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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47경기 연속 출루 추신수 첫 올스타 선수까지,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by 스포토리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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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의 추신수가 팀 역대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경신했다. 그동안 텍사스 연속 출루 기록은 훌리오 프랑코가 기록한 46경기였다. 추신수는 텍사스 출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인물이 되었다. 이제 그가 향하는 곳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9회 투 아웃 내야 안타로 세운 연속 출루 기록과 생애 첫 올스타 전 출전



추신수에게 올 시즌은 그의 야구 인생 중 가장 중요한 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 비록 팀은 이미 시즌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추신수는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팀이 가을 야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리빌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고액 선수들을 내보내고 새롭게 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다. 


2,000만 불을 수령하는 추신수 역시 텍사스의 고액 연봉자 중 하나다. 다른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추신수 역시 트레이드 대상으로 올라왔다. 추신수 본인은 텍사스에서 남은 기간을 모두 채우고 싶어하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는 않다. 고액 연봉자들이 많은 텍사스로서는 새로운 체질 개선을 통해 다시 일어서야 할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추신수는 역사를 쓰고 있다. 이미 올 시즌 가장 많은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고 있는 추신수는 역대 텍사스 소속 선수로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활약했었던 프랑코가 세운 46경기 연속 출루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썼다. 


단일 시즌 연속 출루 최고 기록은 이제 추신수의 것이 되었다. 올 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오두벨 에라가 세운 40경기 연속 출루였다. 이미 이 기록은 가볍게 넘긴 추신수에게 새로운 도전 상대는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던 이치로였다. 


이치로는 2009년 43경기 연속 출루로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기록을 추신수가 가볍게 넘어섰다. 추신수는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던 마쓰이 히데키가 가지고 있던 175개였다. 하지만 이 기록 역시 추신수의 185 홈런으로 이미 깨진 상황이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17개의 홈런을 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기록의 사나이가 되어버린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정복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고교 최고의 선수로 시애틀에 입단했지만 그의 메이저 승격은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이치로 영입으로 트레이드를 당해야 했던 서러움도 추신수는 안고 있다. 


힘겨운 시절을 보낸 그였지만 실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최고의 야수로 인정받은 추신수는 2013 시즌 종료 후 텍사스와 7년 1억 3천만 불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가르는 잣대는 결국 돈일 수밖에 없다. 실력 없는 선수에게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 그들이 아시아 선수에게 장기 계약과 함께 1억 불이 넘는 천문학적 투자를 한 것은 그만큼 추신수가 뛰어난 선수라는 반증이었다. 


텍사스 소속으로 부상을 입어 먹튀 논란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던 추신수였지만, 그가 지금까지 메이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노력이었다. 결코 노력은 배신하지 않음을 알고 있던 추신수는 그렇게 먹튀 오명을 벗어내고 텍사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4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힘겹게 나왔다. 2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로 타점까지 기록했지만, 기록관은 이 안타를 1루수 실책으로 판단했다. 만약 미국의 백인 스타 선수가 친 것이라면 실수 같은 타구도 안타로 기록했을 것이다. 편견이 아니라 실제 메이저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골적인 행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첫 타석도 잘 맞은 타구였지만 추신수 맞춤형 수비가 막아냈고, 외야 펜스까지 날아간 공도 잡히는 등 좀처럼 기록을 허락하지 않는 경기였다. 하지만 언제나 야구는 9회 말 투 아웃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내고는 한다. 9회 초 1사 상황에서 구즈먼이 안타로 나가며 1번 추신수에게도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는 디트로이트 알칸트라의 2구인 140km의 체인지업에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느리고 3루수를 향해 굴러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 질주를 하지 못하는 추신수였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 상황에서 송구를 포기하며 대 기록은 작성되었다. 


송구를 했다고 해도 추신수를 1루에서 잡기는 어려운 타구였다. 운도 따랐지만 실력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기록이 그렇게 추신수에 의해 만들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사상 단일 시즌 최다 출루 기록은 이제 추신수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두 시즌(1995~1996 시즌)에 걸쳐 세운 텍사스 윌 클락의 58경기 연속 출루는 추신수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가 새운 84경기다. 야구의 전설들이 살던 시절 세운 이 기록을 추신수가 경신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충분히 도전은 할 수 있을 것이다. 1차적으로 두 시즌에 걸쳐 윌 클락이 세운 58경기를 넘어선다면 최소한 텍사스 내에서는 추신수의 기록을 오랜 시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다. 


먹튀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추신수는 이제 기록의 사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데뷔 14년 만에 첫 올스타 선수가 되었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 김병헌에 이어 야수로서는 최초다. 투수보다 더 자리 잡기 힘든 야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추신수. 그의 기록 갱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이미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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