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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8-4승, 임기영 프로 첫 선발승 이끈 신종길 대타 역전타

by 스포토리 2017.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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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이 두 번재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프로 첫 선발 경기에서 호투를 보였던 임기영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호투를 보이며 첫 선발승을 올렸다. 4선발이 무기력한 상황에서 임기영은 한동안 선발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임기영은 팀 연패를 막았다. 


신종길 역전 적시타, 임기영 첫 선발승 기아 5선발 가능성 열었다



임기영과 함덕주의 선발 경기는 난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날 경기와 달리 흥미로운 투수전이 펼쳐졌다. 전날 20점(두산 16점, 기아 4점)이 나올 정도로 타선이 폭발한 양 팀은 오늘 경기에서도 타선이 폭발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두 투수 모두 핵심 투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쉽게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함덕주 선수는 과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갑작스럽게 1군에서 사라져 의문을 품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그가 어떤 피칭을 보이느냐는 두산에게는 중요했다. 


보우덴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임시 선발을 누군 가는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함덕주가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기였다. 양 팀이 점수를 낸 것은 3회였다. 3회 초 기아는 행운이 따르며 2점을 얻으며 앞서나갔다. 


오재원과 허경민이 실책을 벌이며 실점을 했다는 사실은 아쉬웠다. 함덕주가 호투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력이 좋은 두 선수가 말도 안 되는 허망한 실책으로 실점을 내주었으니 말이다. 기아가 앞서 나가니 두산은 바로 따라잡았다. 임기영은 2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승부가 아쉬웠다. 


허경민에게 사구를 내주고 김재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해졌다. 민병헌을 1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을 했다. 하지만 에반스의 우익수 뜬공을 이명기가 놓치며 동점을 내주는 과정은 아쉽기만 했다. 두산도 그렇게 기아도 실책으로 실점을 하며 호투를 하던 투수들을 힘들게 했으니 말이다. 


두산은 4회에도 선두 타자 박건우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허경민의 절묘한 3루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3, 4회 실점 과정에서 모두 선두 타자를 내보낸 후 실점을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2-3로 뒤진 경기는 6회 기아로 기울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인 함덕주가 내려가고 김승회가 마운드에 오르자 기아 타선이 다시 폭발했다. 


선두 타자인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안치홍의 안타에 이어 김주형이 다시 볼넷을 얻은 상황에서 대타 신종길이 타석에 나섰다. 간만에 타석에 나선 신종길은 1루 라인을 타고 외야로 빠지는 적시 역전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다. 버나디나 역시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 희생 플라이를 만들며 5-3으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 역시 강했다. 실점을 하면 바로 득점을 해갔다. 불펜이 가동한 기아는 박지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주고 곧바로 병살을 만들어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양의지에게 2루타를 내주고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5-4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1점차 승부는 7회 기아의 타선이 다시 폭발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주찬의 안타에 최형우의 타구가 1루 라인을 타고 넘으며 기묘한 3루타를 만들어 6-4로 달아났다. 나지완이 즉시 적시타로 추가 점수를 올렸고, 안치홍의 타구는 투수의 송구 실책으로 8-4까지 앞서나갔다. 


불안한 기아 불펜은 오늘은 달랐다. 김윤동에 이어 심동섭은 8회 마운드에 올라 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두산 타선을 압박했다. 심동섭의 오늘 투구는 2011시즌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었던 시절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신인이었던 당시 좌완 파워볼러로 탁월한 존재감을 보였던 심동섭이 다시 찾아온 듯 보였다. 


김윤동 역시 두 경기 연속 불펜에서 완벽한 피칭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들을 찾는 듯했다. 오늘 경기의 마무리는 한승혁이었다.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민병헌과 오재원에게 강속구를 앞세워 윽박지르듯 상대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과정은 압권이었다. 


시범 경기에서 보여주던 그 압도적인 피칭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한승혁의 거침없는 투구는 승리 이상의 가치로 다가왔다. 임기영은 5이닝 동안 92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 1자책을 하며 프로에서 첫 선발승을 따냈다. 잠수함 투수로서 위력적인 피칭을 보인 임기영은 두 경기 연속 안정적인 피칭으로 기아의 5선발 자리를 확고하게 해주었다. 


함덕주 역시 5이닝 동안 87개의 공으로 3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 무자책 경기로 가능성을 보였다. 오늘 같은 피칭이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다면 두산의 든든한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음을 그는 스스로 증명했다. 실책들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오늘 경기 승패가 어떻게 갈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4선발 자리가 공석이 되어버린 기아. 말도 안 될 정도로 무기력했던 전날의 기아 마운드와 180도 달랐던 오늘 기아의 마운드의 차이는 극명하다. 세 명의 투수가 나와 15실점을 할 정도로 엉망이었던 기아 마운드도 기아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임기영은 두 차례 선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팀 마무리 임창용의 젊은 시절을 언뜻 보게 하는 임기영이 이대로 성장만 해줄 수 있다면 미래의 기아 선발로 큰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돌아올 김진우와 윤석민이 가세하면 임기영의 입지가 줄어들고 보직 변경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기간 동안 기아는 든든한 선발을 찾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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