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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진우 호투로 위기의 기아를 살렸다, 기아 엘지에 7-4 승리

by 스포토리 201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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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전날 대패를 당했던 엘지를 상대로 하루 만에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김진우가 선발로 나서 위기의 기아에 힘을 불어넣었고, 침묵했던 방망이들은 타선 조정을 통해 응집력이 강화되며 엘지 류제국을 초반부터 통타하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엘지 8연승 막고 위기의 기아 살린 김진우 호투

 

 

 

 

10점 차 패배를 당했던 기아에게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내준다면 후반기 첫 3연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스윕까지도 걱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승을 이끌어가던 김진우는 친구인 류제국과의 2달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자가 되며 위기의 기아까지 살려냈습니다.

 

 

고교시절 초특급 투수로서 경쟁자이자 친구였던 김진우와 류제국은 올 시즌 프로에서 첫 대결을 벌였습니다. 류제국이 힘들게 엘지 선수가 되면서 성사되었던 첫 번째 맞대결은 모두가 인정하기 어려운 승부였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그들로서는 진검승부의 장이었습니다.

 

류제국은 팀 8연승을 이끌며 삼성을 누르고 시즌 1위에 올려 놓아야하는 중책을 맡았습니다. 김진우 역시 엘지와의 5연패를 끊고 팀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후반기 대약진을 시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두 투수에게 오늘 경기는 단순히 두 선수들의 대결만이 아닌 팀을 위해 중요한 승부처였습니다.

 

팽팽하거나 어제 대승을 한 엘지의 우세로 점쳐지던 경기는 1회부터 다르게 전개되었습니다. 어제와 다른 타선을 구축하고 나선 기아는 초반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용규와 김주찬이라는 절대 강자가 테이블 세터로 나섰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정상 가동만 된다면 모든 팀들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최강의 테이블세터였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강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중심타선이 중요합니다. 이범호가 3번을 맡고, 나지완과 최희섭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굳건해야만 기아가 우승을 하기 쉬워집니다. 그 뒤를 올 시즌 새로운 존재감으로 부활한 신종길과 안치홍 등이 맡고, 9번 타자에 1번 타자 같은 김선빈이 배치되면 기아는 완벽한 타선으로 완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심이 불안한 상황에서 3번 타자로 나선 신종길은 벤치의 바람에 부응하듯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1회 류제국을 상대로 이용규와 김주찬이 연속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압도해갔습니다. 신종길의 보내기 번트를 류제국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만루 상황까지 몰리는 상황은 기아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어제 초반 소사가 엘지 타선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대량 실점으로 패배한 것처럼,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 흔들리는 류제국을 상대로 1회부터 대량 득점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터지지 않는 중심타선이 어제 최악의 부진으로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 무너졌듯, 1회에도 그 무기력함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나지완은 무사 만루 상황에서 초구를 때려 1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물을 뿌렸습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는 첫 타자의 승부가 중요합니다. 첫 타자가 안타나 득점을 하면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나지완의 허무 타격에 이어 이범호 역시 류제국의 공에 제대로 대처도 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은 절망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중심타선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대패를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중심 타선이 조금도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답답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안치홍이 끈질긴 승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1회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1점으로 마무리한 기아는 김진우가 1회 삼자범퇴로 가볍게 잡아낸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만약 김진우가 1회 흔들리거나 실점을 했다면 오늘 경기 승패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류제국과 달리 김진우가 1회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자 기아 타선은 2회 폭발적인 안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사후 강한 9번 김선빈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 3루 상황에서 신종길은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때리며 4-0까지 달아났습니다. 빈타에 허덕이던 나지완 역시 적시타를 치며 5-0까지 달아난 기아는 김진우가 6회까지 엘지 타선을 1점으로 막아낸 것은 중요했습니다.

 

불펜이 불안한 기아로서는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승리를 가져가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제 맹타를 휘두른 엘지 타선을 제압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7회 1사를 잡은 상황에서 주자 두 명을 내주고 마운드를 넘긴 것은 아쉬웠습니다. 깔끔하게 7회까지 마무리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100개를 훌쩍 넘긴 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박지훈이 폭투에 이은 적시타를 맞으며 6-4까지 쫓기는 상황은 불안했습니다. 모두 김진우의 자책이 되어버린 상황이었지만, 후반이 강한 엘지를 상대로 7회 2점 차까지 쫓기는 모습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지훈이 강하고 믿을 만 하다는 사실은 8회 볼넷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사실입니다. 

 

박지훈이 만약 7회에 이어 8회에도 실점을 했다면 기아는 역전패를 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2점 차는 최근 엘지 타선의 힘을 생각하면 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지훈이 침착하게 투구를 하며 엘지 타선을 이후 실점 없이 막아준 것은 중요했습니다. 이적 후 항상 불안하기만 했던 송은범은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처음으로 엘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아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송은범이 9회 안정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9회 기아 공격에서 달아나는 한 점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나지완이 유격수 실책으로 나가고, 그동안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이범호가 안타를 치며 잡은 기회를 최희섭을 대신해 나온 김주형이 적시타로 만들며 7-4 3점차를 만든 상황은 아주 중요했습니다. 김주형의 이 천금같은 1타점은 결국 송은범이 9회를 안정적으로 투구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값진 1점이었습니다. 

 

김진우는 6과 1/3이닝 동안 115개의 투구로 8안타, 2사사구, 6삼진, 4실점을 했지만, 효과적인 피칭으로 시즌 8승을 올렸습니다. 박지훈이 7회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후 투구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중요했습니다. 

 

다시 1번 타자로 복귀한 이용규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듯 오늘 경기에서 3안타, 3득점 경기를 해주었습니다. 용규놀이도 펼치며 그가 기아의 1번 타자로서 맹활약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여기에 신종길이 어제 멀티 안타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기아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주었다는 사실도 반가웠습니다. 기아로서는 중심타선만 살아난다면 후반기 대약진을 노릴 수 있음을 오늘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범호가 마지막 타선에서 안타를 치며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은 반가웠지만, 선발로 나선 최희섭은 오늘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머문 것은 아쉽습니다. 최희섭이 빨리 제자리를 찾아야만 기아가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희섭의 부활이 기아의 우승 도전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해 주는 경기였습니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잡은 두 팀은 윤석민과 우규민을 3번째 대결에서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윤석민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듯, 엘지와의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기아는 불안을 떨치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윤석민의 어깨에 기아의 후반기 대약진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과연 기아가 엘지를 잡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지 목요일 경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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