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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고원준의 호투와 환상적인 수비, 자이언츠 이제는 역스윕이다

by 스포토리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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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의 반격이 만만찮습니다. 와이번스의 반격이 기대되었지만 부산에서 만원 관객 앞에서 왜 자신이 자이언츠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리그에서도 와이번스에 강했던 고원준의 활약은 분위기가 오른 자이언츠의 완승으로 이어지며,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자이언츠의 역스윕이 가능해졌습니다.

 

고원준의 호투와 완벽한 수비,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와이번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3차전이었습니다. 홈에서 1승1패를 하고 적지로 나선 그들에게도 3차전은 꼭 잡아야만 하는 경기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직의 열광적인 분위기 탓일까요. 경기는 1회부터 완벽한 자이언츠가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이번스가 1회 3타자가 간단하게 물러난 것과 달리, 자이언츠의 1회 공격은 그동안 참았던 타선이 폭발하듯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김주찬의 안타를 시작으로 박준서와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습니다. 홍성흔의 잘 맞은 타구를 최정의 환상적인 수비가 없었다면 송은범은 1회를 넘기기도 힘들었을 정도였습니다.

 

2차전 맹타를 휘둘렀던 전준우가 적시타를 치며 2-0까지 앞서간 자이언츠는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송은범이 오랜 기간 실전 피칭을 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정타를 맞으며 농락당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자이언츠 타자들의 전반적으로 타격 페이스 올라갔다고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자이언츠에 급습을 당하듯 연타로 휘청인 와이번스는 2회 공세를 취했습니다. 2사이기는 하지만 김강민과 박진만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격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시타를 쳐주기 바랐던 정상호가 고원준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초반 기싸움에서 와이번스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원준이 잘 틀어막자 자이언츠는 3회 1사 후 홍성흔의 유격수 타구가 실책으로 이어지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설상가상 송은범이 보크까지 범하며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전준우의 삼진이 아쉽기는 했지만, 돌아온 강민호가 부상 이후 첫 안타를 득점타로 이어가며 점수 차는 3-0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부상으로 제외되며 겨우 복귀하기는 했지만 경기 감각을 만들어 가는데 고전했던 강민호가 안타를 치기 시작했다는 것은 자이언츠에게는 희소속이고, 상대 팀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5회 이전 와이번스에게 가장 아쉬운 이닝은 4회 일듯 합니다. 선두 타자인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가며 기회는 다시 와이번스에게 주어졌습니다. 팀의 4번 타자인 이호준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이 타구는 홈런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익수인 손아섭은 안정적으로 펜스 근처까지 뛰어 자리를 잡고, 높게 뛰어올라 펜스를 향해 날아오는 타구를 잡아냈습니다.

 

오늘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비가 손아섭에 의해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워낙 잘맞은 타구였고, 사직의 높은 펜스 중앙에 맞을 수밖에 없는 타구였음에도 손아섭이 완벽한 장타를 잡아내며 분위기는 완전히 자이언츠로 기울고 말았습니다.

 

고원준이 선두 타자를 사구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에게 최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맞았다면, 실점만이 아니라 4회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대현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만 하는 선발이 초반 무너지면 자이언츠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손아섭의 환상적인 수비 하나는 고원준만이 아니라 자이언츠 모두를 살린 호수비였습니다.

송은범은 4이닝 동안 78개의 투구로 6안타, 무사사구, 4삼진, 3실점, 2자책으로 패배를 안아야 했습니다. 1회 무기력했던 모습과 달리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자신의 피칭감을 찾기는 했지만, 내줘서는 안 되는 와이번스로서는 빠른 교체를 통해 추격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고원준은 5와 1/3이닝 동안 79개의 투구로 3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비록 위기 상황들이 있기는 했지만, 동료들의 환상적인 수비들이 함께 하며 가장 중요했던 3차전을 이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선발로서 제몫을 확실하게 해준 고원준의 활약은 중요했습니다.

 

자이언츠가 6회 추가점을 올리며 4-0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와이번스는 8회 볼넷과 이호준의 적시 2루타를 묶어 완봉패를 면하는 1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습니다. 잘 맞은 타구들은 호수비에 걸리고, 고원준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와이번스는 중요했던 3차전을 내주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이언츠는 불펜에서 김성배가 2와 1/3이닝 동안 비록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와이번스의 타격을 틀어막으며 중요한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정대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믿을 수 있는 불펜 자원이 급격하게 줄어든 자이언츠로서는 김성배의 긴이닝 안정적인 피칭은 큰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4회 위기를 수비들의 환상적인 모습으로 벗어났다면 6회 위기는 김성배의 몫이었습니다. 6회 1사 후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정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마운드는 고원준에서 김성배로 바뀌었습니다. 내야 땅볼 하나만 나와도 실점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팀의 4번 타자인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전 타석에서 홈런성 외야 플라이를 쳤던 이호준으로서는 그보다 못해도 외야 플라이를 쳐냈으면 첫 득점을 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김성배의 투구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와이번스는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음 타자인 박정권마저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벗어났으니 말입니다. 고원준의 호투를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른 김성배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빛나는 호투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연하게도 와이번스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모든 전력이나 가을 야구에서의 결과를 봐도 와이번스의 완승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1차전 불안을 딛고 2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가져간 자이언츠는 특유의 신바람 야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자이언츠는 홈으로 와서는 더욱 신바람나는 야구를 하며 중요했던 3차전을 가져가며 역스윕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4차전에 와이번스는 마리오가 출전하고, 자이언츠는 진명호를 내세웁니다. 전력상으로 보면 마리오의 완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자이언츠가 전력으로 경기를 잡겠다고 나선다면 유먼이 이른 등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의외로 진명호가 고원준처럼 초반 위기를 넘기며 분위기를 잡아간다면 자이언츠의 역스윕도 가능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와이번스는 선발 야구로 4차전을 맞이하지만 자이언츠는 부족한 선발 자원으로 인해 불펜 야구로 맞서게 되었습니다. 과연 폭발하기 시작한 자이언츠의 타선이 마리오마저 잡으며 라이온즈와 한국 시리즈를 가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위기에 처한 와이번스가 저력을 드러내고 가을의 전설이 무엇인지를 보여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중요했던 3차전을 가져가며 2승1패로 우위에 선 자이언츠인가? 아니면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가을의 전설 와이번스의 재역전이냐가 흥미롭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환상적인 수비가 곁들여지며 가을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그들의 4차전 승패에 따라 플레이오프는 마무리되거나 월요일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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