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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삼성에 완패 당한 무기력한 기아, 휴식도 답은 아니었다

by 스포토리 201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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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이 없는 기아입니다. 휴식이 없어 긴 휴식을 가졌지만 그들에게는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중간 팀들이 휘청 이지만 않았다면 기아가 3위를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일겁니다. 중요한 경기들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기아는 2012 시즌을 위한 대변신을 하지 않으면 과거의 영광마저 모두 잃을 듯합니다.

정신상태가 문제인 기아, 이대로는 답이 없다




윤석민을 내보내고도 이길 수 없는 경기라면 기아로서는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팀의 에이스가 나와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면 그 경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초반 공이 높게 형성되며 전날까지 두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을 잡았던 삼성의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으며 실점을 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윤석민 초반 4실점 안타까웠지만 최선을 다했다

윤석민과 윤성환 카드는 두 팀이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이었습니다. 양 팀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투수를 내보내 정면 승부를 펼친 그들은 시작과 함께 의외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투수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1회 시작과 함께 깨지고 말았습니다.

1회 선두 타자인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좋은 출발을 했던 윤석민은 박한이에게 어렵게 승부를 하면서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채태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기는 했지만 전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맞았던 최형우에게 초구 투런 홈런을 맞으며 승리에 대한 염원은 시작과 함께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가운데 높은 공은 힘 좋은 타자들에게는 홈런을 치라고 던지는 공일 수밖에 없었지요. 다른 타자들과는 달리 윤석민의 공을 잘 치는 최형우로서는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윤석민이 시작과 함께 2실점을 했지만 기아의 공격 역시 만만찮았습니다.

1회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김선빈이 자신의 재능으로 만든 1, 2루간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든 기아로서는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역전을 꿈꿀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3번 타자 나지완이 2루 직선타로 물러나며 혹시나 하는 우려가 다가왔습니다. 삼성에 최형우가 있었다면 기아에는 최희섭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최희섭은 윤성환의 초구를 노려 쳐 최형우가 넘긴 코스로 스리런 홈런을 치며 단숨에 역전을 했습니다. 최고의 투수들이 나온 상황에서 1회 4번 타자에게 모두 홈런을 맞는 상황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김상현이 2루타를 치고 폭투까지 이어지며 1사 3루 기회에서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기아로서는 패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점수를 뽑을 수 있을 때 뽑아야만 하는데 잔루가 타 팀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기아는 오늘도 잔루 쇼를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높게 공이 형성되던 두 투수들은 매 이닝 타자들을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역전을 한 상황에서 윤석민은 1회와 마찬가지로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진갑용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배영수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기아가 주자 3루에 둔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과는 달리, 삼성은 김상수가 2루 땅볼로 동점을 만들고 박한이가 역전타를 치면서 그들이 왜 1위를 달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막강한 선발 투수인 윤석민을 상대로 초반 4득점을 한 삼성은 더 이상 기아에게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기아를 압박하며 승리를 얻어내며 매직 넘버를 15까지 줄여냈습니다.


윤석민이 3, 4, 5회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노련한 투구로 3개의 병살로 위기를 넘어가는 상황은 역시 에이스다웠습니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게 제구가 되면서 구속은 빨랐지만 상대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구질이 되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힘겨운 투구를 보이던 것과 같이 오늘 경기에서도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대로 상대를 이끌지 못했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초반 4실점을 했지만 윤석민은 7이닝동안 107개의 투구로 9안타, 3사사구, 7삼진, 4실점으로 최소한 선발투수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2회 실점 이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를 막았지만 기아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9회 3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상황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윤석민이 내려간 후 심동섭, 손영민, 김희걸, 박경태가 남은 2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며 무기력한 불펜이 여전하다는 것만 입증해주었습니다. 심동섭이 왼손 타자들을 잡고 내려간 상황에서 손영민이 8회 마무리를 해냈지만 9회 들어 흔들리는 투구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김희걸도 박경태도 최악의 투구는 여전했고 이런 식으로는 겨우 4강에 들어간다 해도 3, 4위 대결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듯합니다. 

단기전일수록 불펜의 힘이 중요한데 기아처럼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적은 상황에서는 단기전을 이길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어렵게 3, 4위전을 이겨 2위 팀과 대결을 한다고 해도 삼성과 롯데에 극단적인 약점을 보였던 기아가 갑자기 두 팀을 이기며 한국 시리즈 우승을 하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어 보입니다. 

후반기 들어 삼성에 1승 7패, 롯데에 7패를 당하고 있는 기아가 과연 단기전에 강력한 불펜을 자랑하는 두 팀을 이길 수 있을까요? 야구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변수들이 많은 경기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신력이 사라진 기아 불펜과 몇몇 선수들의 모습은 도대체 그들이 프로 선수인지 의문이 갈 정도입니다. 

경기는 질 수도 있습니다. 지더라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패배는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경기처럼 무기력함으로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하는 상황에서는 다음 경기 승리는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더욱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최근 6경기 5승 1패)에게도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선발로 내정된 로페즈가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1승을 올렸고 2점대 방어율을 보이고 있기에 기대를 할 수도 있겠지만 무기력함이 장점인 불펜의 불 쇼가 오늘처럼 이어진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최희섭의 스리런 홈런을 제외하고는 루상에 잔루만 남기는 기아의 결정력 없는 공격력이 언제 정상을 찾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이범호가 6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한 달이라는 공백은 타격감을 살리기 쉽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빠른 직구에 계속해서 늦는 방망이와 변화구에 쉽게 흔들리는 이범호로서는 당장보다는 남은 경기 꾸준하게 출전해 타격감을 찾는 것이 기아의 마지막 희망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삼성에 무기력했던 기아가 두산을 상대로서는 훨훨 날 수도 있습니다. 경기는 항상 상대성이 좌우하기에 무기력했던 기아가 곰 사냥을 제대로 하며 다시 기세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기아는 내년 시즌 완벽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야만 할 듯합니다.  

올 시즌 임기가 끝나는 감독들이 많은 상황에서 내년에는 많은 자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기아 역시 감독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감독만이 아니라 기아에게 시급한 것은 무기력하고 실력마저 저하되는 선수들에 대한 교체도 과감해져야만 할 것입니다. 더욱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2군 역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아가 천운으로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고 해도 팀 리빌딩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현재의 기아로서는 결코 강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수 스스로 왜 자신들이 고액 연봉을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야만 하는 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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