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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KT에 4-3승, 나지완 투런 홈런과 이범호 역전타 우승 향해 간다

by 스포토리 20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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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의 극적인 적시타로 기아는 KT를 잡고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 대승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로치에게 막혀 타격이 폭발하지는 못했지만, 끈질긴 승부로 승리를 얻어냈다. 버나디나가 질주 중 햄스트링을 교체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아는 승리했다. 


나지완 개인 1000안타는 투런 홈런, 이범호의 역전타 우승 굳건하게 한다



팻딘과 로치의 선발 대결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전날 너무 큰 점수 차 경기가 벌어지며 조금은 맥이 빠지는 듯했지만, 오늘 경기는 투수 전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유독 팻딘만 나오면 점수 생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아 타선은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KT 로치는 더욱 심각할 정도로 팀 운이 없는 대표적 선수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 시작과 함께 1사 후 오태곤의 2루타와 로하수의 적시 3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 과정이 좀 아쉬웠다. 전문 외야수가 아닌 최원준이 우익수로 출전해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해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기록은 3루타지만, 전날 출전했던 김호령이 있었다면 잡아낼 수 있는 타구였다. 


1사 3루 상황에서도 팻딘은 KT에서 가장 강할 수밖에 없는 4, 5번 타자를 범타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중요했다. 투수로서는 최원준의 포구가 아쉬울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회 KT는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인해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윤석민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유한준의 안타에 3루까지 내달리다 아웃 당하고 말았다. 윤석민이 빠른 발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주루 플레이가 요구되었지만 욕심이 과했다. 연속 안타로 흔들릴 수도 있었던 팻딘은 상대 타자를 주루사로 잡은 후 후속 타자들을 간단하게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기니 기아는 4회 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인 김주찬이 첫 타석 삼진을 당한 후 각성이라도 한듯 완벽한 타이밍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버나디나 역시 변화구가 완전히 변한 상태를 노려 노련하게 안타로 만들어냈다. 문제는 김주찬이 3루에서 KT 포수 이해창의 견제에 걸려 아웃을 당한 장면이었다. 윤석민처럼 김주찬 역시 3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아쉬움을 키웠다. 


더 큰 문제는 뒤에 남았다. 최형우가 다시 안타를 치자 발 빠른 버나디나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다. 당연히 동점이 되는 순간이라 생각했지만, 3루 베이스를 도는 순간 갑작스럽게 버나디나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햄스트링이 한 번 올라오면 지독할 정도로 고생할 수밖에 없음을 이범호는 잘 보여주었다. 


기아로 이적 후 가장 좋았던 순간 상대 포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이범호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범호 개인이나 기아 모두에게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 버나디나의 경우 근육만 뭉쳤다는 판정이 나와 다행이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득점이 무산되자 마치 이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나지완은 자신의 통산 1,000번 째 안타를 역전 투런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역전 당한 KT도 오늘 경기는 달랐다. 6회 선두 타자 로하스가 안타로 포문을 연 후 연이어 안타가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로하스가 동점을 만드는 순간 최형우의 중계 플레이 아쉬움은 아쉽다. 이런 작은 아쉬움들이 뭉치면 결국 승패를 결정짓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음 단계는 기아의 몫이었다. 기아는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기아는 서동욱에게 보내기 번트를 요구했지만 투 스트라이크까지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자구책으로 공격에 나선 서동욱은 좋은 안타로 무사 2, 3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범호는 이 상황에서 우측 라인을 타는 적시타로 4-3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팻딘은 오늘 6과 1/3이닝 동안 96개의 투구수로 10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로치는 6이닝 동안 74개의 공으로 7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불펜이 로치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3승 14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로치는 이번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팻딘과 로치 모두 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글픈 선발 맞대결이었다. 그리고 승패는 두 선수 어디에게 가지 않았다. 모두 선발로서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했다는 점에서 더 아쉽다. 로치는 만약 KT가 아니라 좀 더 강한 팀에 속했다면 승패가 바뀌었을 것이다. 


기아가 한 점 차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큰 힘은 8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의 뱀직구가 간만에 살아났기 때문이다. 로하스를 잡는 과정에서 좌완 타자의 몸 쪽을 파고 드는 강력한 공은 전성기 임창용을 보는 듯해서 반가울 정도였다. 김세현이 힘겹게 마무리에 성공하며 기아는 매직넘버를 7로 만들었다. 


두산은 오늘도 승리를 거두며 여전히 3.5경기 차로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22일 금요일 두산과의 맞대결은 말 그대로 양 팀으로서는 사활을 건 대결을 할 수밖에 없다. 중간에 모두 이기는 상황이라면 기아가 두산을 꺾으면 거의 우승 문턱까지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승차를 줄인 상황에서 기아가 두산에 발목이 잡힌다면 두산이 역전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양 팀 모두 주중 2경기만 치른 채 맞대결을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막판까지 1위가 드러나지 않는 시즌은 보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다. 다섯 팀이 70승 이상을 올렸다는 점에서도 올 시즌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안개 속을 걷는 리그 우승은 기아와 두산의 금요일 맞대결 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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