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PO 2차전-정대현과 정우람의 침몰, 균형 잡은 롯데의 10회 대역적극 이게 야구다

by 스포토리 2012. 10. 18.
반응형

2차전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전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양 팀에게는 중요했습니다. SK가 가져가게 되면 단기 승부로 끝날 수밖에 없었고, 롯데가 가져간다면 대역전극도 가능한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10회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믿었던 불펜의 붕괴가 승패를 결정짓고 말았습니다.

 

정대현과 정우람, 가장 믿었던 불펜의 붕괴 이후가 흥미롭다

 

 

 

 

 

가장 믿었던 불펜 투수들이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두 팀 모두 이후 경기가 불안해졌습니다. 롯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정대현이 SK를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과, SK의 수호신인 박희수와 정우람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는 것은 남은 경기에서 수많은 변수들을 만들어내게 했습니다.

 

뒤로 밀려날 수가 없었던 롯데는 송승준이 큰 책임감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유먼이 호투를 하고도 패해야 했던 만큼 송승준에게 2차전은 더욱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런 부담은 1회 시작과 함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은 송승준은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어제의 악몽을 재현되는 듯했습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 2차전에서 1회 터진 홈런으로 분위기는 SK로 급격하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자이언츠의 반격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2회 시작과 함께 첫 타자였던 홍성흔이 윤희상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2-1로 추격을 하게 되었던 것은 중요했습니다. 실점을 한 바로 다음에 추격을 하는 홈런이 나왔다는 점에서 2차전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초반 실점이후 투수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6회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6회 승패가 갈렸듯, 자이언츠의 선발이었던 송승준은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선두 타자 최정의 3루 강습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기회를 잡은 와이번스는 1사 후 박정권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았고, 자이언츠로서는 투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다가왔습니다.

 

1점차 승부에서 2차전마저 와이번스에게 내주면 더 이상 반전을 이끌 수 없다는 점에서 자이언츠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정대현을 올린 자이언츠에게 2차전은 너무나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작년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던 팀 동료와의 대결이라 그런지 믿었던 정대현의 피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강민을 짜릿한 커브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조인성에게 극적인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김강민을 잡았던 커브를 다시 선보였지만 가운데 몰린 이 공을 조인성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던 조인성이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가을 야구에 대한 열정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그의 이 안타는 그에게도 팀에게도 무척이나 소중한 안타였습니다. 1점차로 막아 후반 역전을 노렸던 자이언츠로서는 허망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대현이 허무하게 실점을 하고 말았다는 점은 이 경기만이 아니라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계속 문제로 남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이언츠가 1차전과 달리 강해졌다는 것은 6회 실점으로 하며 무너질 것으로 보였던 그들이 7회 바로 추격을 했다는 점입니다. 4-1로 밀리며 강력한 와이번스 불펜에 의해 2차전 역시 내줄 것으로 보였던 자이언츠는 7회 엄정욱을 상대로 무력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6회 공격을 위해 박진만을 뺐던 와이번스는 유격수 자리를 맡은 최윤석이 연속 실책을 범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자이언츠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전준우의 타격이 2루 베이스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실책보다는 안타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황재균의 유격수 타구를 펌블하며 병살도 가능한 상황을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든 것은 분명한 실책이었습니다.

 

6회 와이번스의 추가 득점을 막은 중견수 전준우의 완벽한 홈 송구와 비교되는 최윤석의 아쉬운 수비는 결과적으로 투수마저 흔들어놓았습니다. 엄정욱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문규현의 2루 땅볼은 손쉬운 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주찬이 시원한 2루타를 치며 점수는 4-3 한 점 차까지 좁혀졌습니다. 동점이나 역전을 내줄 수 없는 와이번스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대타로 나선 조성환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말았습니다. 준PO에서 실책으로 아쉬움을 많이 주었던 조성환은 이 동점타로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자이언츠가 믿고 올린 정대현이 무기력하게 실점했듯, 와이번스 역시 믿었던 박희수가 동점을 내주며 양 팀 모두 완벽하다 자부했던 불펜에서 문제가 생기며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이 불가하게 만들었습니다.

 

선발로 나선 자이언츠의 송승준은 5와 1/3이닝 동안 90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3삼진, 4실점을 하며 물러났습니다. 와이번스의 선발 윤희상은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으로 6안타, 1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모두 제 몫을 다해주고 내려왔습니다. 선발이 제 몫을 해준 것과 달리, 믿었던 불펜 핵심 멤버들이 무너지며 아쉬움을 준 양 팀으로서는 3차전에도 이런 문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불안을 안고 경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자이언츠는 9회 공격이 아쉬웠습니다. 선두 타자인 김주찬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정훈이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내보낸 뒤 홍성흔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선택한 박종윤과의 승부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가을 야구에서 이상하게 무기력하고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박종윤이 살아나야만 했던 자이언츠. 그런 극적인 반전을 위해서는 9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박종윤의 한 방이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정우람은 박종윤을 3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의 순간을 넘겼습니다. 조성환이 대타로 나서 아쉬움을 털어내는 동점타를 터트린 것과 달리, 오늘 경기에서도 무안타 경기를 한 박종윤의 모습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문제의 10회 더 이상 내보낼 투수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우람의 투구는 불안했습니다. 1사를 잡은 상황에서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쳐낸 전준우와의 상대가 부담이 되었던 듯 사구를 내준 정우람은 후속 타자인 황재균에게 안타를 내주며 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졌습니다.

 

한 점이 필요했던 자이언츠는 문규현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안정적인 번트는 정우람을 더욱 압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2루타가 2개가 있었던 김주찬을 고의 4구로 내보낸 와이번스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만루 작전을 통해 정훈을 잡겠다는 그들의 작전은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정훈으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숨 막히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정훈으로 인해 피말리던 2차전 승부는 자이언츠에게 가까워졌습니다.

 

와이번스의 10회 마지막 공격 역시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운드에 오른 최대성을 상대로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안타를 치고, 조인성까지 안타를 치며 압박해나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 실책을 했던 최윤석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임훈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잡히며 10회까지 이어졌던 2차전 승부는 자이언츠의 5-4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와이번스로서는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자이언츠는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경기를 뚝심으로 막아내며 10회 대 역전극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와이번스가 자랑하는 불펜 에이스들을 상대로 득점을 했다는 사실은 이후 경기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양 팀 모두 1승씩을 가져간 상황에서 사직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자이언츠로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습니다. 더욱 2차전을 통해 타선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후 경기에서 충분히 와이번스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 잡은 경기를 내준 와이번스로서는 패보다 믿었던 불펜 핵심들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욱 아쉬울 듯합니다. 박희수와 정우람이 이대로 무너진다면 와이번스로서는 결코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한 쪽으로 기울 수 있는 경기는 무게추가 다시 중심을 잡으며 어느 팀으로 기울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믿었던 불펜들이 무너진 양 팀. 조심스럽게 터지는 홈런이 과연 이후 경기에서 어떻게 다시 작용하며 분위기를 이끌지도 흥미로워졌습니다.

 

준PO에서도 극적인 재미를 만들었던 가을 야구가 2차전 자이언츠의 대역전극으로 인해 더욱 흥미로운 대결구도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과연 어떤 팀이 3차전 승리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이끌어갈지 궁금합니다. 와이번스의 대반격인지, 타격감이 살아난 자이언츠의 굳히기가 나올지 사직 구장에서 펼쳐지는 3차전은 대단한 명승부로 다가올 듯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