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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나지완 부상공백이 기아에 미치는 영향

by 스포토리 201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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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이 부상으로 두 달간 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되면서 시즌 초반 기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함께 병원으로 향했던 이용규가 열흘 후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식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타격의 주축으로 성장한 동갑내기 스타들의 공백은 기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회 혹은 위기로 다가올 부상 공백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그 뒤를 이어 누군가는 스타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후보군들이 제법 두텁게 형성된 기아로서는 나지완과 이용규의 부상으로 공백을 메워 스타로 발 돋음 하려는 이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3할 8푼과 3할 7푼의 타율을 올리며 막강 기아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들인 그들을 대신할 후보군들은 누가 있을까요?

 

우선 테이블세터로서 공격의 물꼬를 트고 마운드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빠른 발과 야구 센스가 뛰어난 인물이 이용규를 대신할 수가 있을 겁니다. 가장 1순위로 떠오르는 존재는 2번 타자로 이용규와 피스톤 콤비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빈을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시즌 시작과 함께 6할까지 타율이 올라가 김선빈 시대를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란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지만 최근 타율을 많이 까먹고 있어 불안하기는 하지만 순번을 바꿔 변화를 준다면 그에게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어 부진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미 경기들을 통해 뛰어난 야구센스가 있음을 보여준 김선빈이기에 이용규의 뒤를 이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두 번째로 가장 큰 형인 이종범을 염두에 둘 수도 있습니다. 결정적일 때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감동이기도 하지요.

이용규의 열흘 동안의 공백기 동안 가장 적합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은 부상으로 2군에 있었던 김원섭입니다. 2009 시즌 3할을 치던 그가 2010 시즌 2할 3푼대로 급락하며 벌써 노쇠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란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선구완이 뛰어나 상대팀에게 갑갑을 주는 그가 최근 2군 경기에서 8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은 희소식으로 다가옵니다. 외야 빈자리를 두고 이종범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느냐는 그에게도 무척 중요할 듯합니다.

외야요원으로 24 타석에 섰었던 신종길 역시 유력한 대안 후보이기는 합니다. 비록 타율이 형편없기는 하지만 작년 144타석 출전에 3할 타율에 도루가 두 자리 수라는 점이 벤치가 그를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듯합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이용규 자리를 대신한 선수로 보이는 것은 꾸준하게 경기에 나섰다는 점이지요.

'신종길-김선빈이나 이종범-김선빈, 김선빈-김원섭' 조합을 고려해 봤을 때 가장 합리적이며 효과적인 대안이 무엇인지는 확답을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장단점들이 있는 상황에서 테이블세터의 자리는 한명이 꾸준하게 자리를 차지하기보다 상대팀에 따라 다른 타순의 조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용규의 공백으로 얻은 빈자리를 신종길과 이종범, 김원섭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쳐 벤치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지는 무척 궁금합니다. 이들의 활약이 곧 타격 1위인 기아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명타자로 나섰던 나지완의 공백은 대타로 나서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현곤이나 김주형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현곤은 12 타석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맞추는 재능을 보여주었고, 김주형은 36타석에서 2루타 6개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나마 대안이 될 듯합니다.

로페즈 전담 포수로 나서고 있는 차일목을 포수 자리에 앉히고 타격이 좋은 김상훈을 대타로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타격보다 수비가 좋은 차일목이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안방마님을 하고 장타력을 갖춘 김상훈이 공격에 나선다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도 있을 테니 말이지요.

1번 타자는 열흘 후에 돌아올 수 있지만 지명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전반기를 사실상 포기해야만 하기에 그 공백을 확실하게 메울 수 있는 존재가 누가 될지는 기아의 2011 시즌 우승을 위해서도 무척 중요한 과제입니다. 2009 시즌보다 2010 시즌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 했던 나지완이 올 시즌 들어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부활을 꿈꾸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쳐야만 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아쉽겠지만 기아로서도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격을 이끌던 둘의 공백 기간 동안 기아는 삼성, 엘지, 에스케이로 이어지는 강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는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아 투수력이 가장 큰 걱정인 상황에서 그나마 기아를 4위에 올려놓은 것은 리그 1위에 올라있는 타격입니다. 

한 두 선수가 전열에서 이탈했다고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경기가 진행되면 될 수록 공백이 크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진행될 삼성과 엘지 6연전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가 염려스럽습니다. 약팀을 상대로 한 타율과 달리, 막강 투수진을 가진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주축 타자 두명이 제외된 기아로서는 이로울 것이 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이용규와 나지완의 공백이 호시탐탐 그 자리를 탐내던 선수들에게 기회와 영광의 시간이 될지 아니면 그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껴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어떤 식으로 가져가느냐가 그들만이 아닌 기아의 초반 성적을 좌우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넥센과 한화 6연전에서 4승 2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 기아가 원정 6연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로페즈와 트레비스를 제외하고 믿을 수 없는 투수진들이 어느 정도 회복되느냐는 강팀들과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듯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강팀에게 필요한 조건입니다. 위기를 그저 위기로 맞이한다면 기아는 결코 강팀이 될 수 없을 겁니다. 두 타자의 공백을 이겨내고 강팀으로서 면모를 보여줄지는 이번 6연전 결과가 알려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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