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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종범과 이대진 노장 투혼이 2012년을 이끈다

by 스포토리 201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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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 연장자인 이종범과 38살이 된 이대진은 올 시즌도 현역 선수로 경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감독이나 코치 나이인 이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2012년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젊은 선수 이상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노장 선수들의 투혼 젊은 선수들의 나태를 깨운다




2012 시즌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며 야구팬들을 벌써부터 흥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속속 다시 돌아오고 그들이 펼칠 대결들은 야구팬들에게는 꿈의 경기일 수밖에는 없기도 하지요. 주목받는 새로운 신인들과 함께 9, 10 구단이 속속 리그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2 시즌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흥미로운 시즌이에요.

수많은 스타들 중 이종범과 이대진을 주목하는 이유는 노장으로 어쩌면 마지막 리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프로야구 데뷔 20주년이 되는 이종범의 경우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우리 나이로 42살이 된 이 선수가 여전히 현역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자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의미이지요. 아들 뻘 되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상황에서 체력적인 문제는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던 이종범은 해태 시절에도 선동열과 함께 명가 재건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답게 도루 신기록들을 모두 경신하며 명 유격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그는 분명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해태와 기아를 함께 뛰었던 이대진은 작년 엘지로 옮겨왔습니다. 부상을 이겨내고 재활을 하던 그에게 기아는 더 이상 자신이 재기하기 힘든 곳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코칭스태프들이 더 이상 자신을 기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은퇴를 하든지 아니면 트레이드나 방출 등을 통해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한때 최고의 투수로 각광을 받기도 했던 이대진은 부상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데뷔 첫 해 10승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그는 95년부터 98년까지 매년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팀의 든든한 선발로서 자리 했습니다. 98년 5월 14일 현대 유니콘스(당시 전 해 우승팀)를 상대로 10타자 연속 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었습니다.

99년 부상으로 3과 2/3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던 이대진은 이후 부상과의 싸움으로 일관된 선수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다시 복귀해 8승을 올리며 100이닝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후 3년 동안 총합 22이닝이 전부일 정도로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엘지로 팀을 옮기는 순간까지 기아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대진에게 2012년은 마지막일 수도 있을 만큼 야구인생에서 중요한 한 해입니다. 

95년과 98년 최다 탈삼진 왕에 오르고 97년 골든 글러브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투수로 각광을 받았었던 왕년의 스타 이대진이 부상과 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새로운 팀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느냐는 흥미롭습니다. 한국 나이로 이제 38살이 된 투수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2012년 팀 훈련을 하기 위해 시작된 체력 테스트에서 훌륭한 모습으로 코칭스태프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대진이 2012 시즌을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프로선수로서 자신이 몸을 최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최고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놓는 것은 프로로서는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엘지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이대진과 박명환 등 노장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엘지에서 노장들의 솔선수범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대진은 첫 번째 체력 테스트에서 어린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을 보여 흐뭇함을 주었습니다. 프로 19년 차가 된 이대진이 어린 선수들과 벌인 체력 테스트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것은 그만큼 겨울 자신의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의미겠지요. 

기아에서는 2012년 훈련 첫 날 체지방 측정을 시도했습니다. 비대해진 몸을 정비해 가장 좋은 몸 상태를 유지시키려는 선 감독의 노력은 한 선수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주었습니다. 이종범 역시 가뿐하게 체지방 측정에서 통과하며 42살 노장의 투혼을 엿보게 했습니다. 2011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며 이종점은 자연스럽게 은퇴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자신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감독의 입장이 단호하면 어쩔 수 없이 유니폼을 벗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이종범에게 현역 제안을 했고 그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새 해 첫 훈련에서 최상의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과거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시절처럼 활약을 해주기는 힘들겠지만 팀을 이끄는 맏형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중요한 순간 자신의 몫을 충분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종범은 중요합니다. 체력적으로 젊은 선수들과 대결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이종범에게 2012년은 이대진 못지않게 중요한 한 해입니다. 

감독이나 코치를 해도 좋을 나이임에도 현역 선수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이종범과 이대진. 노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자신을 조련해 최상을 몸 상태로 팀 훈련에 참가한 이 두 선수의 모습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인 만큼 엄청난 부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나태해지는 스타 선수들에게 이 두 노장이 보여준 투지는 그들을 부끄럽게 만들기만 하니 말입니다. 

이종범과 이대진이 2012 시즌을 어떤 결과로 마무리 지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노장임에도 젊은 선수들과 언제든지 경쟁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는 점입니다. 프로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아름다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2012년 수많은 흥미요소 중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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