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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에 5-1 승리, 양현종의 호투와 최희섭의 3점 홈런 전날 패배 갚았다

by 스포토리 201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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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허무하게 완봉패를 당한 기아가 오늘 경기에서 확실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을 상대로 양현종이 7회까지 완벽한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최희섭이 4회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으로 어제의 굴욕을 되갚아줬다는 점에서 오늘 기아의 경기는 완벽했습니다.

 

양현종 시즌 4승과 최희섭의 6호 홈런, 기아의 강력한 보여주었다

 

 

 

 

기아와 삼성의 시즌 첫 경기는 지난 시즌의 기록을 이어가는 형국이었습니다. 윤성환의 커브에 밀려 무득점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기아는 지난 시즌과 달리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날 패배를 되갚듯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무기력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강한 기아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로드리게스와 양현종의 선발 대결은 누가 우위에 서 있다고 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양현종이 지난 2년 동안의 무기력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진정한 강자로 돌아왔는지 확신을 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인 로드리게스는 비록 승리는 없지만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보인 만큼 오늘 경기 역시 기아가 불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양 팀 경기는 3회까지 완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양현종이 1회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끌어낸 것과 달리, 로드리게스는 1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1사 후 신종길과 이범호가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나지완이 유격수 땅볼 병살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불안은 2회 최희섭, 김상현,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였습니다.

 

3회까지 기아 타선은 간단하게 막아냈던 로드리게스는 4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신종길과 이범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나지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올 시즌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희섭은 로드리게스에게 한국 타자의 무서움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로드리게스의 실투에 가까운 공을 놓치지 않고 완벽한 타이밍으로 담장 밖으로 내보내는 시즌 6호 홈런은 팀이 어제 패배를 이겨내는 값진 3점 홈런이었습니다. 어제 9이닝에 이어 오늘 3이닝까지 12이닝 연속 무득점을 하던 기아는 최희섭의 결승 3점 홈런 하나로 모든 불안을 이겨냈습니다. 최희섭의 홈런 이후 안치홍의 안타와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홍재호가 추가득점을 하지 못하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3-0으로 앞서간 기아는 5회 삼성의 공격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양현종은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더니 5회 선두 타자인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했습니다. 모상기와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지영을 땅볼로 잡아내며 주자를 2루에 둔 상황에서 마무리 앤서니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습니다. 3-0으로 앞선 상황이지만 후반 역전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아웃 카운트 다섯 개를 마무리에게 맡길 정도로 기아의 불펜은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습니다.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대타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좋은 타격을 보여주었던 배영섭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3-1까지 쫓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조동찬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상황이 역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었지만, 이승엽을 몸 쪽 변화구로 삼진을 잡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기 때문입니다.

 

 

8회 3-1까지 쫓긴 기아는 달아나는 점수를 곧바로 뽑아냈습니다. 8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내고, 최희섭이 몸 쪽 낮은 공을 완벽하게 걷어내며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4-1로 도망가는 상황은 중요했습니다. 8회 점수를 뽑지 못했다면 9회 삼성의 공격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 4타점을 올린 최희섭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어제와 달리 기아에게 운까지 따라주며 안치홍의 유격수 강한 타구를 채태인의 대타 사용으로 빈 유격수 자리로 옮긴 2루수 김태완이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서 추가점을 내주며 추격 의지마저 꺾어놓고 말았습니다. 강한 타구이기는 했지만 평범하게 잡아낼 수 있었던 만큼 김태완의 실책은 아쉬웠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나지완의 소극적인 주루가 기아가 가져갈 수 있는 경기를 내주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최희섭의 주루 플레이는 칭찬 받아 마땅했습니다.

 

유격수 실책으로 좌익수 최형우에게 굴러간 공에 홈까지 질주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이용규도 아닌 발이 느린 최희섭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중요했습니다. 최형우가 공을 잡는 순간 3루 베이스에도 다다르지 못했던 최희섭은 최형우의 어깨가 약하고 송구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무조건 달렸고, 추가점을 얻어내며 확실한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앤서니가 9회에도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마지막 타자인 김태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어제 경기의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아줬습니다. 완봉패로 분위기가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최희섭은 대단한 3점 홈런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과거 2년 동안의 부진을 씻고 16승을 올리던 시절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양현종의 투구까지 이어지며 기아는 연패를 막고 삼성과 대등한 입장에서 3차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의 선발 로드리게스는 5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로 5안타, 4사사구, 6삼진, 3실점으로 승리 없이 시즌 2패째를 당했습니다. 투구 수 조절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갑자기 흔들리며 4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5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이 이야기를 해주듯 로드리게스의 투구 자체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오늘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7과 1/3이닝 동안 95개의 공으로 3안타, 2사사구, 8삼진, 1자책으로 시즌 4승을 올렸습니다. 승리 페이스도 좋지만 방어율이 1.17로 0점대 방어율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입니다. 시즌 초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양현종이었지만,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 삼성과의 대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력한 속구를 무기로 상대 삼성 타자들을 압박한 양현종은 지난 2년 동안의 모습과는 완벽하게 달랐습니다. 빠른 공이 제구력까지 동반하자 삼성 타자들은 양현종의 공을 쳐내는 것도 힘겨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강한 속구가 타자들 무릎 근처에서 좌우 컨트롤이 완벽하게 되면서 변화구 역시 효과적으로 이어지며 완투까지도 가능한 투구를 선보였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양현종의 호투와 함께 최희섭의 맹타는 반가웠습니다. 양현종과 비슷하게 2009 시즌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트레이드 직전까지 다가갔던 최희섭이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부상 없이 그는 투혼을 불사르며 최고의 존재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희섭은 현재 0.319의 타율에 6홈런, 25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홈런과 타점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희섭의 현재 모습은 2009 시즌을 연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올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양현종에 이어 앤서니를 곧바로 올릴 정도로 불펜을 믿을 수 없는 현재의 기아가 답답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듯 탄탄한 타선의 힘과 완벽한 모습을 보인 수비는 기아가 여전히 우승 후보답다는 평가를 들을 만 했습니다. 불펜 문제가 5월에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불펜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면 기아는 완벽한 팀으로 거듭날 듯합니다.

 

연이어 부진을 이어오던 양현종과 최희섭의 부활로 만든 오늘 경기 승리는 그래서 더욱 반갑고 기쁘기만 합니다. 배영수와 선발 맞대결을 하는 임준섭이 얼마나 버텨주며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다시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기아와 삼성이라는 우승 후보들의 시즌 첫 3연전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누가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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