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7 07:07

기아 KT에 17-3승, 헥터 18승 호투와 버나디나 25호 홈런 팀 80승 선착

기아가 전날 허무한 패배에서 다시 회복했다. KT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들이 많았던 기아는 그런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초반부터 맹타를 터트리며 KT 마운드를 기절하게 만들었다. 17득점을 뽑은 기아의 타선은 말 그대로 가공할 정도였다. 


헥터 시즌 18승에 어울리는 호투, 버나디나와 김호령의 3점 홈런 완승 이끌었다



오늘 경기 승패는 3회 이미 끝났다. 호투하던 KT 선발 박세진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타선이 한바뀌 돌자마자 맹타를 당하며 3회를 채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내려와야만 했다. 독기를 품은 기아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박세진의 공은 너무 착했다. 


밋밋한 구질로 기아 타선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3회 김호령이 볼넷으로 나간 후 도루에 성공하며 박세진을 흔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김호령에 대한 볼 넷과 발 야구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3회에만 10개의 안타가 터졌다. 


타자 둘을 둔 상태에서 버나디나의 잘 맞은 타구는 얄밉게도 펜스 위를 맞추며 득점타에 만족해야만 했다. KT는 박세진에 이어 이종혁을 급하게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지만 연속 4안타를 맞으며 기아 타선에게 3회에만 9득점을 허용했다. 상대 선발이 헥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큰 점수다. 


헥터가 최근 경기에서 잠시 흔들리기는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경기에서는 보다 집중력 높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2회 안타와 실책 등이 이어지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오늘 헥터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헥터의 투구에 KT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4회 이범호의 24호 홈런으로 10점을 쌓은 기아의 타선은 쉬지 않았다. 6회 주자가 두 명 나가 있는 상황에서 버나디나는 3회 아쉬웠던 순간을 잊기라도 하듯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큰 타구를 날렸다. 자신이 가지 모든 힘을 다 쏟아붓는 듯한 파워 넘치는 스윙으로 버나디나는 시즌 25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버나디나가 한국 첫 시즌에서 30 홈런을 날릴 수도 있어 보인다. 이 경우 30-30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버나디나가 미국과 일본을 선택하지 않는 한 기아와 재계약은 당연해 보인다. 4월 적응기를 거치며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버나디나는 어느 팀에서든 탐을 낼 수밖에 없는 선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6회 버나디나가 3점 홈런을 쳐내자 간만에 선발로 나선 김호령이 시즌 첫 홈런을 7회 3점 짜리로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이 기대되었던 김호령이었지만 버나디나의 영입으로 인해 주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트레이드 된 이명기가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기아의 외야는 바늘구멍보다 더 좁은 구역이 되고 말았다. 


그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오늘 김호령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는 이미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나다. 빠른 발을 이용한 김호령의 수비 능력은 버나디나도 인정했다. 두 선수가 함께 뛰는 경기에서 언제나 버나디나가 우익수로 위치를 옮기는 것으로 확인되고는 하니 말이다. 


헥터는 7과 2/3이닝 동안 97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18승을 올렸다. 남은 경기를 보면 20승도 가능해 보인다. 양현종이 아쉬운 투구로 승수 쌓기에 아쉬움을 보이며 기아는 두 명의 18승 선발 투수를 가지게 되었다. 


최형우는 오늘 경기에서 통산 8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타점도 중요하지만 루에 나간 후 홈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홈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경기를 이길 수 없는 것이 야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득점은 그만큼 중요하다. 


97득점을 한 최형우는 충분히 100득점 이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20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형우로서는 타점과 득점 모두 100점 이상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타자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말 그대로 100억의 사나이라는 이유로 초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몸값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최형우의 올 시즌 활약이 얼마나 좋은지 충분할 듯하다. 


버나디나 역시 107타점, 114득점으로 최형우를 압박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만 5타점을 뽑아낸 버나디나의 득점 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득점은 버나디나가 리그 1위이고, 타점은 최형우가 리그 1위다. 팀내 핵심 타자들인 두 선수가 시즌이 끝난 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타격 1위를 달리는 김선빈의 4안타를 만든 모습도 최고였다.


팻딘이 등판하는 일요일 경기에서도 타선이 폭발한다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팻딘이 최근 경기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 타선이 KT 로치를 얼마나 잘 공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아와 우승을 넘보는 두산. 두 팀이 최근 승패를 함께 하며 3.5 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한 팀이 연패나 연승에 빠지는 순간 리그 우승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보다 신중하고 집중력 높은 경기를 해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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