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3 07:07

기아 KT에 5-3승, 양현종 20승 안치홍 투런 홈런 두 방이 완성했다

양현종이 시즌 첫 20승 투수가 되었다. 토종 투수로서는 22년 만의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개인의 영광과 함께 최악의 위기에 빠진 기아로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 승리는 무척 중요했다. 


안치홍 투런 홈런 2방 양현종 20승과 기아를 위기에서 구했다



전날 우중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기아는 완패를 당했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었다. 대량 실점을 하며 무기력하게 패한 기아로서는 두산과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편하게 시즌 우승을 생각했던 많은 팬들로서는 분노가 치밀게 되는 날들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기아의 이런 불안은 사실 처음부터 예고된 결과이기도 하다. 기아가 올 시즌 우승 할 것이라고 확신한 이는 거의 드물었다. 물론 팬심으로 기아가 매년 우승하기를 원하는 마음은 다르다. 그건 모든 팀들의 팬들이 바라는 욕망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올 시즌 우승 도전은 파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두산이 부진에 빠지며 KT가 반짝 선두에 올라선 후 시즌을 지배한 것은 기아였다. 최형우가 기아로 FA 영입된 후 타격의 중심을 잡으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였다. 3선발 체제 외에 불안이 가중되었던 선발 한 자리를 임기영이 완벽하게 채워내며 1위를 독주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독주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것이다. 선수 대부분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는 후반기 체력적 문제로 인해 모든 것이 흔들리는 이유가 되었다. 체력적 문제는 선수들의 타격폼과 투구 밸런스를 무너트리게 하는 이유가 되었음은 자명하다. 


우승 경험은 시즌을 어떻게 운영할지 알 수 있게 한다. 두산이 대단한 것은 두 번의 우승이 가져온 여유와 운영 능력이다. 같은 수준의 선수들이 존재한다고 해도 경험치는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기아와 두산의 우승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나게 되었다. 


일요일 경기에서 예상치도 못한 대패를 당한 후 기아는 단 한 경기라도 놓치면 안 되었다. 남은 두 경기에 양현종과 헥터가 선발로 나선다는 점에서 승리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시즌을 이어가며 많이 지친 이들이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어려웠다. 


휴식 시간이 짧은 상황에서 양현종은 큰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지는 순간 한 시즌 농사를 모두 망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 팀 내 에이스라는 양현종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꼭 이겨야만 한다는 중압감을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수많은 중압감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양현종은 잘 던졌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로 최고의 피칭을 하지 못했지만, 에이스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하는 투수라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4회 이범호의 말도 안 되는 실책 2개가 연이어 나오며 실점을 하는 상황에서 투수는 무너질 수도 있었다. 


체력적인 한계 속에서 말도 안 되는 실책으로 실점까지 하는 상황은 마운드가 붕괴되는 가장 쉬운 이유이니 말이다. 하지만 투구수는 높아졌지만 양현종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서 투 아웃 상황에서 김선빈이 말도 안 되는 송구 실책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은 착잡함으로 다가왔다. 


양현종은 5와 2/3이닝 동안 120개의 투구수로 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 무자책으로 시즌 20승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말도 안 되는 실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양현종은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 마운드 위에서 증명해냈다. 임창용과 김세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기아는 시즌 마지막 날 자력 우승 가능성을 남기게 되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혼신의 투구를 했다면 공격에서는 안치홍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4회 김주찬의 이해하기 어려운 주루 플레이로 힘겹게 선취점을 뽑은 후 분위기를 완전히 기아로 이끈 것은 바로 안치홍의 투런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3-0으로 앞선 기아는 곧바로 실책으로 2실점을 한 4회를 생각하면 안치홍의 이 한 방은 결정적이었다. 


안치홍의 한 방은 6회 다시 터졌다.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치홍은 4회 투런 홈런과 유사하게 담장을 넘기며 기아의 승리를 완성시켰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 오늘 경기에서 기아의 불안은 그대로 노출되었다. 지난 시즌 가을 야구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으로 자멸했던 기아다. 


올 시즌 우승을 앞두고 그런 불안은 더욱 증폭되는 듯하다. 그만큼 기아 선수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보다 편안하게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우승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헥터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수비의 안정과 타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터지느냐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다. 과연 기아는 왕관의 무게를 감당할 준비는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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