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0 11:32

골로프킨 판정승 제이콥스 넘어 메이웨더 대결은 성사될까?

무적의 챔피언인 골로프킨이 방어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17경기 연속 KO승으로 방어에 성공했던 골로프킨은 아쉽게도 KO로 이기지 못했으니 말이다. 무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정도로 강력한 골로프킨은 10년 만에 12라운드를 뛰었다. 


제이콥스 뒤엔 메이웨더, 모두가 피하는 무적의 챔피언 골로프킨 메이웨더 전초전을 치렀다



암을 이겨낸 기적의 사나이 제이콥스는 뉴욕 태생이다. 프로 전적에서 단 1패만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제이콥스는 미들급 체급에서 가장 강력한 골로프킨의 상대자로 지목 받아왔다. 많은 선수들이 골로프킨과 싸우기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무적의 황제는 뉴욕에 입성했다. 


자흐스탄 출신의 골로프킨은 익히 알려진 대로 러시아 아버지와 고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프 코리안이라는 명칭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골로프킨은 어머니를 통해 한국 음식과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는 말도 했다. 그만큼 골로프킨 역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왔다. 


골로프킨은 올림픽에서만 은메달을 땄을 뿐 수많은 대회에서 18개의 금메달을 딴 아마추어 최강자였다. 그런 그가 프로에 데뷔한 후에는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며 모든 타이틀을 섭렵했다. 그가 만약 미국인이거나 멕시코 등 남미 출신이었다면 현재보다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을 것이다. 


복싱 시장은 미국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종합 격투기 시장 역시 UFC로 평정된 상황에서 미국 시장은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망만 다니는 복싱으로 비난을 자초하면서도 엄청난 부를 누리는 메이웨더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만약 메이웨더가 미국과 남미 이외 태생이라면 그는 링 위에 올라서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편견과 지역적인 특징이 크게 좌우하는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력한 도전자의 고향인 뉴욕. 수많은 명승부전이 펼쳐졌던 메디슨 스퀘어가든에 선 골로프킨과 제이콥스는 미들급 1인자와 2인자의 대결인 만큼 신중했다. 둘 다 인파이터였지만 3회까지 탐색전을 펼치며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경기를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작은 실수가 곧 패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균형을 무너트린 것은 골로프킨이었다. 4회 오른쪽 펀치 두 방이 연속으로 제이콥스의 얼굴에 적중하며 무너트렸다. 첫 다운을 빼앗은 골로프킨이 그렇게 경기를 지배하고 끝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운 후 제이콥스는 방식을 바꾸었다. 사우스포와 오소독스 스타일을 번갈아 하며 골로프킨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이다. 좌우가 바뀌는 방식은 이를 대비하는 형식 역시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에 힘들다. 물론 두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제이콥스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링 사이드를 돌면서 두 스타일을 번갈아가며 괴롭히는 방식은 성공이었다. 좀처럼 거리를 주지 않은 채 가끔씩 나오는 주먹은 골로프킨을 힘들게 했으니 말이다. 쫓아다니는 것도 많은 체력을 소비하게 만든다. 12회에 들어서는 골로프킨이 체력적으로 조금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골로프킨은 제이콥스를 상대로 12회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이기는 했지만 점수차가 크게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이게 메이웨더의 방식이기도 하니 말이다.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에게 공격할 수 있는 거리를 두지 않고 도망다니며 점수만 올리는 형식은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곧 복싱팬들이 떠나는 이유가 되었다. 


메이웨더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지만 많은 격투팬들은 이건 복싱이 아니라고 외쳤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 챔피언 골로프킨의 존재감은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골로프킨 역시 자신이 체급을 내려 메이웨더와 대결하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그 제안을 거부했다.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니 말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은퇴했던 메이웨더가 복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UFC 챔피언인 코너 맥그리거의 도발에 메이웨더 역시 화답하며 당장 6월에 경기를 치르자는 제안까지 할 정도였다. 이들의 대결은 분명 큰 화제를 모을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돈을 벌 수도 있다. 


메이웨더는 복싱 선수라기 보다는 탁월한 흥행사와 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UFC 챔피언이 복싱으로 돌아서 메이웨더와 대결을 벌인다. 이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돈이다. 경기장 입장권도 엄청나지만 유료 채널로만 관람이 가능한 이 경기들은 엄청난 수익을 보장해준다. 그런 점에서 메이웨더는 탁월한 장사꾼이다. 


골로프킨이 메이웨더와 대결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이겼을 경우 가능하다. 맥그리거에 진다면 메이웨더는 더는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골로프킨이 메이웨더와 싸우고 싶어하는 것은 최강자를 가리기 위함이다. 더욱 엄청난 부까지 얻은 상대와 대결은 그 가치가 크다. 


만약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면 골로프킨은 제이콥스와의 경기가 큰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웨더 방식의 도망치며 점수를 따내는 복싱 스타일을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이 경기 후 해법을 찾는다면 메이웨더를 잡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대결을 하면 결코 골로프킨이 메이웨더에 질 것 같아 보이지는 않으니 말이다. 


메이웨더는 오직 돈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대결 성사 여부는 골로프킨이 돈이 되느냐는 것이다. 맥그리거와의 대결은 복싱과 이중격투기라는 기묘한 관계라는 점에서 큰 돈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골로프킨과의 대결은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한다. 무적의 챔피언이라고 자화자찬했던 메이웨더는 돈을 위해 자신의 모든 명성을 내려놔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골로프킨은 분명 제이콥스를 압도했다. 다만 KO로 이기지 못해 아쉬웠고, 그게 오히려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로 그는 무적의 챔피언이다. 골로프킨이 현재 원하는 상대는 카넬로다. 현재 슈퍼웰터급 최강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울 알바레스는 골로프킨과의 대결을 피하고 있다. 


P4P 랭킹 세계 1위로 평가 받고 있는 카넬로가 4위로 평가되는 골로프킨과 대결을 꺼리는 이유는 당연하다. 이길 가능성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 미들급 잠정 챔피언으로 평가 받은 골로프킨과 대결할 기회가 있었지만 '카넬로' 사울 알바레스는 피했다. 그런 사울에게 골로프킨은 다시 한 번 도전 요구했다. 


사울과 경기가 진행된다면 이는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복싱 영웅들이 벌이는 대결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메이웨더와의 경기보다 더 복싱에 충실한 재미는 사울과의 대결이 될 수도 있다. 사울을 꺾고 메이웨더마저 무너트린다면 현존하는 최고의 복싱 영웅은 골르프킨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이 꿈의 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유일하게 골로프킨만 적극적인 이 대결은 복싱팬들이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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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ㅎㅎㅎ 2017.03.22 0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골로프킨이 미국처음가서 적응할때 알바레즈 스파링파트너 많이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그 시절 몸으로 겪어봤으니 피하는 이유는 굳이 말안해도 ㅎㅎ 만약 둘이 붙는다면 골롭이 무난하게 이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