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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KT에 11-2승, 안치홍 결승 투런 홈런 4할 타자의 위엄 보였다

by 스포토리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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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2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을 올렸다. 잔뜩 타격감이 올라가는 모양새이기는 하다. 하지만 타격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언제 급격하게 식을지 알 수 없다. 한승혁은 선발로 나서 4승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유일한 4할 타자 안치홍의 결승 투런 홈런, 주중 첫 경기 잡았다



기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고영표와 선발 자리가 여전히 위태로운 한승혁의 대결은 누구에게 유리하다 말하기 어려웠다. 윤석민이 1군 복귀를 하며 지난 주 첫 선을 보였다. 올라오지 않는 구속에 아직은 선발 복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윤석민을 위한 한 자리는 보장된 듯하다.


한승혁과 임기영 중 하나는 선발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한승혁 뒤에 바로 임기영이 마운드에 오르면 주중 선발에 윤석민이 다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속이 느려진 후 얼마나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을 하기 어렵다. 리그 최정상에 올랐던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는 되지는 시간을 들여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초반 경기를 지배한 것은 KT의 고영표다. 올 시즌 3승 중 2승을 기아에게 올릴 정도로 유독 호랑이에 강했던 고영표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도 만만치 않았다. 초반 고영표의 투구에 대해 기아 타선은 제대로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사이드 암에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인 기아 타선은 천적처럼 다가왔던 고영표를 무너트렸다.


고영표와는 전혀 다른 정통파 투수인 한승혁 역시 오늘 경기는 나쁘지는 않았다. 선취점을 먼저 내주기는 했지만, 한꺼번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승혁의 호투는 1회 버나디나의 수비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1, 2번 타자에 연속 안타를 맞은 후 KT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인 로하스에 상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긴 승부 끝에 로하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것까지 좋았다. 이 상황에서 홈으로 질주하는 타자를 잡으려 드는 것이 일상적이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1루 주자인 강백호를 선택했다. 홈 선택 시 2루까지 진루하려는 의도를 충분히 파악한 버나디나는 즉시 1루로 송구해 병살타로 만든 것이 중요했다.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한꺼번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아낸 것은 중요했다. 아웃 카운트를 늘리며 한승택에게 안정감을 준 것은 이후 그의 투구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승혁은 5회까지 큰 어려움 없이 KT 타자들을 상대했다. 실점 없이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타자들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를 주었으니 말이다.


기아 타선은 고영표에게 3회까지 완벽하게 막혔다. 그런 기아 타자들은 4회 2사 후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김주찬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사 1, 3루 상황에서 신인 류승혁이 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춤거리지 않고 외야 플라이를 날린 것은 고무적이다. 


신인으로 중요한 순간 긴장해 아무것도 못한 채 물러나는 것보다는 훨씬 미래가 기대되니 말이다. 4회 기회를 놓친 기아는 5회 1사 후 김민식의 3루타가 결정적이었다. 타선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로하스지만 중견수 수비에는 많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좌우 타석을 오가며 사이클링 히트를 한 국내 최초의 선수가 되었지만, 과한 욕심이 만든 수비는 자칫 그라운드 홈런을 내줄뻔 했다. 1사 3루에서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로 동점을 만든 기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6회 선두 타자 버나디나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이 균형을 깨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강제 침묵 당하고 있던 기아 타선은 7회 맹타를 터트리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최형우가 간만에 득점 기회를 살려 3타점 적시타를 치고, 김주찬의 투런 홈런까지 이어지며 기아는 단숨에 10-1로 앞서 나갔다. 이 정도 점수 차도 기아 불펜이라면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한승혁은 팀 타선이 점수를 내준 후 승리 투수 조건이 되자 다시 흔들렸다. 6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두 타자 연속 4구를 내주며 교체되었다.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은 문제다. 선발 투수로서 역할은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무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승혁은 올 시즌 내내 긴장감 때문인지 갑작스럽게 제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후속 타자 둘을 모두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어섰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임기준이 1과 1/3이닝 동안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낸 것은 주효했다. 


안치홍의 홈런에 이어, 김주찬과 이범호까지 홈런을 치며 대량 득점을 한 기아. 홈런이 대승을 이끌고, 이런 점수 차가 불펜의 부담을 적게 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승리 공식은 비교적 명확하다. 마운드가 흘리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 방정식은 결국 타선의 응집력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오늘도 2개의 안타를 치며 0.402 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4할 타율을 보이던 양의지가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4할이 무너졌다. 물론 안치홍이 시즌 끝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지난 시즌에는 김선빈이 4할에 가까운 고타율을 올리더니 올 시즌에는 단짝인 안치홍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안치홍과 김선빈. 그들에게 올 시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아로서는 두 핵심 선수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FA로이드가 어떻게 다가올지도 궁금해진다. 안치홍은 겨울 웨이트로 인해 힘이 좋아졌다.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동안 안치홍은 통산 세 시즌(올 시즌 제외한 8시즌 동안)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게 전부다. 그런 그가 강력한 힘을 장착한 후 이제는 홈런 타자로 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지난 시즌 93타점으로 100타점을 올리지 못한 안치홍의 목표는 시즌 100 타점 이상이다. 그리고 현재 그는 47 타점을 올렸다. 큰 부상이나 부진이 길어지지만 않는다면 2루수 100타점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높아졌다. 


여전히 불안한 기아이기는 하지만 안치홍의 성장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2루수도 꿈이 아닌 상황이다. 그가 과연 대기록을 세우고 팀을 가을 야구로 인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현재 안치홍의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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