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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손아섭 4년 98억에 롯데와 재계약, 김현수와 민병헌 행선지는 정해지나?

by 스포토리 201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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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인 100억은 쓰지 않았다. 자칫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선수나 구단 모두 100억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롯데로서는 강민호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손아섭마저 놓칠 수는 없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손아섭까지 놓치면 전력도 문제지만, 홈 팬들의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롯데 손아섭 98억 계약, 두산은 김현수 민병헌 중 누굴 택할까?



조용하던 FA 시장이 뜨거워졌다. 여전히 고액 스타 탄생이 이번 시즌에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정도 금액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과 달리, 상황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롯데가 강민호와 예상대로 재계약을 했다면 손아섭이 이 정도 잭팟을 터트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외야 자원들 중 선택지는 제법 넓었다는 점에서 구단이 우위에 설 수 있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민호를 놓친 후 롯데는 손아섭과 올인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금액의 문제만 있었을 뿐 김현수와 민병헌을 손아섭과 같은 선상에 놓고 고를 상황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아섭이 그렇다고 큰 계약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충분히 대접을 받아 마땅한 선수라는 것은 명확하다. 손아섭은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 패기와 열정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만한 실력과 기록도 남겨왔다는 점에서 손아섭을 노리는 팀들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야구를 배우고 고향 팀인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말 그대로 부산 토박이다. 부산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는 점에서 자부심 역시 높다. 국가대표로 굵직한 경기에 나서 우승 경험도 많다. 그리고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하고부터 8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정교한 타자다. 


공교롭게 FA로 다른 팀으로 떠난 강민호와 황재균과는 전혀 다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민호는 다들 알고 있듯 제주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야구 인생을 살다 롯데 자인언츠에 입단했다. 첫 프로 팀으로 첫 번째 FA까지 지내며 프랜차이즈 선수로 성장했지만, 기반이 부산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황재균의 경우는 더욱 다르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롯데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구단의 선택으로 롯데로 트레이드 되어 야구를 했던 황재균은 서울 출신답게 수도권 팀으로 옮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손아섭은 말 그대로 부산 토박이라는 점이 두 선수와는 극명하게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부산 토박이이기 때문에 롯데에 남았고, 그래서 위대한 선수라는 논리는 아니다. 그만큼 애정의 정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존재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누구보다 부산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간한 손아섭으로서는 롯데가 잡아주기를 간절하게 바랐을지도 모른다. 


사실 롯데는 팬들 사이에 그렇게 사랑 받는 팀이 아니다. 선수들은 사랑 받지만 구단은 비난을 받는 기괴한 현실이 바로 현재의 부산 롯데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도시보다 탁월하다. 그런 점에서 부산에 롯데가 아니라도 사랑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롯데 구단에 대해서는 팬들과 선수들도 불만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책임은 전적으로 구단의 몫이다. 야구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산 시민들이 구단을 그렇게 미워하는 것은 그동안 쌓인 것들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탈 롯데에 대한 기사에 많은 이들이 떠나길 잘 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여전히 앙금은 두텁게 남겨져 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메이저 진출 실패 후에도 다시 도전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그는 롯데와 4년 98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FA를 마무리했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원하는 것을 얻은 윈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산 소속의 두 외야수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었다. 


김현수와 민병헌이 남았다. 올 시즌 FA 대어로 꼽히던 두 선수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두산 소속이다. 김현수는 2년 동안의 메이저 생활을 끝낼지 이어갈지 확정하지 못했다. 민병헌의 경우 시장 선택을 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는 않고 있다. 


김현수가 리턴해서 국내로 돌아온다면 다시 100억이 넘는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황재균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기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김현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가 없다. 더욱 두산 외야는 강하다. 그런 점에서 두산이 두 선수를 모두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긴장감을 부여하던 손아섭이 소속팀과 재계약을 선택하며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져 보인다. 물론 여러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돌발 변수는 언제든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나오기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민병헌과 김현수의 계약 여부는 아쉽게도 김현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두산 측에서 김현수에 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현수가 미국 잔류를 선택한다면 두산은 자연스럽게 민병헌과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대규모로 정리를 한 두산은 이 두 선수에 대한 평가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합리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그저 정에 끌려가는 방식은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가장 합리적으로 팀에 유리한 선택이 무엇이냐 따질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서 민병헌은 상대적 약자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요동치듯 많은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시장은 포화 상태다. 하지만 그래서 더 빈곤하다. 화수분 야구를 해왔던 두산이 과연 김현수와 민병헌에 대한 FA 계약을 어떤 식으로 할지 궁금해진다. 


세 명의 롯데 출신 선수들이 엄청난 금액으로 FA 계약을 끝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두 명의 두산 선수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FA 시장을 떠난 팀들이 많은 상황에서 선택지는 그만큼 한정되어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철수했던 팀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김현수와 민병헌 FA 계약은 구단이 더 유리한 측면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선과 차선이 무엇이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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