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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아쉬웠던 4번의 기회, 박현준 7승 막을 수 있었다

by 스포토리 201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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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에 빠졌던 LG를 구한 박현준은 확실한 에이스였습니다. 안정적인 투구로 시즌 7승을 올린 박현준은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종으로 변하는 구질은 이틀 동안 18득점을 했던 기아를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이틀 동안 기아에게 난타 당했던 LG는 박현준의 호투를 발판으로 10-2로 승리하며 가볍게 서울로 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번의 기회 못 살린 기아 아쉽다




박현준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가 발견한 최고의 상품이라고 불려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시즌 6승으로 20승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위기에 빠진 LG를 구하며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초반 무너지며 완패를 당한 상황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얻은 승리라 더욱 값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박현준이 잘 던지기는 했지만 기아가 무력하게 진 것은 아닙니다. 아쉽게 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4번의 기회에서 한두 번만 득점으로 이어가는 공격력이 나왔다면 LG전 3연승이 가능했을 테니 말입니다.

1회 말 최희섭의 둔한 베이스 러닝

1회 시작부터 제구력이 불안한 양현종은 LG 타선에서 유일하게 제몫 이상을 해주던 윤상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0-2로 끌려갔습니다. 볼 배합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안줘도 좋을 점수를 준 기아에게 1회 말 공격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희섭이 1군으로 올라오며 사이드 암인 박현준을 무너트리기 위한 왼손 타자 라인업으로 2번 타자가 된 신종길은 멋진 장외 솔로 홈런으로 기아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김원섭이 포볼을 얻고 최희섭이 안타를 쳐내고, 이범호가 몸에 맞는 볼로 1사 주자 만루를 만들며 기아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전날까지 중요한 타점을 올리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김상현이 등장해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아쉽게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어설픈 런닝으로 2루 주차 최희섭이 아웃을 당하며 1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무산시켜버렸다는 점입니다. 만약 최희섭이 기민한 동작으로 병살을 당하지 않고 기회를 살렸다면 박현준은 의외로 초반에 무너질 수도 있었기에 더욱 아쉽기만 했습니다.

2회 말 이용규의 인정 2루타

1회 신종길의 홈런으로 1-2를 만든 상황에서 기아는 다시 한 번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LG가 2회 주자 1루에 둔 상황에서 윤진호의 번트가 뜨면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1루에서마저 아웃되며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흐름을 끊고 시작된 기아의 공격에서 안치홍이 2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이용규가 멋진 2루타를 쳐냈지만 그 공은 인정 2루타가 되며 득점이 되지 않았습니다. 발 빠른 두 명의 주자가 인정 2루타만 되지 않았다면 동점과 2사 3루의 기회를 계속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득점 없이 2사 2, 3루가 되었다는 사실은 LG에게는 행운이었고 기아로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5회 말 이범호의 삼진 아웃

3회 1실점과 5회 이택근에게 만루 찬스에서 2실점을 더하고 바뀐 이상화가 볼넷만 2개를 연속으로 주며 밀어내기 실점까지 더해 1-6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기아의 5회 공격은 중요했습니다. 투아웃 상황이었지만 김원섭과 최희섭이 연속 안타를 쳐내며 2사 1, 2루를 만든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 이범호가 들어선 기아로서는 득점을 노려 볼만 했습니다.

언제나 위기 상황에서 기아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던 이범호가 최소한 1타점 정도는 올리며 꺼질 듯한 불씨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박현준이 이범호를 삼진으로 잡고 포효한 이유는 가장 힘겨운 산을 넘고 오늘 경기 승리할 수밖에 없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8회 말 1사 만루에서 연속 삼진

경기가 완전하게 기운 상황에서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기아는 득점을 올리며 타선 페이스를 끌어올려야만 했습니다. 경기 후반 득점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다고 해도 다음 경기를 위해서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이번 주 들어 부활하고 있는 한화와 3연전을 가져야 하는 기아로서는 L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져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종범과 차일목이 연속 안타를 만들며 이용규 타선에서 1사 만루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를 시작으로 최소한 2, 3점을 뽑아준다는 것은 기아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현실 속 그들의 모습은 무기력이었습니다.

이용규와 신종길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가능성마저 무산시킨 기아는 오늘 완벽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길 수도 있는 경기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양현종의 롤러코스터와 무리한 타순 조정이 아쉽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김상현의 좌익수 수비도 결정적인 수비불안을 보이며 6회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수비를 했으면 잡을 수도 있었던 공을 안타로 내주고 파울 플라이를 놓치고 수비 위치 선정과 런닝 캐치에서도 근본적인 불안을 보이며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오늘 기아로서는 1루수인 최희섭과 주전 포수인 김상훈이 팀에 가세하며 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입성은 기아의 패배와 함께 도마 위에 올려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현종의 흔들리는 투구와 바뀐 투수들의 모습 속에서 김상훈의 투수 리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희섭이 복귀하며 4번 타자 자리를 맡았지만 이는 감독의 무리한 욕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비록 그가 오늘 3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승패와 상관없는 안타였고 5번으로 밀린 이범호가 아무런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과연 4, 5번 타선이 이런 식으로 정해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폭발적인 타격을 보이던 기아가 타선 조정을 통해 박현준을 상대로 만들어낸 라인업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인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리하게 상대 투수에 맞추기보다는 기아의 타선을 믿고 페이스를 이끌어갈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부상에서 올라온 최희섭을 4번보다는 5, 6번 타선으로 배치시켜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범호를 밀어내고 최희섭을 4번에 올린 것도 패인 중 하나였습니다. 세 명의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양현종은 지속적인 불안 요소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 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한화는 팀의 에이스인 괴물 류현진이 선발로 나섭니다. 지난 경기에서 무기력한 투구를 했던 서재응이 과연 몇 회까지 한화를 막아줄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류현진을 맞아 과연 기아가 폭풍 같은 타격이 살아나며 연패를 끊고 새롭게 승리를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최희섭보다 이범호가 기아에서는 우선되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이범호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아의 승패가 결정 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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