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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11승, 한국산 괴물 최강의 카디널스 타선마저 압도했다

by 스포토리 201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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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두 자리 승수를 쌓은 류현진은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냈습니다. 11승을 올린 류현진은 현재의 분위기라면 16승 이상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더욱 3점대 방어율을 다시 2점대로 낮추며 신인왕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커쇼 넘어선 팀 최다 승 투수가 된 류현진, 신인왕 대결도 본격화 되었다

 

 

 


커쇼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내준 다저스는 복수전이라도 하듯, 폭발적인 타격으로 최강의 타선을 갖춘 카디널스를 완파했습니다. 선발 투수가 두 명이나 나선 카디널스로서는 운도 따르지 않았고, 다저스는 의도하지 않은 행운으로 다음 경기까지 승기를 잡아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냈습니다.

 

 

후반기 들어 패배가 없는 류현진은 어제 대승이후 가지는 경기라는 점에서 장단점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오늘 맞대결 상대였던 웨스트브룩이 신인왕 상대인 쉘비 밀러가 공 2개만 던지고 부상으로 물러나며, 오늘 류현진과의 선발 대결은 마이너리거가 급하게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와 선발 맞대결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류현진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전날 대량득점을 하면 다음 경기에서 무기력한 타격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에서 불안함이 가득했고, 결과적으로 마이너에서 급하게 올라온 마르티네즈에게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는 점에서 불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포수 엘리스의 한 방이 분위기를 잡아냈다는 점이 다저스나 류현진에게 모두 다행이었습니다.

 

류현진에게 가장 어려운 1회는 5일 째 마운드에 선 오늘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전 경기에서 무딘 공이 문제였던 류현진은 오늘 경기는 빠른 공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도해갔습니다. 우익수 플라이, 2루 땅볼에 이어, 3번 타자인 엘렌 크레이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에게 1회 징크스는 없었습니다.

 

2회는 류현진에게 위기였습니다. 4번 타자인 맷 홀리데이에게 안타를 내주고, 5번 프리즈에게까지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존 제이를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리베가 2루로 던지지 않고 직접 3루를 밟고 1루로 던지는 병살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병살이 실패하고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가고 그대로인 상황은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리베 입장에서는 하위 타선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주자를 3루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앞선 듯했습니다. 선의가 비록 아쉬운 결과를 냈지만, 류현진은 강했습니다. 롭 존슨을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잘 넘어갔습니다.

 

류현진이 위기 상황을 모면하자 다저스 타선은 3회 선취점을 뽑아냈습니다. 선두 타자인 칼 크로포드의 안타와 마크 엘리스가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곤잘레스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는 과정은 좋았습니다. 물론 추가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점수를 더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마이너에서 올라 온 마르티네즈를 무너트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연속 볼넷으로 만루 상황까지 이어졌음에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어제 경기의 후유증인지도 모릅니다.

 

선취점을 등에 업고 3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8번 피터 코즈마와 9번 투수 마르티네즈, 1번 맷 카펜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류현진의 4회는 아쉬웠습니다. 투아웃까지 잡은 상황에서 4번 타자인 맷 할리데이에게 안타를 내주고, 프리즈의 안타에 중견수인 이디어의 실책이 이어지며 실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중견수까지 흐른 공을 한 번 놓치며 할리데이를 3루까지 내준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2루수에게 던져주는 공을 잘못 던져 베이스에 맞추며 내주지 않아도 되는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류현진에게 비자책이었지만, 1-1 동점 상황을 만들어준 이 실점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아쉬운 실책으로 인해 동점이 된 상황에서 5회 다저스는 마르티네즈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1사 후 곤잘레스가 볼넷을 얻어 나가고, 푸이그의 안타에 이어 이디어가 1루 땅볼을 치며 2사 1, 3루를 만든 상황에서 포수인 A.J 엘리스가 마르티네즈의 몸 쪽 낮은 공을 완벽하게 받아쳐 3점 홈런을 만들며 오늘 경기를 다저스로 옮겨 놓았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엘리스가 결정적 홈런을 쳐주고, 마운드에서 류현진은 팀 타율 1위 팀인 카디널스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로 화답했습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하나를 포함해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11승을 위한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주었습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10개의 투구로 5안타, 무사사구, 7삼진, 비자책 1실점 호투를 해주었습니다. 지난 경기 조금 아쉬운 이닝 소화력을 보였던 류현진은 110개의 공으로 7이닝을 완성한 그는 진정한 괴물이었습니다. 신인왕 후보로 벤치에 앉아 류현진의 투구 모습을 보던 밀러에게도 한국산 괴물의 호투가 두렵게 느껴졌을 듯합니다.

 

속구를 기반으로 좌타자에게 날카롭게 꺾이는 체인지업과 우타자를 힘겹게 했던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농락한 류현진은 진정한 괴물이었습니다. 다저스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커쇼보다 많은 11승을 올린 류현진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어율도 2.99로 낮추며 다시 2점대로 돌아왔습니다. 과연 류현진이 몇 승까지 올려줄지 알 수는 없지만, 점점 진화하는 류현진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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