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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나지완 기아와 4년 40억 FA 계약 최형우도 잡을까?

by 스포토리 2016.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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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이 FA가 되어 원 소속팀인 기아 타이거즈와 4년 총액 40억에 계약을 채결했다. 일부에서는 너무 많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지완이 지난 2년 동안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6 시즌 다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나지완의 유무는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FA 선수에 대한 금액치고는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나지완 FA 선배인 이범호만 같다면 두 번째 FA도 노릴 수 있다



국가 전체가 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FA 소식이 그렇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와 달리, 현재 FA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다른 해 같았다면 특A급 선수를 잡기 위한 작업들이 쏟아질 텐데 조용하기만 하다. 


아 타이거즈로서는 두 명의 FA 선수인 양현종과 나지완 모두를 잡아야 했다. 다행스럽게 둘 중 하나인 나지완을 잡는데 성공했다. 4년 총액 40억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금액으로 잡았다. 일부에서는 나지완에 대한 비난이 여전하다. 그런 연장선으로 나지완의 재계약 금액이 너무 높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나지완과 재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 하지만 기아의 현실에서 나지완처럼 증명된 선수를 내칠 이유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물론 군 면제와 관련해 야구팬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일로 인해 나지완은 깊은 슬럼프를 경험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나지완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4년 40억이라는 기존에 이어져 왔던 FA 광풍을 생각해보면 그리 크지 않다. 물론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2008년 기아에서 데뷔해 꾸준하게 활약해왔던 나지완 정도라면 적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물론 그동안 FA 거품이 너무 컸다는 점이 그 기준점을 크게 높였지만 말이다. 


나지완은 기아의 마지막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극적인 홈런은 나지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2009년 이후 나지완은 기아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물론 몸집에 비해 그의 홈런 수는 아쉬움이 크다. 그 정도의 크기면 매년 2, 30개 정도의 홈런을 기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개 이상의 홈런은 올 시즌 최다인 25개를 포함 해 3회가 전부다. 그만큼 나지완의 홈런은 생각보다는 적었다. 총 9시즌 동안 1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아쉽다. 기아의 중심 타자로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은 있다. 


기아로서는 나지완을 잡으며 중심 라인을 그대로 2017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이 부상 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최소한 중심의 힘은 여전히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 시즌을 통해 부쩍 성장한 어린 선수들과 함께 군에서 돌아온 김선빈과 안치홍의 가세는 분명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 타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의 FA 선수인 최형우가 거론되기도 한다. 물론 최형우가 가세하게 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엄청난 금액과 보상 선수를 내주고서 최형우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좀 더 고민해야만 할 일이다. 


34살의 최형우는 최소한 2, 3년 동안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왔다는 점에서도 어느 팀이라도 탐낼 수 있는 선수다. 더욱 삼성이 모기업의 지원 축소로 인해 최형우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제일기획 사장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형우가 가세하게 되면 외야는 의외로 복잡해진다. 김주찬, 나지완, 최형우 모두가 좌익수 자원이라는 점에서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비와 타격이 모두 가능한 김주찬이 부상만 없다면 좌익수 자리에는 최적이다. 나지완과 최형우 두 선수 모두 수비보다는 타격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복잡해질 수도 있는 문제다. 


외야 수비가 겹친다는 이유로 최형우를 데려올 수 있는데 포기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최형우를 영입해서 기아가 얻을 수 있는 것과 버려야 하는 것들을 보다 면밀하게 점검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 외야의 어린 야수들의 성장이 2016 시즌 급성장했다. 


아직 타격까지 모두 갖추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내야보다 외야의 신인 자원이 현재 시점 더욱 단단하고 강력하다는 점에서 최형우 카드는 얻는 것 못지않게 포기해야만 하는 카드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아에서 최형우보다 더 급한 것은 브렛 필이다. 과연 필과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필을 대체할 만한 타자를 찾을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다. 필이 분명 2016 시즌 다른 해와 비교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홈런 개수도 그렇고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아쉽다. 


그렇다고 필을 대체할 수 있는 타자를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분명 필보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를 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과 같은 선수를 구할 수는 없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자신보다 팀이 우선인 외국인 타자는 결코 불가능하다. 


필이 올 시즌 아쉬움을 보이기는 했지만 내년 시즌 다시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아니 필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기아로서는 신중해져야만 한다. 한국프로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외국인 선수는 어느 팀에나 무척이나 소중하다. 여기에 인성과 팀을 우선 생각하는 외국인 선수는 필을 제외하고는 찾기 힘들다. 실력과 인성, 여기에 적응력까지 모두 갖춘 필을 내치고 다른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것이 기아로서도 쉽지는 않다. 


올 시즌 FA는 차갑기만 하다. 아직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나지완의 4년 40억이라는 금액은 올 시즌이 과거처럼 미친 금액으로 치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백억을 쏟아 붓던 한화가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나 다른 구단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FA 광풍은 올 시즌에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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