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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에 13-9 승, 박병호 연타석 홈런도 막지 못한 기아의 불방망이 타선 놀랍다

by 스포토리 201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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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두 개의 홈런으로 7타점을 올리고도, 8실점을 한 소사에 졌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것이 야구입니다. 박병호는 대단한 힘으로 홈런 두 방을 날리며 기아와의 3연전에서 연속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으면서도 8실점이나 한 소사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 야구이고, 이런 재미 때문에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기아의 불방망이 타선이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도 막아냈다

 

 

 

 

소사와 나이트의 대결은 안정적인 피칭을 앞세운 외국인 투수들의 투수전이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강력한 타격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기아와 넥센에게 이들 투수는 막아낼 수 없는 거대한 파도와 같았습니다. 1회부터 터지기 시작한 타선은 9회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며 타격전의 진수를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실질적인 골든 글러브인 나이트가 올 시즌 조금은 아쉬운 투구를 보였지만 1점 대 방어율이 보여주듯 여전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아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나이트는 1회부터 높게 제구 된 공은 난타로 이어졌습니다.

 

 

이용규와 김선빈을 쉽게 잡아냈지만 이범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나지완의 우전 안타에 이어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되더니, 김상현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어진 신종길 타선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3-0까지 앞서나가며 초반 분위기를 기아가 이끌었습니다.

 

나이트는 1회에만 안타 2개, 볼넷 2, 사구 2를 기록하며 최악의 투구를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실점만 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1회가 마지막은 아니었습니다. 소사가 1회 병살타를 유발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긴 것과 달리, 나이트는 2회 실점은 없었지만 연속 2안타를 내주며 불안함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3회 차일목의 적시타로 4-0까지 앞선 기아는 오늘 경기를 일방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나이트 못지않게 불안한 제구를 보인 소사는 3회 말 넥센의 공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볼넷, 안타, 볼넷이 이지고 이택근이 적시타를 치면서 4-2까지 추격을 한 넥센은 진화하는 거포 박병호가 소사의 공을 통타해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쳐내며 최희섭과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3회 빅이닝 경기를 하면 5-4로 앞서나가는 넥센은 올 시즌 가을 야구는 당연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넥센의 이런 강력한 반격에도 기아는 주눅 들지 않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기아는 4회 역전을 당한 직후 1, 2번 타자가 연속 볼넷을 얻어나가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범호에게 희생번트까지 시도할 정도로 기아에게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4회 무사 1, 2루 기회는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반격의 가능성에 승부를 걸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선 감독의 선택은 대단했습니다.

 

선 감독의 기대처럼 나지완은 역전 적시타를 쳐내며 분위기를 단박에 기아로 돌려놓았습니다. 신종길의 적시타와 차일목의 2타점 2루타에 이용규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10-5로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넥센이 3회 5득점에 성공하자 곧바로 기아는 4회 6득점을 하며 역전에 성공하는 모습에서 기아의 강력한 힘이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10-5의 경기는 5회 넥센이 다시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병호는 전 타석에 이어 소사에게 3점 홈런을 쳐내며 다시 2점 차 추격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연타석 홈런으로 6타점을 쓸어 담은 박병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타격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시즌 화려하게 꽃을 피운 박병호는 올 시즌 지난 시즌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타격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박병호의 시즌 마지막 기록이 어떤 성적을 남기게 될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넥센의 끈질긴 추격에서 기아는 7, 8회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승리 투수가 된 소사는 5이닝 동안 99개의 공으로 8안타, 4사사구, 1삼진, 8실점을 하며 5.58의 방어율로 시즌 4승을 올렸습니다.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승수 쌓기에 성공하는 것과 달리 난타를 당하는 소사의 투구는 결코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던 넥센의 에이스 나이트는 오늘 3과 1/3이닝 동안 90개의 투구로 7안타, 7사사구, 1삼진, 8실점으로 3.57로 방어율이 껑충 뛰면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두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양 팀의 강력한 타선에 혼줄이 나며 모두 8실점씩을 기록한 상황은 의외였습니다.

 

넥센은 오늘 사사구만 13개나 기록할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15개의 안타에 두 개 적은 사사구 수는 오늘 넥센의 투수들이 얼마나 불안정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박병호가 홀로 2개의 홈런을 포함해 7타점을 올리며 대단한 성적을 올렸지만 무기력한 마운드는 그의 활약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김상현과 안치홍이 무안타로 아쉬운 타격을 보였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상하위 타선 상관없이 폭발하며 넥센 마운드를 힘들게 했습니다. 안치홍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 타점을 기록하고, 선발 전원 득점에 성공하는 등 기아의 공격력은 대단함 그 자체였습니다.

 

넥센도 11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기아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박병호의 대단한 기록마저 막아낸 기아의 불방망이 타선은 어떤 팀도 쉽게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안치홍이 조금만 살아나 준다면 기아의 타선은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기아는 홈에서 삼성과의 경기에서 1승 2패로 내주기는 했지만, 중요했던 원정 6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며 4승 2패의 좋은 기록을 보여주며 다시 1위로 올라섰습니다.

 

다음 주 롯데와 삼성이라는 전통적인 라이벌과의 대결에서도 위닝 시리즈로 이어간다면 기아는 1위 수성을 명확하게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윤석민이 좋은 피칭을 보였고, 김주찬도 조만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중요했던 원정 6연전을 효과적으로 치른 기아가 과연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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