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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 삼성 전 승리로 두 개의 희망을 보았다

by 스포토리 201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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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SK는 삼성을 힘겹게 잡고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SK의 승리로 인해 롯데와의 2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습니다. 물론 롯데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야구는 끝나야 끝나는 것이기에 팬들로서는 흥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SK 삼성 전 승리로 무엇을 얻었는가?




그 어느 해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2011 한국 프로야구는 마지막 세 경기를 남긴 상황까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롯데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을 상기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결정되는 순간까지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삼성으로서는 죽을힘을 다해 경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들의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전쟁 중입니다. 시즌이 끝나고 보름이라는 기간 동안 경기를 하지 못하는 그들로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 감각을 꾸준하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삼성과 경기를 해야 하는 SK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실력은 여전히 최고점에 머물고 있고 부담 없는 경기를 하는 삼성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미 중요한 시점 삼성에게 패배한 상황에서 월요일 경기마저 삼성에게 내주었다면 경기가 없었던 롯데는 큰 부담 없이 2위를 굳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SK는 월요일 경기에 김광현을 선발로 세웠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그가 살아나지 않으며 포스트시즌도 장담할 수 없는 그들로서는 김광현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전 경기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김광현을 삼성과의 월요일 경기에 올린 것은 여전히 2위 싸움에 전력을 쏟고 있다는 의미이고 포스트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까지 담긴 선발이었습니다. 

그런 팀의 바람이 김광현에게 그대로 전해진 듯 오늘 경기에 나선 그는 최고의 활약으로 SK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선발투수로서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단순히 월요일 경기에만 국한되지는 않았습니다. 

SK는 1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선두 타자인 정근우가 선발 차우찬의 초구를 노려 쳐 홈런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결국 이 홈런이 결승 타점이 될 정도로 시작과 함께 나온 정근우의 한 방은 팀이나 김광현에게는 특별했습니다. 

삼성의 에이스인 차우찬은 3회 추가 실점을 했지만 충분히 반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인 안치용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박진만을 3루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박정권에게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김광현과 차우찬이라는 선발 맞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둘 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이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점도 비슷하고 그들이 살아나야만 포스트시즌에서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그들의 부활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광현은 승패와 관계없었고, 차우찬은 패배를 했지만 두 선수 모두 팀이 원하는 에이스로서 가치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흐뭇한 경기였습니다. 김광현은 4이닝동안 48개의 투구로 1안타, 7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이야기를 했지만 마지막 점검에서 합격점을 받은 그의 포스트시즌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강력한 왼손 투수로서 자신의 몫만 확실하게 해준다면 그 어느 팀과 만나도 지지 않는 에이스의 복귀는 팀 전체에 큰 힘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차우찬 역시 비록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7이닝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5안타, 3사사구, 7삼진, 4실점, 3자책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 역할에 믿음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후반 들어 불안정한 투구로 팀에 믿음을 주지 못하던 그로서는 마지막 등판에서 비록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7이닝을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한국 시리즈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초반 차분하게 점수를 뽑으며 안정적으로 이끌던 SK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삼성과의 경기는 6회부터 흥미로웠습니다. 6회 말 삼성은 1사 1루 상황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가 시즌 30번 째 홈런을 치며 4-3까지 쫓아가며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3할 이상의 타율에 30 홈런-100 타점 이상을 기록한 최형우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번 타자로 우뚝 섰다는 점에서 삼성은 우승 못지않은 수확일 듯합니다. 강력한 4번 타자 계보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팀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팀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SK로서는 6회 말 박석민의 3루 땅볼을 병살로 연결할 수 있었다면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할 수도 있었습니다. SK로서는 완벽한 수비를 했지만 박석민이 1루 까지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를 한 덕에 병살을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만약 3루 땅볼을 치고 아웃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달렸다면 최형우의 투런 홈런까지 이어질 수는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삼성이 강하다는 이유는 한번 기회를 잡으면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4-2까지 점수를 쫓아간 삼성은 7회에도 채상병이 솔로 홈런으로 4-3까지 따라가며 다급한 SK를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믿었던 고든이 중간에 나와 홈런 두 방으로 3실점을 한 상황은 SK 벤치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글로버는 사실상 올 시즌을 끝냈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남은 외국인 투수 고든마저 중간 계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SK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코 밑까지 추격한 삼성을 막아내기 위해 SK는 급하게 정우람을 올렸고 벤치의 기대만큼 삼성의 타자들을 1이닝 동안 완벽하게 막아냈습니다.

SK로서는 7회 완벽하게 팀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선두 타자였던 박정권이 원 히트 원 에러로 2루까지 진루했고, 이런 상황에서 SK는 정상호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지만 허망한 뜬 공으로 물러났고 만루 작전으로 나온 삼성에게 믿었던 최정은 초구를 건드려 허망하게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난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작전 야구에 능한 SK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고 이런 상황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이런 상황은 8회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1사 만루 상황에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한 SK로서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엄정욱이 8회 2사 후 등판 해 삼성 공격을 막아내며 중요했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비록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경기였지만 SK는 두 가지를 얻은 경기였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에이스 김광현이 완벽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여전히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SK과 롯데에게는 동등하게 세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남은 세 경기를 통해 2위를 노리는 두 팀 중 하나는 환하게 웃을 수 있지만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고도 패배한 팀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과연 누가 2위를 차지할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까지 예측이 불가한 2011 한국 프로야구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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