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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 5-3 승리, 김상현 쐐기포와 호수비 곰을 잡고 1위 수성했다

by 스포토리 201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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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와 두산이 만난 잠실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원 관중이 운집했습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팬들이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공동 선두로서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승기를 잡아내는 팀은 누가될지 흥미로웠습니다.

 

잠실의 정전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던 기아와 두산의 대결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던 소사와 노경은이 선발로 나선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두 투수들의 명예회복도 중요했지만 주중 첫 3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경기라는 점에서 두 투수들의 선전이 곧 3연전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두 선발의 대결은 그들만이 아닌 팬들에게도 흥미로웠습니다.

 

지난 시즌 두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두 투수가 올 시즌 아쉬운 투구를 했던 두 투수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를 어떻게 할지는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투수전을 예상했던 많은 이들에게 오늘 경기는 시작부터 의외였습니다. 여전히 부진한 투구를 이겨내지 못한 노경은은 강력한 기아 타선을 제압하지 못하고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했기 때문입니다. 소사 역시 중요한 고비에서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전한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아 타선은 1회 시작부터 화끈했습니다.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나가고,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오늘 3번에 배치된 신종길이 희생번트를 대면서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증명했습니다. 1사 2,3루 상황에서 나지완이 적시타를 치며 2-3으로 앞서간 기아는 최희섭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오늘 경기 대량 득점이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아웃 상황에서 이범호와 김상현이 범타로 물러나며 더는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2회에도 기아는 선두타자인 이성우가 안타를 치고,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1회에 이어 대량 득점이 기대되었습니다. 이용규는 적시타가 아닌 유격수 플라이가 되며 황당한 상황이 재현되었습니다. 땅볼로 들어온 볼을 그대로 놔두었다면 무사 만루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용규는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공을 쳤고 그 공은 내야를 넘어서지도 못하는 유격수 플라이로 끝나며 상황은 이상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인필드 플라이 처리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심판들이 아무런 판정을 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3루로 뛰던 이성우와 이용규가 아웃이 되며 순식간에 병살과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1루에 멈춘 안치홍은 살게 되었지만 심판의 허술한 판정으로 말도 안 되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낸 2회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김선빈이 적시타를 때려 1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산 역시 임재철의 송곳 같은 송구가 빛이 났지만 3루수 김동주가 뒤를 빠트리고 투수 노경은이 홈 송구를 포기하면서 얻은 점수라 모든 상황이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1, 2회 아쉬운 상황만 만들었던 기아는 3회에도 기회를 잡았습니다. 투아웃 상황에서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나가고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이 노경은의 초구를 노려쳐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조금 높게 제구된 빠른 공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넘겨버린 김 상사의 화끈한 한 방은 불안했던 기아가 5-0으로 앞서가는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만 잘 살렸다면 기아는 두산 노경은을 상대로 초반 10득점 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2회 심판의 어처구니없는 판정으로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친 것과 1회 아쉬웠던 공격만 제대로 이어졌다면 노경은은 초반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1, 2회 강력한 공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던 소사는 5-0으로 앞선 3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1사 후 임재철에게 볼넷을 내주고, 시즌 첫 1번 타자로 나선 박건우가 2스트라이크 노볼로 몰린 상황에서 소사의 공을 가볍게 쳐내며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김현수를 고의 4구로 걸러내며 승부를 했던 홍성흔에게 다시 안타를 내주며 5-2까지 쫓기는 상황은 불안했습니다.

 

 

오재원의 1루 강습 타구를 최희섭이 한 번 놓치기는 했지만, 소사에게 안전하게 던져주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상황에서 공을 놓치는 실수를 했고, 경기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급격하게 흔들리던 소사는 이원석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주며 최악의 상황을 맞는 듯했습니다. 만루 상황에서 그 정도 타구면 싹쓸이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김상현의 호수비는 오늘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최고 수비였습니다.

 

점프까지 하면서 잘 맞은 타구를 잡아낸 김상현은 이전에는 파울 볼을 잡으려 펜스에 머리를 부딪치는 허슬 플레이를 보이며 대단한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3회 흔들리던 소사는 4회에도 무사에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양의지가 적시 2루타를 치며 5-3까지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임재철에게 안타까지 내주며 무사에 연속 3안타로 최악의 상황에 처한 소사는 자신의 진가를 그 뒤부터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1번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손시헌과 김현수를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5회 경기가 끝나고 클리닝 타임에 갑자기 구장의 불이 꺼지는 황당한 사고가 일었습니다. 쇼를 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순식간에 생긴 이 황당한 상황에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 7천명의 관객들의 휴대폰 불빛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초반 기아의 분위기가 3회부터 두산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생긴 이 황당한 사고는 결국 두산에게는 악재가 되었습니다. 노경은은 5이닝 동안 81개의 투구로 6안타, 3사사구, 1삼진, 5실점, 4자책으로 시즌 2패를 당했습니다. 경기 내용을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한 실점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인 결과였습니다.

 

소사는 6이닝 동안 117개의 공으로 8안타, 2사사구, 3삼진, 3실점으로 시즌3승째를 올렸지만 아쉬운 투구였습니다. 1, 2회를 완벽한 투구를 했지만 팀이 5점을 앞서자 급격히 흔들리며 공이 높아지며, 강력한 두산 투자들을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불안했던 기아의 불펜은 7회부터 가동되었습니다. 유동훈은 7회 나와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8회 박지훈이 나와 투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안타를 내주자 기아 벤치는 곧바로 마무리 앤서니를 8회 2사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임재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대타인 민병헌을 강한 속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9회에도 선두 타자인 손시헌에게 2루타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홍성흔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서니는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힘겹게 8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손시헌의 타구는 이용규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진 것인 만큼 앤서니로서는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가볍게 정리될 수 있었던 상황에 역전 분위기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불안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용규는 팀의 민폐가 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만들기보다 말도 안 되는 인필드 플라이로 좋은 상황을 망쳐버리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4타수 무안타로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2할 3푼대 타격을 보이는 이용규로서는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기아는 5-0 상황에서 5-3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연이은 득점 기회를 놓치며 불안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6회 선두타자 이범호가 2루타성 안타를 쳐냈지만, 김현수의 좋은 수비와 이범호의 느린 발이 2루에서 아웃으로 끝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7회에도 선두타자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나갔지만, 이용규가 유격수 뜬공으로 죽더니, 김선빈이 유격수 땅볼로 병살 처리되는 상황도 답답했습니다.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신종길이 잘 맞은 우전 2루타를 쳐내며 득점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상대 투수의 폭투까지 이어지며 무사 3루 상황에서 기아의 4번 타자부터 공격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추가 득점은 당연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지완이 허망하게 삼진으로 물러나고, 최희섭의 볼넷에 홍재호가 대주자로 나섰지만 도루사로 투아웃이 되는 상황은 허망하기만 했습니다. 여기에 이범호마저 3루 신종길을 불러들이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기아의 한계만 명확하게 했습니다.

 

기아가 분명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상대를 압도하며 대승을 거둘 수도 있는 경기를 아슬아슬하게 이어간 것은 그런 압도적인 힘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는 불펜이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두산과의 중요했던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김상현의 투런 홈런과 호수비가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유격수 김선빈이 활처럼 몸을 휘며 점프 다이빙을 해서 안타를 잡아내는 과정도 대단했습니다. 오늘 두 팀은 타선의 힘만이 아니라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1위 팀다운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서재응과 김상현의 선발 맞대결은 타격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호투로 투수전으로 전개될 수도 있는 수요일 경기는 더는 황당한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는 흥미로운 경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말도 안 되는 심판의 판단이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었다는 점에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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