥스웰이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최소한 동점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위기에서 양현종의 능력은 돋보였다. 황재균과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롯데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타자들을 위기 상황에서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양현종의 위기관리 능력은 6회 다시 등장했다.

 

팀이 5회 2사 상황에서 다시 3득점을 하며 5-0까지 달아난 상태였다. 나지완을 상대하던 노경은이 좀처럼 컨트롤을 하지 못하며 헤드 샷에 가까운 공으로 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롯데는 즉시 투수를 바꿨지만 기아 타선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한 점을 추가한 상황에서 필이 전 타석에 아쉬운 모습과 달리 적시타로 두 명을 불러들이며 5-0까지 앞서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점수를 뽑은 후 위기를 맞는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6회 롯데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의 1루 타구가 안타 처리가 되기는 했지만 필과 백업으로 들어온 양현종 사이에서 선택의 문제는 아쉬웠다. 백업하러 들어오는 투수보다 자신이 더 빠르다는 판단은 옳았지만 베이스를 정확하게 밟지 않으며 선두 타자를 살려주는 과정은 아쉬웠다.

 

필의 이런 아쉬움은 김문호의 타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1루 땅볼 타구를 필은 놓치며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연이은 실책이 이어지며 양현종은 흔들렸고 3번 타자인 맥스웰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첫 타자 처리가 중요한데 양현종은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낮은 플라이를 김호령이 완벽한 모습으로 잡아내며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맞는 순간 빠르게 달려 나와 텍사스 성 안타가 될 수도 있는 공을 잡아내며 무사 만루는 1사 만루로 바뀌었다.

 

팀의 4번 타자인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최준석을 3루 땅볼을 유도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대단한 능력을 선보였다. 최준석의 타구는 3루 베이스를 맞고 방향이 변하는 어려운 공이었다. 하지만 3루 수비가 좋은 이범호는 능숙하게 잡아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롯데는 7회에도 기회를 잡았다. 양현종이 내려가고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주고, 나경민을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문규현과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5-0으로 앞서고 있지만 만루 상황에서 장타 하나면 2점차로 추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안한 상황이었다.

 

6회 만루 상황에 이어 롯데는 7회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홍건희에게 막혔다. 불안했던 상황에서 홍건희는 김문호와 맥스웰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양현종에 이어 홍건희까지 롯데의 핵심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들은 오늘 경기의 압권이었다.

 

황재균이 8회 솔로 홈런을 쳐내기는 했지만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이미 경기를 지배한 기아는 그렇게 롯데를 잡고 후반기 첫 승리와 함께 공동 5위까지 올라서게 되었다. 오늘 경기의 수훈갑은 당연하게도 양현종이다. 선수들 역시 에이스가 등판한 오늘 경기를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가 명확했다.

 

필이 아쉬운 실책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범호와 강한울이 보여준 환상적인 수비와 김주찬과 김호령의 호수비 역시 팀 에이스의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난 나지완의 호쾌한 타격은 안정적인 점수를 만들어주었고, 그렇게 팀 승리에 공헌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시즌 5승을 올린 양현종은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승리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잘 던지고도 불펜이 무너져서, 혹은 타선이 침묵해서 얻을 수 없었던 승리가 많았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양현종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기아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롯데를 스윕하게 된다면 후반기 가을 야구를 향한 도전은 흥겹게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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