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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에 11-3승, 임기영 3승투 만든 최형우 3점 홈런 대승을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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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은 잘 던졌고 최형우는 잘 쳤다. 불펜이 약해도 이런 식의 활약이 이어지면 승리는 당연해 보인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 타선이 폭발하며 많은 점수 차로 앞서면 당연하게도 이길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니 말이다. 최형우는 친정팀을 상대로 3안타 4타점을 올렸고, 전설인 이승엽은 멋진 홈런을 선보였다. 


임기영 매력적인 투구와 100억 사나이 최형우의 포효가 돋보인 기아의 완승



완투를 하고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의 체력은 좋았다. 하지만 삼성은 나름 임기영 공략법을 준비하고 나선 느낌이다. 구속은 여전하거나 전 경기보다 좋았지만 삼성 타선은 집중력을 가지고 임기영을 공략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앞선 경기들과 달리 많은 공을 던졌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임기영과 최지광의 선발 대결은 앞선 경기가 없었다면 누가 우위를 점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피칭을 하는 선발 투수 중 하나인 임기영이라는 점에서 기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역으로 임기영이 나왔는데 지면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1회 초 임기영은 위험했다. 1사를 잡은 후 강한울의 강습 안타에 부상 위험까지 고민할 정도였다. 다행스럽게 문제는 없었지만 이승엽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밑으로 떨어지는 공을 완벽한 기교로 걷어 올려 홈런을 만들어낸 이승엽의 능력은 탁월했다. 


임기영이 못 던진 것이 아니라 이승엽이 너무 잘친 홈런이었다. 초반 홈런은 오히려 선발 투수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만드니 말이다. 2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의 1회는 압도적이었다. 버나디나를 2루 땅볼로 잡은 후 후속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오늘 경기가 의외의 투수전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최지광의 강렬함은 하지만 1회가 전부였다. 2회부터 기아 타자들의 반격은 시작되었다.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나가고 이범호가 안타를 치며 분위기는 달아 올랐다. 흐름의 급격한 변화는 안치홍의 병살 타구였다. 이범호의 재기 넘치는 주루 플레이와 삼성 왕조 시절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아쉬운 내야수들의 모습은 아쉬움을 줬다. 


서동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김선빈의 안타로 간단하게 역전을 이끈 기아 타선은 간만에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 주 최형우를 제외하고 아쉬운 타격감을 보인 기아 타자들이 홈에서 다시 감각을 끌어 올렸다. 3회에는 1사 후 나지완이 볼넷으로 나가자 최형우가 2루타와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에 상대 실책까지 더해지며 경기는 5-2까지 벌어졌다.


나와서는 안 되는 초보적인 실책은 현재 삼성의 전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게 다가왔다. 임기영은 앞선 경기와 달리 오늘 경기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삼성 타자들이 임기영에 유독 강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안타가 나왔다. 


1회 이승엽의 투런 홈런 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던 삼성은 4회 이원석과 조동찬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헌곤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충분히 동점까지 만들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삼성은 그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권정웅을 1루 땅볼로 잡고, 발 빠른 박해민은 병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임기영의 힘을 느끼게 했다. 


3회에도 구자욱의 2루타와 이승엽의 볼넷까지 이어지며 삼성은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박한이를 임기영이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임기영이 다른 경기와 달리 위기 상황을 자주 맞이하기는 했지만 최소 실점을 하며 위기를 벗어난 과정에서 그의 진짜 힘을 확인하게 했다. 


임기영은 6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수로 8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1사사구, 3실점을 하며 3승을 올렸다. 오늘 경기에서 많은 안타를 내주고 상대적으로 많은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까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임기영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 경기였다. 


기아는 5회 1점에 이어 7회에는 최형우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며 삼성은 완벽하게 제압했다. 박지훈, 고효준, 손영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워낙 많은 점수 차가 나면서 불펜도 큰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다. 


오늘 경기는 임기영과 최형우가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다. 임기영은 6이닝을 던지며 3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고 승리 투수가 되었다. 최형우는 타선에서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최형우가 꾸준하게 장타를 터트려 주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초반 반짝 터지던 기아 타선이 의외로 빠르게 침묵하며 부담이 커질 수 있을 자리이지만, 최형우는 꾸준하게 2루타를 쳐내고 홈런까지 더하며 중심 타자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기아의 팀 홈런은 12개가 전부다. 최정의 홈런 수와 따져봐도 너무 적다. 


12개의 팀 홈런 중 최형우가 5개를 치고 나지완이 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홈런이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홈런이 팀 성적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기아의 장타는 지금보다 더 비율이 높아져야만 한다. 김주찬이 타격 부진으로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제 막 복귀한 이범호가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장타 부진의 주 원인이라 할 것이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모습을 보인 김주형마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상황은 불안으로 다가온다. 판타스틱 4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아의 압도적인 선발의 힘이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김주찬, 이범호, 김주형이 다시 타격감이 돌아온다면 나지완 최형우와 함께 강력한 힘의 타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나기 시작한 버나디나, 안치홍과 이명기가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은 앞으로가 더 무서워질 것이다. 


기아의 이 타선이 모두 하나가 된다면 상상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점점 성장 중인 선발 투수 임기영. 100억 사나이의 중압감을 벗고 존재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 기아는 강력한 투타의 힘으로 삼성을 제압하고 지난 주말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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