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08:55

기아 한화에 7-4승, 헥터 19승 안치홍 행운의 결승 타점 우승이 보인다

기아가 최악의 위기에서 조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두산이 7연승이 꺾이며 단독 1위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상태에서 기아의 경기는 중요했다.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시즌 우승 향방이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화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기아로서는 부담이 더 컸던 경기다. 


독기 품었던 비야누에바와 초반 부진 씻은 헥터의 호투, 행운까지 따른 기아의 승리



헥터와 비야누에바의 선발 맞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동향에 메이저에서 활동을 했었던 투수들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리그에서 맞대결을 하는 과정은 야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욱 많은 기대를 받고 한국으로 왔던 비야누에바는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하고 말았다. 

 

헥터 역시 최근 경기에서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악의 경기는 두산과 마지막 경기에서 5실점을 하며 패한 대목이었다. 이 경기는 놓쳐서는 안 되었다. 연승으로 1위 자리를 추격하고 있는 두산과 맞대결에서 패했다는 사실은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 시리즈에서 만약 두산과 만나게 되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양현종이 흔들리다 전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이며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이제는 헥터의 몫이 되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패배를 하며 시즌 우승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에이스 본능을 얼마나 효과적인 투구를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하필 문제는 비야누에바는 선수 생활 마지막 투구가 될 수 있는 경기를 기아와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치료를 하던 비야누에바는 스스로 기아를 선택하고 오늘 경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칼을 갈았듯 날카로운 칼은 갈 길 바쁜 기아 타자들을 완벽하게 공략해갔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투구가 될 가능성이 많고,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비야누에바에게 기아와 경기는 무척 중요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2회 시작과 함께 최진행과 하주석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주었다. 헥터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김회성에게 4구를 내준 후 최재훈의 2루 땅볼을 김선빈이 놓치며 만루 상황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안치홍이 던진 공을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실책을 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수비가 흔들리면 마운드 역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오선진의 적시 2루타와 송광민의 희생 플라이까지 이어지면 0-4로 앞서 나가며 떠나는 비야누에바에게 승리를 선물해주는 듯했다. 헥터로서는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상황들이 재현되는 듯했다. 


삼자범퇴로 9명의 타자로 3이닝이 마무리 될 정도로 비야누에바에게 완벽하게 막힌 기아 타선은 4회 김주찬이 뚫었다. 선두타자인 김선빈이 유격수 실책으로 나간 후 김주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1-4로 추격을 시작했다. 후속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5이닝 이전에 추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2회 빅이닝을 내준 후 헥터는 마음을 다잡듯 보다 정교해진 투구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이 과정이 중요했다. 헥터가 허무하게 추가점을 내주며 무너졌다면 역전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회 실책까지 이어지며 대량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후 상대 타선을 잡아내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7회 기아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버나디나와 최형우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허무하게 다시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나간 것이 중요했다. 안치홍의 좌전 안타에 이어 이범호가 타격 기술이란 무엇인지 보여준 정교한 타격으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3-4 1점 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범호의 적시타로 비야누에바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6과 2/3이닝 동안 89개의 투구수로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3실점, 2자책을 하며 투구를 마친 비야누에바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메이저리거로서 누구보다 큰 꿈을 품고 왔지만 생각만큼 투구를 하지 못했던 그로서는 마지막 경기는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컸을 듯하다. 


비야누에바가 내려가자 마치 마법에서 풀려나듯 기아 타자는 8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이명기가 안타로 포문을 열자 꽉 막혔던 기아 타선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선빈의 희생 번트에 김주찬이 적시타를 치며 마침내 동점을 만들어냈다. 


추격의 점수를 만든 김주찬은 동점까지 만들며 오늘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버나디나와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나간 후 안치홍의 빗맞은 타구는 절묘하게 떨어지며 행운의 역전타가 되었다. 언뜻 보면 의도적으로 못 잡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묘한 지점에 떨어진 이 타구로 인해 경기는 단숨에 기아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기아는 이런 흐름을 이어 9회에도 1점을 뽑으며 7-4로 역전승을 올렸다. 헥터는 8이닝 동안 117개의 공으로 8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 2자책으로 시즌 19승을 올리게 되었다. 비록 2회 4실점을 하며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이후 경기를 지배한 헥터의 투구로 인해 기아는 역전에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기아는 오늘 경기 승리로 경기가 없던 두산을 1.5경기 차로 앞서게 되었다. 남은 4경기 중 3경기만 잡으면 자력 우승이 가능해졌다. 물론 두산이 패배를 한다면 매직 넘버는 보다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 두산이 남은 경기 전승을 한다는 전제 하에 기아로서는 3경기 승리가 절실해졌다. 오늘 경기 승리가 중요했던 것은 행운까지 이어지며 기아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강력한 동기 부여와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헥터에 이어 팻딘이 한화와 시즌 마지막 경기 선발로 나선다. 승운은 없었지만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팻딘이 최근 흐름만 이어가 준다면 기아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과 헥터가 한 번 더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동반 20승 도전이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2017 시즌 한국프로야구도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과연 기아는 두산의 맹추격을 끊어내고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을지 팻딘의 투구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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