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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양현종 몰락, 기아 부상공백으로 드러난 최악의 경기력

by 스포토리 201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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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정을 떠난 기아는 양현종이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서 희망을 봐야만 했습니다. 주축인 나지완과 이용규의 공백이 너무 크게 드러난 삼성전은 기아에게는 굴욕이었습니다. 개막전에서도 라이벌인 삼성을 압도하지 못했던 기아는 양현종의 자멸로 인해 3연전 완패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심각한 양현종, 선발이 답은 아니다



삼성과 기아의 대결에서 일방적인 경기로 8-0이라는 기록은 비정상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실력 차가 월등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과는 이기는 팀에서도 의아하고 진 팀으로서는 굴욕을 넘어 절망적인 상황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오늘 경기에서 보인 기아의 모습은 리그 팀 타율 1위 팀이라는 사실이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팀들과 경기가 많았던 기아가 결국 강팀과의 대결에서 실제 실력이 드러나는 것은 아닌가란 우려가 생길 정도로 삼성과의 대결에서 보인 무기력함은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삼성, 엘지, 에스케이, 롯데 전이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오늘 경기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투수인 양현종의 조기 강판이었습니다. 1과 1/3 이닝 동안 4피안타 5실점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긴 그의 부진은 일시적이라 보기에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작년 시즌 보여주었던 16승 투수다운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다이내믹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시원스러운 투구가 작년 양현종이었다면, 오늘 보여준 그의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던 양현종은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공들도 문제이지만 투구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그의 피칭 내용들 역시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지요.

교체되기 전까지 2루타 2개에 포볼 3를 허용하고 삼진 2를 잡은 그의 모습은 에이스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민망한 성적이었습니다. 그나마 그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1회 박한이와 박석민의 연속 2루타로 실점하는 과정에서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전한 김원섭의 송구에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박한이 타격이 2루타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었음에도 그가 2루까지 질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원섭의 어깨가 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유격수 김선빈의 어설픈 중계는 접전을 벌일 수도 있는 상황을 2루타로 만들어 주고 말았습니다. 

박한이에 이어 박석민의 공격에서도 김원섭의 송구는 다시 문제가 되었고, 단타로 막을 수 있는 공격을 2루타로 만든 상황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김원섭의 중견수 플레이가 문제라 여기고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바꾼 것은 다행이기는 하지만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회 삼성 선발 안지만이 볼넷 2개를 내주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기아 타선은 타점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뒤이은 2회말 삼성에게 기회를 제공한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9구까지 가는 상황에서 포볼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되어 원 아웃 이후 1할대 타율로 고생하던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으며 양현종은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곽정철이 최형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2회 5-0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오늘 경기의 승패는 거기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이후 삼성의 안지만은 안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기아 타자들을 꽁꽁 묶어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류중일 감독에게 보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볼펜으로 돌아갈 운명인 안지만으로서는 언제든지 선발복귀가 가능함을 알린 위력적인 투구였습니다.  

9회까지 단 2안타에 그친 기아의 타격은 과연 그들이 팀 타율 1위 팀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집요한 공격이나 끈질긴 타격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마치 패배감에 찌든 듯한 허무한 공격은 우승을 노리는 기아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용규와 나지완의 공백이 너무 크게 다가온 타선은 앞으로도 쉽게 해법을 찾아볼 수 없을 듯합니다. 김상현이 오늘 좌전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범호마저 빈타에 허덕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불안함을 주고 있습니다.

김상현이 살아나지 못하고 이범호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면 최희섭에게 다시 한 번 중책이 맡겨지고 이는 곧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했던 기아의 모습을 다시 봐야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무너진 투수력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활발한 타격이었는데, 타격마저 침체기를 겪게 된다면 기아로서는 이길 수 있는 카드가 전문한 상황이라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실질적인 에이스 원투 펀치인 윤석민과 양현종이 좀처럼 사라나지 못하고 볼펜 진들마저 몰락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들인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여기에 강팀들과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하는 기아 타선마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기아의 악몽같은 연패가 다시 한 번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엄습해옵니다.

총체적 난국인 기아가 과연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윤석민과 윤성환의 대결에서 에이스 본능을 되찾지 못한다면 기아의 침체기는 상당히 오래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환성적인 타선이 과연 언제나 터질지도 기아로서는 고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승을 해도 모자랄 베스트 멤버들을 가지고도 이렇게 힘겨운 경기를 한다는 점이 팬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겁니다. 코치진들은 과연 무슨 해법을 들고 나올지 단기간에 위기의 기아를 구해낼 수는 있을지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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