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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SK에 6-2승, 이범호 만루 홈런과 팻딘의 호투 위기의 기아 구했다

by 스포토리 2017.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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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로서는 이번 한 주가 시즌 전체를 통털어 가장 중요한 날들이다. 어떤 결과를 얻어내느냐에 따라 시즌 우승을 하느냐 아니면 역전을 당하며 우승을 놓치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SK와 화요일 경기는 무척 중요했다. 그리고 그 중요한 경기를 팻딘이 완벽하게 잡아주었다. 


팻딘의 호투와 이범호의 만루 홈런, 기아 우승 위한 마지막 질주 시작했다



헥터가 나온 경기에서 기아는 대패를 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시작부터 실점을 한 헥터는 난타를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기아로서는 최악이 아닐 수 없다. 양현종이 18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5실점이나 하며 아쉬움을 키웠다. 불펜도 불안한 상황에서 선발마저 흔들리는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 불안도 부족한 타선마저 후반기 들어 체력적인 한계와 함께 동반 부진했다. 핵심 타자인 최형우가 최근 1할대 타율로 부진하며 기아 전체 타선의 힘도 함께 떨어졌다. 이런 최형우가 삼성과 대결에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 최형우 타격감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경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기아만이 아니라 1위 경쟁을 치르고 있는 두산과 NC도 마찬가지였다. 두 팀의 치열한 대결에서도 볼 수 있듯, 마지막 시즌 우승을 향한 질주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발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팻딘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팻딘은 좋은 투구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피홈런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런 팻딘에게 SK는 최악의 팀이다. 지난 번 대결에서 최악의 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을 당할 정도로 SK 강타선에 혼줄이 난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피홈런이 많은 투수와 리그 최다 팀 홈런을 경신해가고 있는 SK의 대결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초반부터 흐름은 기아가 주도했다. 팻딘과 문승원의 선발 대결에서 우위는 기아가 점하고 있었다. 1회부터 기아 타선은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버나디나의 2루 땅볼을 송구 실책을 하며 1사 1, 2루 상황에서 최형우 타선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슬럼프를 넘어선 최형우는 첫 타석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비록 아웃으로 끝났지만 완벽한 타이밍에 맞은 타구는 아쉽게 1루수 호수비에 막혔다. 빠져나갔다면 타점이 될 수 있는 좋은 타구질이었다. 비록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기아는 전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입장이 되었다. 


득점은 3회 나왔다. 2사 상황에서 버나디나가 선취점을 올리는 솔로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2사 상황에서 홈런을 맞은 후 급격하게 흔들린 문승원은 최형우에게 4구를 내준 후 나지완에게 안타, 다시 안치홍에게 4구를 내주며 만루 상황을 내주고 말았다. 


2사까지 잘 잡은 후 버나디나에게 홈런을 맞은 후 급격하게 흔들린 문승원은 그랜드슬럼의 사나이 이범호에게 어설픈 공으로 승부하다 만루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 홈런은 이범호의 3년 연속 20호 홈런이기도 했다. 16개의 만루 홈런으로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해가는 이범호에게 만루 상황은 그래서 언제나 흥미롭다. 


사실 경기는 3회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개의 홈런으로 단숨에 5-0까지 앞선 기아로서는 고질적인 불펜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팻딘은 잘 던져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팻딘에게도 위기는 바로 찾아왔다. 팀 타선이 많은 점수를 내자 5회 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인 이대수가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이성우가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 1번 타자부터 시작되는 SK는 단숨에 만회가 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팻딘은 더 강했다. 노수광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실점을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최항을 삼진으로 잡고 형 최정에게는 안타를 내주었지만, 로맥을 2루 뜬공으로 잡으며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6회 연속 삼진을 잡은 후 김동엽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팻딘은 6이닝 동안 100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하며 시즌 8승을 올렸다. 


지독할 정도로 승운이 없었던 팻딘으로서는 쉽지 않기는 하지만 두 자리 승수를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김윤동이 7회 마운드에 올라와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2군에서 올라온 임창용이 모두의 기대만큼 압도적인 모습으로 피칭을 해준 것은 기아로서는 다행이었다. 


김세현이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임창용의 안정적인 투구는 불펜 불안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은 마운드에서는 팻딘, 타석에서는 이범호였다. 팻딘이 6이닝을 안정적으로 피칭해주었다는 점에서 승리 가능성을 극대화 시켰다.  


버나디나의 홈런 하나로는 아쉬웠던 순간 이범호는 그동안의 부진을 모두 씻기라도 하듯 올 시즌 개인 첫 만루 홈런을 쳐냈다. 최형우가 지난 주말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찾았듯, 이범호 역시 이 홈런이 그동안 부진했던 타격감을 깨워줄 수 있는 보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SK에 강했던 양현종이 등판한다. SK 역시 윤희상을 내세워 마운드 싸움을 예고하게 한다. 기아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윤희상을 초반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후반기 들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기아 에이스 양현종이 다시 최고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아의 핵심인 최형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범호가 기분 좋은 만루 홈런을 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여기에 돌아온 임창용이 뱀 직구의 위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점도 반갑다. 여기에 선발 자원으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임기영이 제대로 역할을 해준다면 무너진 선발도 다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진 헥터 역시 다음 경기부터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점에서 수요일 경기에서 양현종이 깔끔한 투구로 19승을 달성한다면 기아의 우승 전선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강력한 뒷심을 보이는 두산으로 인해 보다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기아로서는 이번 주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한다. 한 해 농사가 걸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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