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2 07:04

양현종 기아 잔류 선택, 기아 우승 도전 가능할까?

양현종이 일본 진출을 접고 기아와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다. 일본 측의 좋은 조건에도 양현종은 계약을 포기했다. 2년 60억이 넘는 엄청난 계약임에도 양현종이 포기한 것은 기준을 기아에게 제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기아가 과연 양현종과 어떤 계약을 맺을지 FA 최고 화두가 되었다. 


양현종 기아 잔류로 우승 도전은 강렬해졌다



기아에 남기로 한 양현종이 어떤 계약을 할지 아직 모른다. 그저 기준만 정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팀과의 계약 일부를 공개함으로서 기아에게 자신들이 요구하는 금액의 기준을 제시했다. 최소한 4년 100억 부터 시작된다는 무언의 주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와 100억 계약을 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0억 시대를 만들었다. 기아는 이미 FA로만 14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이 상황에서 양현종과 계약고 완료한다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한 시즌 FA 금액으로만 200억을 넘기는 첫 팀이 된다. 


재력이 되고 팀 전력 상승을 위해서라면 자금을 들이기는 것이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더욱 기아는 최근 몇 년 동안 FA 쇼핑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필요한 투자라고 보는 것이 옳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FA 금액이 높아진 상황에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양현종은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광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니고 기아 타이거즈의 2차 1라운드로 프로 데뷔를 했다. 말 그대로 광주에서 야구 인생을 모두 보낸 토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좌완으로 빠른 구종을 가진 양현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양현종은 KBO 10년 통산 87승 60패를 기록했다. 19살 데뷔해 100이닝 이하를 소화한 3시즌을 제외한다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더욱 최근 부상 후 돌아온 3시즌 동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기아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주었다.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양현종이 아니었다면 기아의 올 시즌 성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양현종은 FA를 앞둔 올 시즌 첫 200이닝을 넘겼다. 31번 선발로 나서 3번의 완투를 기록할 정도로 큰 존재감을 보였다. 방어율은 3.68로 가장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었던 2015 시즌 2.44보다 높기는 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기록이었다. 좌완으로 150km가 넘는 직구 스피디는 강점일 수밖에 없다. 


초반 제구력 난조는 많이 좋아졌다.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는 양현종은 부상만 없다면 최소 두 자리 승수는 올릴 수 있는 투수다. 기본적으로 이런 투수가 존재하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그런 점에서 양현종의 기아 잔류는 중요하다. 


양현종과 헥터로 이어지는 좌완 에이스는 강하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좌완 딘이 빠르게 적응만 한다면 기아의 선발 세 자리는 단단해 보인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우가 전성기 시절로 다시 돌아가 준다면 기아 선발은 강해진다. 여기에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홍건희가 마지막 5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임기준과 김윤동의 발전 가능성, 그리고 새로운 영건들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2017시즌 기아의 마운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선발이 안정이 되면 당연하게도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여전히 마무리에 대한 믿음이 약한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양현종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윤석민이 2017 시즌에는 선발로 복귀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과연 내년 시즌에도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윤석민은 내년 시즌에도 선발 복귀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하반기 얼마나 몸을 잘 만들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그래서 중요하다. 


윤석민은 미국 행을 이뤘지만 제대로 된 모습도 보이지 못한 채 2015년 기아로 복귀했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활약에 대한 보상까지 더해지며 윤석민에게 4년 9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안겼다. 하지만 윤석민이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결과는 초라함을 넘어 경악스럽다. 


2시즌 동안 101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2015 시즌 팀 사정상 마무리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2016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며 좀처럼 돈 값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어깨 수술까지 들어가며 세 번째 시즌에도 90억 선수로서 가치는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해인 2018 시즌에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기아로서는 90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비용을 낭비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양현종에게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부상 없이 잘만 해준다면 비용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양현종은 분명 좌완 에이스다. 양현종이 기아 잔류를 선택하면서 선발 마운드는 균형을 잡게 되었다. 타선은 최형우(물론 부상 없이 FA 시즌을 보낸다는 전제)가 가세하며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게 되었다. 신구 조화가 이뤄진 기아로서는 타선에 큰 문제는 없다. 


타선이 보다 강력해진 기아에게 양현종은 마지막 한 수다. 윤석민이 90억 FA로 빈축을 사는 존재로 전락했지만, 양현종이 이범호처럼 FA 후에도 안정적이며 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양현종의 FA 최고 금액도 비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기아에 제시한 양현종이 과연 어떤 결과로 2017 시즌을 맞이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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