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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8-1 완승, 서재응 호투와 김선빈 4안타 연승으로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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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잠실벌에서 두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1위를 이어갔습니다. 기아의 타선이 더욱 완벽해진 것은 타격감이 좋은 신종길을 3번에 배치시키며, 두산과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서재응의 호투와 완벽했던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두산을 8-1로 이긴 기아는 불안을 조금씩 이겨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재응 노련한 투구가 빛났고, 김선빈의 4안타가 압권이었다

 

 

 

 

서재응과 김상현의 선발 맞대결에 많은 이들은 타선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기교파 투수들답게 의외로 투수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습니다. 서재응이 지난 시즌에 비해 피안타도 많고 좋지 않았지만, 김상현이 3승을 올리며 좋은 투구를 선보인 만큼 흥미로운 투수 대결을 기대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기아는 초반부터 타선의 집중력으로 두산을 괴롭혔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2, 3번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치고 나지완이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를 만들어내더니, 2사 후 이범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어냈습니다. 김상현이 깔끔한 타격으로 추가점을 얻으며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선취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아갔습니다. 

 

 

나지완의 느린 발이 임재철의 강견에 막혀 홈에서 아웃만 되지 않았다면 기아의 1회 득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2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아쉬웠던 기아는 1회 말 두산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선두 타자의 평범한 3루 땅볼을 이범호가 허술한 수비로 살려주며 서재응이 흔들렸습니다. 2번 타자까지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1점 차로 추격을 하던 두산의 흐름을 막은 것은 바로 서재응이었습니다. 추가 실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재응은 잘 맞은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병살로 유도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서재응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초반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수비 하나는 오늘 경기의 흐름을 좌우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3회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4회 다시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습니다. 1사 후 그동안 타격감이 떨어져있던 안치홍이 2루타를 치고나가고, 2사 후 김선빈이 적시타로 3-1까지 달아났습니다. 김선빈이 도루까지 하며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자 3번 타자 신종길이 펜스 상단을 직접 맞추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치며 4-1까지 달아났습니다.

 

올 시즌 들어 투아웃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기아는 5회에도 2사 후 김상현의 2루타와 폭투에 이어 차일목의 적시타로 5-1까지 앞서나가며 오늘 경기의 승패는 기아로 완벽하게 기울었습니다. 대량 득점 기회가 많았음에도 아쉬운 경기를 보이기는 했지만 추가 득점을 이어가며 경기를 지배해간 기아는 대단했습니다. 

 

5회에 이어 6회에도 기아는 강했습니다. 그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아 고생했던 이용규가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치며 답답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습니다.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나갔고, 신종길이 번트를 대며 1사 2, 3루 상황을 만들어 내며 오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나지완 타석에서 포수 양의지가 공을 옆으로 흘리자 3루에 있던 이용규가 지체 없이 홈으로 들어와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은 대단했습니다. 홈스틸에 가까운 상황은 이용규의 야구센스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양의지가 공의 위치를 찾지 못하자 그 작은 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모습은 왜 이용규가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6회 2점에 이어 7회에도 1점을 올리며 앞선 기아는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타선은 폭발했고, 우려했던 서재응은 안정적인 투구로 1회 이후에는 실점 없이 이닝을 틀어막으며 두산 타선을 꼼짝없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수훈갑이었습니다. 

 

서재응은 7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6안타, 1사사구, 1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습니다. 시즌 초반 아쉬운 투구를 했던 서재응은 오늘 경기에서 긴 이닝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주었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이미 시즌 3승을 올렸던 두산의 김상현은 오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5개의 공으로 8안타, 4사사구, 2삼진,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하는 수목을 겪어야 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서동환은 올 시즌 첫 투구에서 기아를 만난 덕에 5이닝 동안 6안타, 6사사구, 2삼진 4실점을 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두산은 두 투수가 10개의 사사구를 만들어낼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14개의 안타보다 두 자리 수 볼넷은 한심할 정도였습니다. 서동환처럼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선 한승혁은 2이닝 동안 27개의 공으로 2안타, 1사사구,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보였습니다. 물론 경기가 기아로 완벽하게 기운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 문제기는 했지만, 한승혁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인다면 기아의 불펜 아쉬움은 덜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좋은 수비로 불안했던 기아 승리를 이끌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여기에 연승 분위기를 대변하듯 홍재호가 내야 땅볼에 전력을 다하다 1루 앞에서 이른 슬라이딩을 하는 장면은 매진된 잠실벌만이 아니라, TV로 중계를 보던 많은 이들마저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경기에서 3번으로 전진 배치된 신종길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1번부터 3번까지 모두 교타자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9번에 안치홍이 배치되며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냈습니다. 9번부터 3번까지 이어지는 타선에 4번 나지완부터 7번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길고 단단한 중심타선이 버티고 있는 기아는 그 어느 팀도 감당하기 힘든 죽음의 타선임이 분명합니다.

 

김선빈은 오늘 경기에서도 4안타를 쳐냈고, 수준급 수비를 선보이며 기아의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두산과의 2연전에서 모두 6개의 안타를 만들어낼 정도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선빈이 과연 이번 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김진우가 선발로 나서는 기아는 이정호가 나서는 두산을 상대로 스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과연 기아가 수도권 원정에서 좋은 성적들을 얻어낼지 궁금합니다. 상위권 팀들이 맞붙은 이번 경기에서 승자는 결국 초반 승기를 잡아가는 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기아의 상승세는 일회성이 아니라 우승을 위해 시작이라는 점에서 두산에 이은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5월에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기아가 두산에 이어 초강세를 보이는 넥센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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