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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10승, ML 데뷔 첫 해 두 자리 승수 올린 몬스터의 힘 대단했다

by 스포토리 201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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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LA 다저스 원정 12연승 기록을 만들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두 자리 승수를 올리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9승을 올렸던 전 경기와 비교하면 구속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위기 상황도 이겨내며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대단할 뿐입니다.

 

컵스 상대 2실점으로 10승 올린 류현진, 이게 몬스터의 힘

 

 

 

 

컵스를 상대로 가장 오래된 구장 중 하나인 위글리 필드에 선 류현진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10승을 올렸습니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가기 전부터 메이저리그 첫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이야기해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적응이라도 할 수 있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이었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자신의 바람처럼 첫 해 10승 달성을 이뤘습니다.

 

류현진의 현재 페이스와 다저스 타자들의 힘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10승이 아닌 15승 이상도 가능해 보입니다.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것은 우리에게는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직히 류현진의 오늘 투구는 불안하고 아쉬웠습니다. 상대를 압도했다기보다는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와 1/3이닝 동안 11안타가 증명하듯, 오늘 류현진은 컵스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안타를 내주면서도 단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노련함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다저스의 최근 타격의 힘은 1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사 후 3번 타자인 곤잘레스가 2루타를 치고, 4번 타자로 나선 푸이그가 적시타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1점을 안고 마운드에 나선 류현진은 초반 1, 2번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졌지만, 앤서니 리조를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만든 것은 중요했습니다. 실점 가능한 상황에서 병살 처리를 하고, 카스티요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습니다.

 

2회 다저스가 삼자범퇴로 끝난 것과 달리, 컵스는 2사 후 다저스가 1회 보여준 것처럼 7번 길레스피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메이저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그에게 장타를 맞은 류현진은 다윈 바니에게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내주었습니다. 연속 2루타 두 방으로 실점을 한 류현진은 투수인 트레비스 우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동점 상황에서 다저스는 강했습니다. 3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로 나선 마크 엘리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닉 푼토가 컵스의 2회 공격처럼 연속 2루타로 역전타를 치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왜 다저스가 후반 가장 강력한 팀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실력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1사 후 푸이그의 볼넷을 시작으로 반 슬라이크, 이디어가 연속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를 만들어냈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엘리스마저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 득점을 한 다저스는 유리베의 병살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투수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타 하나면 완벽하게 초반 다저스의 승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유리베의 유격수 땅볼 병살은 아쉬웠습니다. 

 

역전을 시킨 후 류현진은 3회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전 이닝에서 유리베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하듯 류현진이 안타로 이닝을 시작했지만, 마크 엘리스의 타석에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삼진 처리되며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삼진을 수용할 수 없었던 엘리스가 강하게 어필을 했고, 심판은 퇴장 명령을 내렸습니다. 엘리스가 퇴장 당하자 매팅리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심판과 몸이 닿으며 퇴장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심판의 몸에 닿으면 무조건 퇴장이 되는 메이저리그이지만, 의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매팅리 감독의 퇴장은 자칫 분위기가 컵스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수와 감독이 연속으로 퇴장 당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다저스의 푼토의 역할은 중요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팀 분위기가 와해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푼토가 안타로 다저스의 분위기를 이어갔고, 곤잘레스가 적시타로 류현진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컵스의 선발 트레비스 우드를 마운드에서 내리게 했습니다. 

 

푸이그는 바뀐 투수에게 몸에 맞는 볼로 내주고, 스캇 반 슬라이크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한 다저스는 5-1로 앞서나가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습니다. 5-1로 앞선 4회 류현진은 선두 타자인 카스티요에게 인정 2루타를 내주고, 코디 랜섬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길레스피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전 타석에서도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하위 타선인 길레스피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했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5회 푼토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얻은 다저스는 6-2로 앞서나갔습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는 5회 류현진은 1사 후 레이크에게 안타를 내주었지만, 리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카스티요에게 다시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후속 타자인 카스트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인 코디 랜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연속 2루타를 내준 길레스피에게 다시 안타를 내주더니, 바니에게도 연속 안타를 내주자 벤치에서는 하웰과 교체를 선택했습니다. 100개를 넘기자 벤치에서는 더는 류현진을 마운드에 세우기보다는 단단해진 불펜을 가동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류현진은 101개의 투구로 5와 1/3이닝 동안 11안타, 무사사구, 2실점을 하며 시즌 10승을 올렸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비록 안타를 많이 내주기는 했지만,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볼넷을 내주기보다는 안타를 맞는 것을 선택하는 류현진의 소신처럼 볼넷 없이 최소이닝으로 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데뷔 첫 해 두 자리 승수를 올렸습니다. 

 

감독까지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하웰과 리그, 벨리사리오, 마몰로 이어지는 불펜으로 다저스는 원장 12연승을 이끌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2위인 애리조나와 3.5 게임차로 경기를 벌리며 안정권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다저스는 투타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으며 강력한 우승팀으로 자리했습니다. 

 

류현진이 아직 5일 등판에 익숙하지 못해, 최고의 투구와 불안한 투구가 교체하기는 하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넘기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두 자리 승수를 쌓은 류현진은 대단합니다. 현재의 분위기로서는 류현진이 데뷔 첫 해 아시아 투수 최다승 투수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구속이 빠르면 그날 경기를 안정적이며 긴 이닝으로 잡아가고, 구속이 낮게 나오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진정한 괴물 투수였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전 부정적으로 보던 많은 이들도 이제는 류현진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능력으로 한국산 괴물이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괴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모습은 반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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