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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엘지에 11-2 완패, 박용택 만루홈런과 기아의 생각없는 타선 휴식에도 변화는 없었다

by 스포토리 201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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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4일간 휴식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습니다. 선수들의 패기도 생각하는 야구도 모두가 실종된 그대로였습니다. 김주찬이 벤치에 나서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엘지와의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기아는 휴식 전 최악의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연장선에 머물러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엘지의 빅이닝 경기, 기아의 무기력증은 언제 벗어나나

 

 

 

 

최근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엘지는 기아를 가볍게 제압하며 분위기 상승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엘지는 투타와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졌지만, 기아는 그 무엇도 갖춰지지 않은 채 정체를 넘어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엘지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소사와 신정락의 선발 맞대결만 보면 기아가 압승을 가져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그런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듯했습니다. 소사는 1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엘지 타선을 잡아냈습니다.

 

2회 선두 타자 정의윤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과정은 아쉬웠습니다. 밋밋한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 되며 큰 한 방을 맞은 소사는 초반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공 대신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하며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문제였습니다. 소사의 올 시즌 문제가 초반 남발하는 투구로 인해 중반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고는 했는데 오늘 경기도 이런 문제점을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150km가 넘는 강력한 속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피해가는 투구로 초반 투구 수 낭비를 한 소사에게 위기는 당연하게도 후반이었습니다. 정의윤에게 홈런을 맞은 후 소사는 5회까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4회 2사 후 이병규의 안타와 권용관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5회 선두타자인 문선재의 타구를 좌익수 나지완이 실책을 하며 2루타를 내주며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라이트에 공이 잠겼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지완의 실책은 아쉬웠습니다. 뜬공 트라우마가 있는 김선빈을 대신하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2루타를 만들어준 것은 답답했습니다.

 

9번 타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차일목의 3루 견제는 분위 반전을 이끄는 중요한 한 방이었습니다. 문선재가 왜 그런 주루 플레이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아쉬운 상황은 엘지로서는 아쉬움이었지만, 기아로서는 위기 탈출의 기회였습니다.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던 5회 위기를 넘긴 기아로서는 5회 말 공격이 중요했습니다.

 

기아는 2회 2사 후 이범호와 차일목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김주형이 바깥으로 흘러가는 변화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2회 솔로 홈런으로 실점을 한 상황에서 곧바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서도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한 것은 기아의 현실이었습니다.

 

3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김선빈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이용규와 안치홍이 우익수 플라이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김원섭이 볼넷을 얻고, 나지완이 안타를 치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최희섭이 점수를 내주지 못하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중심 타선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승리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기아의 답답함은 휴식전이나 후나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6회 추가 실점을 한 후 기아 공격은 중요했습니다. 3번부터 시작되는 중심 타선이라는 점에서 반격을 기대해볼만 했습니다. 하지만 김원섭이 초구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더니, 나지완과 최희섭 역시 빠른 공격으로 공 다섯 개로 중요한 이닝을 허무하게 보내버린 기아는 생각하는 야구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엘지의 7회는 완승으로 가는 행복한 이닝이었습니다. 무려 9득점을 하면서 오늘 경기를 완벽하게 정리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김용의가 선두 타자로 나와 초구에 안타를 만들어내더니, 도루에 성공하며 분위기는 엘지가 주도해갔습니다. 번트와 도루 사이의 공격과 수비의 상황 속에서 엘지는 문선재가 2볼 상황에서 김용의의 번트 성공으로 부담 없는 공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번트보다는 공격으로 전환한 문선재의 타구는 강하게 3루로 향했고, 수비력이 좋았던 이범호는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번트 수비에 집중했던 이범호는 평범하게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를 안타로 내주었다는 점에서 이 수비 하는 아쉬웠습니다.

 

최경철의 번트를 차일목이 허무하게 실책으로 살려주며 무사 1, 3루를 만들어준 기아는 한심함의 극치였습니다. 좀 더 경기에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연이은 수비 실책의 문제는 현재의 기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소사가 박경태로 교체되었지만, 이 선택은 최악으로 이어졌습니다.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이대형의 번트에 이범호와 박경태 모두 엇박자를 내며 안타를 만들어주는 한심한 플레이가 또 이어지며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3번 타자 박용택은 계를 탔습니다.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린 공은 박용택에게 만루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박경태의 한계는 다시 한 번 드러났고, 수비 조직이 한순간 무너지 기아는 조직력과 정신력마저 실종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4일의 휴식이 득이 아니라 독이 되어버린 기아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생각하는 야구를 해야만 경기를 잡을 수 있을 텐데 선수들 스스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경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4일 휴식 전에는 연이은 경기로 지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닌가 생각했지만, 휴식 후에도 변함없이 생각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을 보면 기아 전체가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기아는 7회에만 9실점을 하며 완벽하게 무너졌습니다.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여전히 터지지 않는 중심타선과 이용규의 문제는 올 시즌 내내 이어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아닐까 우려가 될 정도였습니다. 다른 팀들이 반전의 기회를 잡으며 상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력을 잃고 추락만 하는 기아의 문제는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투타 모두가 무너지고, 패기와 열정도 사라진 기아의 현실은 처참하게 다가옵니다. 휴식에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진 기아가 스스로 강해지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기아의 우승은 고사하고 4강 진입도 힘겨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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